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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나눔재단-AER] 아산 기업가정신 리뷰(AER) 사례 개발, 그것이 알고 싶다!!

2016.06.23.

지난 6월 2일, 2016년 하반기 아산 기업가정신 리뷰(이하 AER) 집필진 모집이 시작되었습니다(홈페이지 바로가기). 벌써부터 많은 분들이 AER 사례 개발을 위해 준비 중이실 텐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AER 모집 공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사례 개발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 ‘딜라이트’ 사례를 집필하시고, 현재는 리뷰진으로 활동 중이신 성균관대학교 SKK GSB 김태영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AER 사례 개발의 키포인트에 대해 들어보실까요?

 
1▲ AER 사례 집필과 리뷰를 모두 경험하신 성균관대학교 SKK GSB 김태영 교수님

 

Q1) AER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좋은 음식을 이야기할 때 모양, 맛, 그리고 영양이 두루 중요하듯, 좋은 사례 역시 사례 구성, 재미, 그리고 배움의 관점에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AER이 다른 사례와 비교해 가지는 차별성은 이 세 가지를 배합하는 ‘진정성’이 아닐까 합니다. 이러한 진정성은 집필진과 리뷰진 사이의 활발한 토론과 피드백을 원칙으로 하는 사례 개발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기업가정신과 혁신에 관한 가치 있는 경영 사례를 만들기 위한 진정성이야말로 AER이 갖는 차별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Q2) AER 사례를 집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포인트는 어떤 부분입니까?

좋은 사례는 읽는 독자를 가장 중심에 놓고 작성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례를 작성할 시에는 다음의 세 가지를 고려하면 좋을 듯 합니다.


첫째, 사례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이슈와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티칭 포인트가 명확해야 합니다. 저는 사례의 등장 인물이 고민하고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할 특정 상황을 가급적 먼저 결정하였습니다. 특정 상황이 정해지면 사례에서 초점을 맞출 이슈와 분석기법까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이 결정되면 사례는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토론할 수 있는 질문으로 구체화될 수 있습니다. 사례 첫 문단에서 사례의 시점, 등장 인물, 의사결정을 위한 압박감 등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면 흥미 유발과 스토리 전개에 더 효과적입니다.


둘째, 다면 인터뷰 및 다양한 참고 자료의 분석을 통해 풍부한 근거 데이터가 확보되어야 합니다. 특히, 다면 인터뷰는 사례의 내용을 풍부하게 하고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하며,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한 사람을 여러 번 인터뷰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인터뷰를 하면서 사례에 도움이 될 만한 다른 인터뷰 대상자를 소개 받기도 하였습니다. 아무리 인터뷰가 힘들더라도 소수의 생각만을 그대로 적어서는 좋은 사례를 만들 수 없을 것입니다.


셋째, 토론이 가능한 사례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 토론은 다른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경영 이론을 제시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학생들은 토론 과정에서 사례에 담겨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능력,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업가정신의 기초 체력이 됩니다.

Q3) 티칭노트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포인트가 있나요?

사례와 더불어, 티칭노트 역시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사례보다 티칭노트를 먼저 작성했는데, 이는 티칭노트가 사례의 전체적인 토대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티칭노트의 요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좋은 티칭노트는 교수자와 학생의 입장을 동시에 생각해서 구체적이고 포괄적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티칭노트는 교수자가 추가적인 자료 없이 티칭노트에 담긴 이론적 배경과 분석틀만으로 사례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경우들을 설명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말해, 학생들이 사례를 읽고 의사 결정을 할 때에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옵션과 토론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답변들에 대해 자세한 가이드라인을 줄 수 있도록 작성하여야 합니다. 저는 딜라이트 사례를 작성할 때에 사례에 대한 단계적 접근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티칭노트를 A와 B로 나누어 교수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둘째, 교수자에게 적절한 이론적 배경을 주어, 전체 토론 내용에 논리적 분석력을 실어줘야 합니다. 이제까지 많은 리뷰 과정을 거치며, 사례와 무관하게 티칭노트에서만 알 수 있는 맥락의 이론들을 나열해 놓은 경우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럴 경우 교수자는 학생들의 토론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내기 어렵고 강의 형식의 수동적인 수업이 진행될 수 밖에 없습니다. 활발하고 능동적인 토론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사례와 일맥상통하는 적절한 이론적 배경이 필요합니다.


셋째, 하나의 답을 강요하기보다 다양한 토론 및 대안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실천적인 가이드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는 좋은 티칭노트의 첫 번째 요소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어떤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서 정확한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딜라이트가 대원제약과 인수합병을 결정한 것도 시각에 따라 찬반의 입장이 나올 수 있겠죠. 티칭노트는 이런 많은 의사결정들을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담고 있어야 합니다. 한 의사결정에 대해 여러 가지 답이 있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각자의 결정에 대해 합당한 이유를 찾을 수 있도록 가이드해줄 수 있어야 좋은 티칭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임해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Q4) 사례 개발 과정에서 다면 인터뷰는 필수라고 하셨는데요. 인터뷰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한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기업의 내부 및 외부, 경쟁사, 공급자, 고객 등 다양한 입장과 주체가 존재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입장과 주체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는 사례의 내용에 깊이를 더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시 중요한 것은 사전 조사 및 질문 준비 그리고 인터뷰 대상자의 삶을 존중해주는 자세입니다.


첫 인터뷰 전에는 대상 기업에 대한 증권사 보고서, 홈페이지, 연차 보고서 등과 같은 공개된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여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 특히 기업의 조직 구성을 이해하여야 적절한 인터뷰 대상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가진 담당자를 발굴하고 사례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관점을 가진 내부 직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효율적인 인터뷰를 위해 가능하면 개인적인 연결고리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면 인터뷰 대상자들은 사례 개발이 무엇인지, 진행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시작 전에 상대방에게 미리 방문 목적과 본인 소개, 그리고 사례에 대한 명확한 전체 그림과 예상 소요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 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과 사례 주제를 간략히 설명하면서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공감하고 느끼는 인터뷰를 하다 보면 그 자리에서 바로 다음 인터뷰 대상자를 소개받기도 합니다.

 


Q5) 교수님께서는 경영 전략 분야에 계시면서 비영리 분야에 관심이 많으시다고 알고 있습니다. 많은 사회적 기업 중에서 딜라이트를 선택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며, 더불어 사례 작성을 위한 기업 선정 시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딜라이트를 선정했던 이유는, 한국 현실에서는 드물게 성공적으로 기업에 매각된 최초의 사회적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돈이 없어서 듣지 못하는 외로운 사람이 없는 세상을 꿈꿉니다”로 표현되는 기업의 사회적 미션과 시장의 논리를 반영하는 경제적 이익 사이에서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자 한 딜라이트의 다양한 노력을 사례에 녹여내고 싶었습니다.


‘기업가정신과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다양한 토론을 통해 학생에게 시사점을 줄 수 있는 기업을 고르시는 것이 좋은 사례를 쓰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3▲ 최근 김태영 교수님께서 집필하신 딜라이트 사례와 티칭노트

 

Q6) 마지막으로 AER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실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좋은 사례는 배우는 학생들에게 많은 지식과 영감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가치 있는 기업가정신 사례를 만들고 싶으신, 열정과 진정성을 지닌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