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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3월의 N-talk! 캡스톤 모듈의 김상범 교수님

2015.03.23.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동문회 소모임 ‘N-talk’, 기억하시나요? 1, 2기 아카데미 동문들이 그 동안 뵙고 싶었던 비영리 분야의 리더를 초대해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눠보는 프로그램인데요, 지난 13일엔 ‘애증의 캡스톤’ 모듈을 이끌고 계신 김상범 교수님과의 N-talk가 진행되었습니다. 동문들이 아카데미의 백미로 꼽는 모듈인 만큼, 다들 기대에 찬 모습으로 이른 시간부터 강의장을 채워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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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훈훈하게 꽃으로 시작!

Q 어떻게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에서 캡스톤 과정을 강의하게 되셨나요?
A 저는 항상 교육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사실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캡스톤 프로젝트와 비슷한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해왔었죠. 주로 영리기관의 중간관리자, 고위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해왔었고,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를 통해 MBA 학생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도 교육 해 본 적도 있어요. 생각해보니 중국에서도 운영해봤네요. (웃음) 비영리 분야에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아산나눔재단에서 비영리 기관 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하는 아카데미 과정을 준비 중이라는 말을 듣고 제가 먼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서 시작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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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범 교수님께 질문을 쏟아내는 동문들!

Q 정말 다양한 곳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신 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해주신다면?
A 예전에 영리분야에서 수업할 때인데, 제가 수업 중간에 나가버린 적이 있어요. 그때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도 낮았고, 수업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였어요. 그래서 수업이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말씀 드리고 뒤로 나가서 앉아버렸죠. 그리고 학생들의 반응을 관찰해봤어요. 처음에는 어색함이 있었고, 곧 웅성거림으로 바뀌었죠. 그리고 나서 한 분께서 사회를 보려고 시도했으나 잘 되지 않았었어요.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죠. 그 분께는 대중의 신뢰도, 권위도 없었던 상황이니까요. 곧바로 다른 분이 몇 가지 아이디어를 냈으나 그 분도 곧 밀려났죠. 그런 과정이 서너 번 있은 후, 제가 다시 나가서 우리가 20분 간 겪은 과정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계신지 여쭤보고, 그 상황에 대해 토론을 진행해봤습니다.
궁극적으로 그 상황은 권력자가 나가버렸을 때, 즉 권력의 공백이 생겼을 때 사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실험이 되었어요. 제가 볼 때, 앞에 나섰던 두 분이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한 이유는 나머지 분들이 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리더는 때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을 때는 앞에 나서는 것을 삼가야 하죠. 좋은 리더가 되려면 그룹이 가지는 기대, 또 그 것의 무르익음의 정도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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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금의 밤을 장식하는 N-talk

Q 회의를 진행하다 보면 상사들만 이야기하고 부하직원들이 말문을 닫고 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요, 직급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분위기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우리 수업에서도 그런 장면들이 나왔었죠. 특히 초반부에는 정말 많았어요. 토론식 수업인데도 수강생 여러분보다 저 혼자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아요. 후반부로 흘러가면서 오히려 제가 수세에 몰리기도 했지만요.(웃음)
저는 모두가 편하게 대화하는 분위기를 만들려면 리더의 모범과 시간의 두께가 필요하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자유롭게 대화해!’라는 지시로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 순 없겠죠. 리더가 먼저 편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러면 경직되어있던 직원들도 조금씩 풀릴 거에요. 회사에서 대표가 캐주얼을 입으면 나머지 직원들도 캐주얼을 입는 것처럼요. 하지만 모범을 보여줘도 하루 아침에 모든 직원들이 원하시는 만큼 적극적으로, 편하게 참여하진 못할 거에요. 그런 면에서 시간의 두께, 시간의 축적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물론 그 과정을 견디는 인내와, 변화를 앞당기려는 노력도 수반되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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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지하고 솔직한 답변을 주신 김상범 교수님

Q 마지막으로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동문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얘기가 있다면?
여러분은 모두 리더입니다. 리더는 직책이 아니라 역할이기 때문에 모든 개인은 작게는 스스로의 문제에서, 크게는 집단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항상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죠. 그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도그마’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던 스스로의 확신에 가득 차 있을 때, 자신을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어떤 생각에 마음이 쏠리는 순간, 그것이 열정이 될 수도 있지만 도그마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담담한 마음으로 항상 자신을 경계하는 것이 좋은 리더의 기본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편안하지만, 진지한 이야기를 나눠 본 김상범 교수님과의 N-talk. 리더는 팔로워의 요구에 대한 통찰력과 솔선수범하는 모습, 스스로를 경계하는 담담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소식은 여기까지 전해드립니다.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동문회와 N-talk는 앞으로도 계속되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 지난 N-talk 다시 보기: http://goo.gl/3enn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