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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나눔재단/MARU180] 우리 모두가 마음 놓고 공간을 공유하는 그날까지! – 「앤스페이스」 정수현 대표 인터뷰

2018.12.20.

여러분, 안녕하세요!

 

12월의 마지막 마루민 인터뷰는 하반기 MARU180(마루180)의 새로운 가족이 된 ‘NSPACE(이하 앤스페이스)’의 정수현 대표님입니다.

 

앤스페이스는 마루민으로 입주한 지 벌써 한 달이 훌쩍 넘었는데요, 짧은 기간에도 마루180에 새로운 활력을 훅훅 불어넣어 주고 있는 활기찬 팀이랍니다. ‘공간’에 일가견이 있는 이 팀이 어떻게 마루에 입주했는지, 왜 마루에 입주했는지 궁금하시죠?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오늘도 알찬 인터뷰 준비했어요,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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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나눔재단(이하 아): 대표님, 안녕하세요! 마루180에 입주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앤스페이스’는 공간공유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이지요. 먼저, 앤스페이스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수현 앤스페이스 대표(이하 정):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앤스페이스 대표 정수현입니다. 저희는 사용자 중심의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벤처입니다. 창업을 한지는 5년 정도 되었고, 크게 세 가지 사업을 하고 있어요. 첫 번째로는 공간공유 활성화 플랫폼인 ‘스페이스 클라우드’를 운영하고요, 두 번째는 곳곳의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사회주택 개발이나 커뮤니티 복합 문화 시설을 만드는 등 공간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업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공간 초기 창업자에게 부동산 진입 장벽을 낮추는 로컬 인프라 오퍼레이팅 사업이에요. 빈 공간을 가진 이들에게 공간을 기부 받거나 신탁을 통해 공간을 빌려서 창업 부담을 낮추고 동시에 장기적으로 안심 부동산을 제공하는 일이죠. 이 사업은 아직 리서치 단계이지만 곧 저희가 운영하는 미사강변도시와 대치동 공간에서 실험을 준비하고 있어요. 다양한 사업을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이 모든 것을 한 축으로 연결하는 개념은 분명합니다. ‘비어있는 공간을 방치하지 말고, 앤스페이스에 맡겨달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그 공간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필요한 이들에게 적절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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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공간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신 것이 느껴져요. 그런데 앤스페이스에는 도시건축 전공자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요. 어떻게 이런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정: 네, 맞아요. 우리 팀에는 부동산이나 건축 분야의 전공자가 없어요. 창업자인 저 역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고 비영리 교육단체에서 일했고요. 창업의 시작은 교육 단체에서 일했을 때 맡았던 프로젝트 중 하나가 청년들의 진로를 함께 연구하는 사업이었는데요. 해외 사례를 알아보다가 코워킹스페이스에 대해 알게 됐어요. 대학을 졸업하면 꼭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업하기를 원하는 것과 달리 스타트업을 창업해 사회를 바꾸고, 변화를 일으키는 일들이 그 공간 안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죠. 한국에도 그런 코워킹스페이스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당시 지인과 ‘스페이스노아’라는 코워킹스페이스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창업을 해보니까 당장 제가 쓸 사무 공간이 없는 거예요. 분명 공실인 건물은 많은데, 왜 다 비싸고 임대가 어려울까 당사자이자 사용자로서 몸소 공간의 무게를 느끼게 됐죠. 자영업자든 소상공인이든 또는 스타트업이든 이들이 공간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창업하는 건 제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하지만, 문제를 인식했으면 말보다는 한 번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사업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죠.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SOPOONG에서 초반에 벤처로 일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셨고, 네이버에서 로컬 공간 활성화에 대한 공감으로 ‘프로젝트 꽃’이란 흐름에서 전략 투자를 받으면서 사업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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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앤스페이스의 ‘스페이스클라우드’가 요즘 인기에요.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어요!

 

정: 스페이스클라우드는 모임장소나 회의실, 연습실, 파티룸 등 생활공간 카테고리의 에어비앤비 같은 공간 예약 서비스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스페이스클라우드가 없었을 때는 잠깐 몇 시간 공간을 빌리더라도 대관 계약서를 쓴다든가 지인에게 알음알음 물어 해결하곤 했었다면, 저희는 플랫폼을 통해 이를 모두 온라인에서 해결 하도록 프로세스화 시켰어요. 공간 정보 뿐 아니라 유형별 가격이 비교 되고 사용자의 리뷰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모두 투명하게 오픈하죠. 한 플랫폼에서 필요한 정보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되니 불필요한 질문들이 줄었고, 용도에 따라 공간을 고를 수 있게 된 것이죠.

