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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프론티어 펠로우십] 제1기 아산 프론티어 펠로우십, 꿈꾸는 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서 꿈을 나누다 – 임주리 펠로우편

2014.09.05.

아산 프론티어 펠로우십은 국내 NGO리더들에게 해외 기구 근무를 통해 실무경험과 운영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 입니다. 오늘 이시간에는 미국 Net Impact로 파견되어 꿈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꿈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임주리 펠로우의 세 번째 이야기 입니다!

 

 꿈꾸는 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서 꿈을 나누다

어두운 차고(Garage)에서 감자칩과 콜라로 식사를 대신하더라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면 자신도 언젠가 제2의 스티브 잡스가 되어 세상을 뒤흔들 수 있다는 꿈. 전세계 청년 창업가들이 안정된 직장을 뒤로 하고 창업에 목숨을 거는 가장 큰 이유이다. 그들이 창업 성공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돈과 명예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아닐까? 청년들은 왜 창업에 열광하는가?


창업을 상상해보자.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여 투자를 받아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아 수익을 내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회사에 재투자하여 성장시켜가는 일련의 활동. 이것이 창업이다. 누가 시장에 더 매력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지에 따라서 성공과 실패가 나뉘게 된다. 그래서 시장과 고객의 니즈 및 심리를 분석하는 것이 창업을 하기 위한 준비 과정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 고개를 끄덕일만한 일이긴 하지만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청년들은 과연 창업의 어떠한 과정에 매력을 느껴서 뛰어들려 하는가?


넷임팩트(Net Impact)에서 보낸 지난 6개월간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전세계 청년들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고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창업에 대해 조금은 답을 찾은 것 같다. ‘시장의 돈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가치를 따르는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의 청년들은 우리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아이디어와 상품에 사회적 임팩트(Social Impact)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가치를 더하고 있다. ‘더 많은 수익 창출’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회문제를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내가 지난 6개월 동안 만난 청년들은 베트남 시골농장의 농업기술 선진화를, 도시빈민가 유기폐기물을 숯으로 전환하는 수익모델로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을, 아프리카 작은 마을에 물 공급을 하기 위한 창업에 뛰어들고 있었다. 그들의 창업과정을 살펴보면, 아이디어를 내고, 팀원을 구성하고, 사업을 현실화 하는 과정 속에서 다양한 Social Ventures Workshop 또는 Business Plan Challenge나 Accelerating Program에 참여하여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나누고 검증 받으며, 함께 창업을 일구어 나가게 된다.

현재 전세계에는 청년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개발하여 실현시킬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넷임팩트의 경우에도 매년 3천명 이상의 청년들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Walmart, Banana Republic, Toyota 등의 글로벌 기업들과 매해 비즈니스 플랜 챌린지를 열고 창업자금 지원은 물론, 네트워크 제공, 미디어 홍보를 통한 프로모션 및 멘토링 지원을 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러한 행사에 인도나 중국에서 온 아시아 청년들은 많은 것에 반해 한국 청년들의 참여는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 지난 7월, Net Impact 행사에서 관계자 및 참가자들과 함께 한 임주리 펠로우(왼쪽에서 두번째)

지난 7월, 넷임팩트는 독일 다국적기업 SAP와 함께 한국 청년들을 위해 연세대학교에서 Design Thinking Lab을 개최했다. 한국에서의 첫 행사인 만큼 넷임팩트 샌프란시스코 본부에서도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한국 학생들은 좀처럼 글로벌 행사에 참여하지도 않고, 국내 챕터들도 설립된지 얼마 안되었는데 과연 얼마나 참여할 것이며 역량이 있을지 미지수였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앞서 행사를 진행해왔던 타 국가에 비해 참여신청도 많았으며, 행사 당일 참여자들의 실력도 훌륭했다. 그렇다면 그들이 지금껏 자발적으로 세계 시장에 뛰어들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사회가 보이지 않는 잣대로 그들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한국에서 만난 청년들은 전세계 어느 나라 청년들에 비해 열정이 넘쳤고 재능도 있었지만, 그들은 자기 내면의 잣대가 아닌 사회적 잣대로 자신의 미래를 한정 짓고 있었다. 대기업, 공기업 혹은 외국계 기업에 입사하여 높은 연봉을 받고 안정된 가정을 꾸리는, 사회가 정의한 성공한 인생. 세상 저편 아프리카의 물 부족 문제나, 내전 국가의 여성과 아동 문제, 대체에너지와 기후문제 등은 당장 내 삶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는 편협한 인식 속에 청년들을 가둬버리는 사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가 자발적 창업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내는 비중이 가장 낮다는 결과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한국 청년들은 사회로부터 받는 부담으로 인해 쉽게 창업에 도전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한국 정부 및 비영리기관 등에서 한국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고, 기술 관련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사회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청년 창업가들에 대한 교육 및 지원 또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부디 글로벌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향상 및 기업가정신 함양에도 공을 들여서 대한민국의 역량 있는 청년들 중에 제2의 스티브 잡스 뿐만 아니라 제2의 블레이크 마이코스키(TOMS Shoes 창업자) 가 하루 빨리 나오길 바란다.

이러한 세상 변화의 중심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고맙게 생각하며 마음으로 꿈꾸는 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심히 하루하루 꿈을 나누고 있다.

2014년 8월, 임주리

임주리 펠로우의 3번째 활동 소식 잘 보셨나요? 임주리 펠로우의 앞으로도의 활동 많이 기대해 주시고, 나머지 펠로우의 소식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