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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프론티어 펠로우십] 꿈꾸는 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서 꿈을 선물받다 – 임주리 펠로우

2014.12.04.

꿈꾸는 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서 꿈을 선물받다- 임주리 펠로우 : 네이버 블로그

아산 프론티어 펠로우십으로 미국 넷임팩트(Net Impact)에서 파견 근무중인 임주리 펠로우가 보내온 마지막 칼럼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이른 크리스마스 풍경과 함께 산타클로스로부터 받은 특별한 선물을 소개해준다고 하는데요. 한번 만나보실까요?
샌프란시스코 곳곳에서 들려오는 캐롤과 하나 둘 점등되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며 크리스마스가 멀지 않았음을 느끼고 있다.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여 넷임팩트에 첫 출근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나는 파트너 프로그램의 업무성과 향상과 이직률 저하를 위한 주요 평가시스템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관리자가 되었다. 올해의 마지막 칼럼에 무엇을 담을지 많은 고민을 했지만, 무엇보다 1년간 펠로우십에서 내가 느끼고 성장한 점을 돌아보는 것이 가장 의미 있을 것 같다.
2013년 겨울, 아산나눔재단이라는 산타클로스가 내 인생에 배달해준 아산 프론티어 펠로우십은 나에게 3가지를 선물하였다. 첫째는 배움이다. 대한민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일과 가정의 양립을 통한 양성평등과 여성지위향상을 위해 사회적 기업 및 비영리기관을 운영해온 나는 세계의 움직임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미국, 유럽, 일본의 여성정책을 논문과 책으로 접한 것이 전부였다.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한국의 비영리 분야에서 좀 더 나은 프로그램을 위한 전략을 짜느라 세상을 둘러볼 틈이 없었다고 변명하고 싶다. 하지만 아산나눔재단을 통해 주어진 펠로우십 활동은 이런 나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넷임팩트에서의 활동은 미국 비영리기관의 운영 및 전략을 온몸으로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회사 내에서는 20세 대학생 인턴과 메일 머지하는 것부터 50세 임원과 기금 모금 전략을 수립하는 것까지 나이와 지위에 상관없이 다양한 배움을 마음껏 누렸다. 회사 밖에서는 월마트, 토요타, 3M, SAP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그들의 니즈와 세계의 사회적책임(CSR)방향을 자연스레 흡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전세계 6만명의 학생 및 프로페셔널 회원을 가진 넷임팩트의 구조 덕분에 수많은 젊은이들과 세계적으로 사회적 임팩트를 가져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나누고 발전시킬 수 있는 큰 기회를 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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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임팩트가 주최한 글로벌 컨퍼런스
둘째는 친구이다. 인생을 살면서 평생을 함께 할 친구를 과연 몇 명이나 사귈 수 있을까. 밤새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며 가슴 뛰는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만나는 일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아산 프론티어 펠로우십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전세계 비영리 리더들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인도, 케냐, 르완다, 스페인, 우간다, 멕시코 등에서 온 펠로우들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양성평등을 위한 활동을 하면서, 인도 혹은 수단에서 나와 같은 노력을 하고 비슷한 미래를 꿈꾸는 여자친구들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다. 국가별로 양성평등의 상황은 각기 다르지만 모두 같은 목표와 미래의 꿈을 향해 달리고 있음을 펠로우 친구들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넷임팩트에서 만난 다양한 동료들은 나의 따뜻한 가족이 돼주었고, 내 꿈의 지지자가 돼주었다. ‘혼자 뛰는 것보다 함께 뛰면 더 멀리갈 수 있다’고 하니 이보다 더 값진 선물은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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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임팩트에서 만난 멋진 동료들
셋째는 초심이다. 한국에서는 나름 비영리기관을 운영하던 대표였는데 미국에서 나는 그저 머리와 눈동자가 검은, 동양에서 온 여자였다. 동료들과 기업파트너들이 어리게 봐준 덕분에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부끄럽지 않게 얘기하며 처음부터 일을 차근차근 배울 수 있었다. 또한 한국에서 직장생활 경험없이 바로 비영리기관을 운영하게 되면서 놓치고 있던 일반 행정업무와 애로사항 등을 접할 수 있었다. 세상에 첫 걸음마를 딛는 아이처럼 두렵기도 했지만 설렘을 안고 A부터 Z까지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 과정을 통해 한국의 경쟁사회에서 작은 사회적 기업과 비영리기관을 운영하며 퇴색되었던 나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다시 정립되었고, 내 자신의 부족함과 경쟁력을 발견하며 초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 초심은 내가 받은 세 가지 선물 중 가장 달콤하고 의미 있는 선물이었다.
산타의 존재를 믿고 크리스마스를 사랑하는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에게 들리는 방울 소리가 올해는 나에게도 들릴 것만 같다. 무엇보다 이러한 세계의 변화를 선도하는 곳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아산나눔재단에 감사한 마음으로 꿈꾸는 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루하루 꿈을 선물받고 있다.
드넓은 세상으로부터의 배움, 꿈을 향해 함께 손잡고 나아갈 소중한 친구, 그리고 다시 열정을 샘솟게 한 초심까지!
임주리 펠로우가 받은 세가지 선물, 지칠 때마다 다시 꺼내보며 앞으로 정진해 나가는데 힘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