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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생’의 비영리 분야 인턴 도전기

2017.01.11.

안녕하세요! 파트너십팀 김지섭 인턴입니다. 아산나눔재단 인턴생활을 시작하기 전저는 경찰공무원 시험공부를 하던 공시생’(공무원시험준비생)이었습니다그래서 아산나눔재단에 인턴으로 입사하기를 결심했을 때주위 사람들은 의아해했습니다부모님께는 시험공부에만 매진해도 모자를 마당에 괜한 곳으로 눈을 돌린다며 핀잔을 들었고친구들로부터는 제 전공인 경영학과 비영리 분야가 무슨 관련이 있냐며 걱정 섞인 질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언뜻 경찰과 비영리 분야는 전혀 비슷한 구석이 없어 보입니다하지만 남을 도울 수 있는 직업이라는 제 진로선택의 기준을 통해 보면둘은 오히려 쌍둥이처럼 닮았습니다그래서 우연한 기회에 들은 원로 비영리활동가의 강연이 형사 영화를 볼 때처럼 감명 깊게 다가왔는데요그때부터 비영리 분야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또한 진로를 너무 빨리 정한 것이 아닌가하는 고민과 공익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색다른 방법은 없을까하는 호기심그리고 남들 다 하는 인턴 나도 한번 해보자라는 오기가 섞여비영리의 자도 모르는 상태로 아산나눔재단에서 6개월 동안의 인턴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파트너십팀 인턴의 미션: ‘혁신리더를 위한 팔방미인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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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십 온은 벤처기부 방식으로 혁신적인 청소년 관련 비영리기관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유망한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벤처캐피털처럼혁신리더로 선정한 10개의 비영리기관에게 전폭적으로 재정적비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데요혁신리더의 사업에 깊숙이 개입하기 때문에혁신리더와 아산나눔재단은 거의 동반자 관계로 보아도 무방할 정도입니다파트너십팀 인턴의 업무는 바로 파트너십 온’ 프로그램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보조하는 것입니다.

 

2▲ 오늘만은 내가 유재석! ‘파트너십 온’ 2차 워크숍 레크리에이션 진행에 흥겨운 환호로 화답하는 혁신리더들

 

3▲ 혁신리더, 자문위원, 팀원들과 함께 ‘파트너십 온’ 2차 워크숍을 마무리하며

 

혁신리더들이 복잡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고 있는 만큼이에 대한 지원업무를 보조하는 인턴의 업무도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청소년관련 기사 모니터링, 블로그 콘텐츠 제작, 각종 문서작업부터 모집 설명회, 워크숍 · 송년회 등 행사 보조그리고 매주 진행되는 각종 회의까지∙∙∙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회사원을 넘어 블로거, 레크리에이션 강사, 행사기획자, 속기사로 그때그때 변신할 수 있어야 합니다.

 

4▲ 전국을 누비느라 고생스러웠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던 ‘파트너십 온’ 3기 모집설명회 

 

그 흔한 SNS조차 하지 않아 친구들로부터 아재라고 불릴 만큼 둔한 저로서는다양한 업무를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도움이 되기는커녕 황당한 실수를 연거푸 반복하여 속상했던 적이 많았습니다하지만 부족한 저에게 화 한번 내지 않고차근차근 설명해주면서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려 하신 팀원들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또한 이렇게 점점 팀에 스며들면서 경험한 수평적인 관계에서의 리더십과 팔로워십의 상호작용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던 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파트너십팀 인턴의 매력: ‘비영리현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와 인턴십두마리 토끼 잡기!’

 

5오늘도 사각지대 청소년을 위해 현장에서 뛰고 있을 10개의 혁신리더기관 

 

파트너십팀 인턴의 가장 큰 매력은 비영리 현장의 이모저모를 엿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파트너십 온’ 운영을 보조하면서 자연스럽게 비영리 현장을 접하고비영리 분야의 관계자와 소통할 기회가 주어지는데요특히 사업논의를 위해 매달 각 혁신리더기관에서 진행되는 VP 파트너스 회의에 참석할 때는그 동안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좋은 일’,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어깨너머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6▲ 의도치 않게(?) 함께 일하는 파트너십팀 매니저님에게 강속구를 던진 ‘살인피구’ 현장(좌),

직원워크숍을 시작 전, 동기 글로벌리더팀 인턴 삼수님과 한 컷(우)

 

반년간의 회사생활 역시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곧 졸업을 앞두고 있었기에진로에 대해 고민도 많고 사회로 나가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도 있었습니다그래서 회사생활과 업무에 필요한 능력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습니다지난 반년 동안 지원면접입사퇴사 과정을 거치며 회사생활의 축소판을 경험한 것은 학교에서는 얻을 수 없는 값진 배움이었습니다또한 신출내기 인턴도 당당히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직급에 상관없이 서로를 존중하는 따뜻한 조직문화는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입니다.

Adieu 아산나눔재단, Adieu 파트너십 온!


퇴사 하루 전지난 반년간의 인턴생활을 회상하며 이 글을 씁니다지난 달 혁신리더와의 마지막 워크숍에서 이별선물을 받았을 때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손자뻘인 저에게 항상 존대를 하시던 해솔직업사관학교의 김영우 이사장님께서 우리 지섭이수고했어라고 처음으로 말을 놓으시며 손수건을 주실 때얼마나 보람차고 기뻤는지 모릅니다너무도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아산나눔재단 직원분들과 혁신리더가 너그러이 감싸주신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인턴생활을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다시 공시생으로 돌아갑니다겉으로 보면 반년 전 저와 지금의 저는 똑같은 공시생일겁니다하지만 정부기관과 비영리기관 사이 협업이란 아이디어를 얻고막연히 생각했던 남을 돕는 일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된 경험은 저를 더 성숙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그 동안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