 

요즘 연말이라 파티룸 등을 많이 이용해 주시는 것 같아 저희가 많이 바빠졌는데요, 스페이스클라우드를 만들 때는 생각지 못했지만 요즘 가장 흥행하는 분야가 ‘파티룸’과 ‘연습실’이에요. 이제는 스페이스클라우드의 대표 상품이 되었죠, 파티룸과 연습실에 대한 수요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요. 파티룸의 경우,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친구들과 배달 음식을 시켜 먹으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 같고, 연습실 대관 문화는 ‘덕질’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겠더라고요. 연습실을 빌려 커버댄스를 추기도 하고, 댄스 동아리들이 연습할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하고요. 새로운 문화가 부상함에 따라 새로운 공간이 필요해지게 된 것이죠. ‘임대’, ‘공유’ 문화는 점점 확산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앤스페이스는 그중 공간을 공유하는 문화를 선점했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부분이 조금 특별한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 그렇다면, 공간을 임대해주는 호스트가 있고, 공간을 빌리려는 게스트가 있는 구조 같아요. 호스트 입장에서 스페이스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어떤 장점이 있는 건가요?

 

정: 일단 저희는 호스트 매출의 10%를 수수료로 받아요. 그렇기 때문에 플랫폼과 호스트의 상생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죠. 호스트가 스페이스클라우드를 통해 거래를 많이하게 촉진 하는 것이 저희의 일이에요. 한 달에 한 번은 호스트 그룹들이 모여서 네트워킹할 수 있도록 ‘호스트데이’ 라는 정기 커뮤니티 모임을 만들거나 시즌 별로 세미나를 열기도 합니다. 호스트의 90% 이상이 5인 이하 사업장인 소상공인이시거든요. 비즈니스 관련 정보 교류는 물론 상생을 위해 서로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해 자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호스트도 매우 만족하고요. 또, 호스트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컴플레인이나 고객 대응 면에서 스페이스클라우드를 이용하면 훨씬 편해요. 저희가 고객 대응 매뉴얼도 작성해서 배포하고, 법률 관련 문제도 변호사를 연결해 조언을 드리기도 하고요. 신뢰를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스페이스비즈’라는 채널을 만들어서 그곳에 호스트에게 필요한 다양한 자료를 아카이브해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 앤스페이스는 최근 ‘서울사회주택리츠 운영출자자 모집 공모’에 선정돼 착공식도 진행했습니다. 어떤 배경에서 이런 사업을 진행하게 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정: 맞아요, 감사하게도 지난 6일 서울사회주택리츠 1호 ‘앤스테이블’ 착공식을 했어요. 서울사회주택 리츠는 서울시와 SH가 50억 원을 출연하여 조성, 운영하는 공공형 리츠 프로젝트에요. 대치동의 유휴부지를 사회주택으로 개발하고 최대 30년간 운영할 수 있는 회사로 저희 앤스페이스가 선정된 것이죠. 리츠 모델은 서울시 입장에서는 사회주택을 활성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 방향 이에요. 자금조달에 대한 사업자 부담을 완화하면서도 저희같은 민간회사와 협력하며 공공성과 가치창출을 동시에 얻을 수 있죠. 서울시가 저금리로 토지를 빌려주고, 건물을 짓는 비용은 SH에서 투자하기 때문에 저희 같은 민간 회사는 1-2억 정도 투자해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되죠.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부동산 모델을 개발해서 소비자가 조금 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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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들으면 들을수록 앤스페이스는 공간을 ‘공유’하는 것에 굉장히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느낌이듭니다. 대표님께서 소유가 아닌 공유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으신가요?

 

정: 저도 사업을 하려다 보니 나에게 맞는 공간 찾기가 참 어렵더라구요. 모두가 공간을 소유하고 권리를 누리면 참 좋지만 그렇지는 않은 현실 이잖아요. 그러나 공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자원이고. 공간 공유는 어떻게 보면 공간을 사용자의 니즈와 용도에 맞게 써보는 작은 전환이에요. 사용자가 없는 공간은 가치가 떨어지니까요. 적정 비용에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면 굳이 무리하게 소유하지 않아도 되구요. (물론 소유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영업자들이 한 장소에서 10년 이상 장사하고 싶은 것이 꿈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한 공간을 잘 쓰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죠. 교토에서는 200년이 넘는 가게가 있는데, 서울은 그렇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장기 플랜이 어렵다는 거예요. 그래서 가게가 기업이 되지 않고, 스몰 비즈니스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꿈꾸기 어려운 거 같아요. 또, 공실률이 높은 건물을 가진 이들은 나름 운용의 부담이 있어요. 공간은 어차피 초과 공급 되어 있고, 유통이 문제니 ‘함께 사용하는 방식’을 공유라는 아젠다로 달리 접근해 보자는 이야기 입니다.

 

아: 그럼 앤스페이스 내부 이야기를 조금 들어보고 싶어요. 일전에 대표님께서는 채용 시 개인의 취미나 취향 등도 중요시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꼼꼼한 채용 절차를 거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정: 아직은 작은 팀이라 한 사람의 역할이나 밀도가 팀 전체에 중요한 영향을 미쳐요. 채용 시 정성적 인터뷰를 하는 이유도 그 배경이구요. 또 스페이스클라우드의 경우 서비스의 주 이용층이 10대나 20대에요. 젊은 감각이 필요하기 때문에 트랜드나 로컬에 대한 이해도, 감수성과 에너지가 좋은 분들을 모시려고 애써요. 새롭게 어떤 공간이 오픈했다고 했을 때, 직접 가서 보고 느끼고 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이 같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초기 1~2년에는 저도 실수를 많이 했죠. 야근이 당연한 걸로 알 때도 있었고요. 지금은 업무 외 시간에 근무를 하면 당연히 수당을 지급하고, 야근이 많아지지 않도록 서로 업무량과 방향성을 꼼꼼히 확인하려 하고 있어요. 대단한 복지는 아니어도 팀원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라 믿고 교육지원이나 도서구매 등을 꾸준히 늘리고 있구요. 3년 이상 근속한 멤버들에게는 해외연수나 성장 촉진을 위한 일들도 계속 챙기려 애쓰고 있습니다.

 

좋은 팀원들이 결국 좋은 성과를 만들어 주시더라구요. 이런 팀워크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회사의 방향에 대해서도 민주적으로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는 원칙을 반드시 지키려고 합니다. 재밌는 앤스페이스의 문화 중 하나는, 점심시간 팀빌딩 타임이에요. 식사 시간 1시간 플러스 30분 정도 힐링 타임을 가져요. 같이 보드게임도 하고, 아이디어도 나누고, 개인의 충전을 조금 더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업무 시간은 의외로 치열하게 일하고 드라이한 면도 있지만 팀 문화는 유연하게 만들어가려고 애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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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렇게 공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팀이 마루180이라는 공간을 선택했다니 왠지 뿌듯합니다. 마루180에 입주하기로 한 이유가 궁금해지는데요.

 

정: 저희 심지어 재수했어요.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거쳐가고 싶어하는 곳 아닌가요? 제공하는 베네핏도 빵빵(!)하고요. 아마 다른 스타트업 대표님들도 다 비슷한 생각하실텐데, 스타트업에서 팀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자원은 한정적이에요. 그런데 마루180이 그 부분을 채워줄 수 있으니 너무 좋죠. 스타트업끼리 모여 있어서 활기찬 분위기도 너무 좋아요. 저희가 부동산이라는 전통 산업을 다루지만, 이 비즈니스를 캐주얼하게 풀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마루180이 그 핏에 딱 맞는 것 같아요.

 

아: 그렇다면, 함께 생활하는 마루민들을 위한 페이-잇-포워드 공약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정: 혹시 스타트업들이 매장을 만들 계획이 있다면 좋은 조건으로 지원을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매장에 대한 니즈가 있다면 저희가 중개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고요. 공간 예약 할인은 물론입니다. 많이 제안해 주세요!

 

아: 마지막으로, 앤스페이스가 마루180에 입주해 있는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공유해주세요!

 

정: 앤스페이스는 이제 5년차 기업이에요. 네이버에서 시리즈A 투자를 받은 지는 3년차가 되었죠. 마루180에 있는 동안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에요. 또, 해외 시장 전체로 확대하는 것은 당장 무리가 있을지 몰라도 일본과 같은 아시아 시장을 뚫는 것도 목표입니다. 치열하게 1년을 보내고 싶어요. 저희가 성장해서 나가야 마루180이 저희를 자랑할만한 알럼나이로 기억해주지 않을까 해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용자의 페인포인트를 정확히 짚어, 이를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앤스페이스의 확고한 소신이 너무 멋지지 않나요? 나만의 공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공간이 되는 날이 곧 올 것 같다는 희망이 드는데요. 앞으로 앤스페이스가 더욱 힘내서 일할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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