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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프론티어 펠로우십] 제1기 활동 보고 4탄 – Habitat for Humanity International의 김현웅 펠로우

2014.03.11.

파견기간 1년 동안 해외 유수 NGO에서 실무를 경험하며 글로벌 NGO 리더로 성장하게 될 제 1기 아산 프론티어 펠로우십! 현재 국내 비영리분야 차세대리더가 될 5명의 펠로우들이 미국 비영리 기관에 파견되어 근무 중입니다. 지난 4일 채가람 펠로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임주리 펠로우, 박혜수 펠로우의 활동 보고가 연재되었는데요. 오늘은 제1기 아산 프론티어 펠로우십 활동 보고 4탄, Habitat for Humanity International에 파견된 김현웅 펠로우의 활동 보고를 소개해드릴게요^^

안전하고 쾌적한 보금자리를 위한 Habitat for Humanity International

워싱턴 D.C에 위치한 Habitat for Humanity International은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1976년에 설립되어, 현재 미국 내에 1,500개 이상의 지부를 두고 전 세계 95개국에서 활동하며 현재까지 80만 채 이상의 집을 짓거나 수리한 활동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고합니다.

제1기 아산 프론티어 펠로우십으로 선발된 김현웅 펠로우는 Habitat for Humanity International에 파견되어 사업 기획과 WASH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워싱턴 내 NGO 기관의 파트너십을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업무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김현웅 펠로우의 이야기! 지금부터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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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도착하여 2주간의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Habitat for Humanity International에서 일한 지 어느덧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시간은 너무도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워싱턴D.C에 도착한 첫 주,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 날씨가 나를 반겨 주었던 시간으로 기억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본다.

미국에서의 첫 일정은 2주간의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했다. 미국에서의 주거교통∙장보기∙식사∙쇼핑∙세금∙의료보험 등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덕분에 미국 생활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관련 분야에 대한 교육과 다양한 분들과의 만남도 진행되었다. NGO Project Management에 관한 기본 교육도 받고, Ashoka Foundation CEO, American Express Charity 부서장의 강의도 들어볼 수 있었다.

또한 CARE라는 국제 NGO의 개인 기부, 기업 기부 담당자들도 방문해서 우리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한국 모금분야에서 4년, 사업담당자로 4년을 보낸 나로서는 지난 8년의 업무와 활동들을 간접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또한 현지 업무를 할 때  필요한 Grant Proposal 작성법, NGO 회계 등 실무적인 강의도 들었다. 마지막 날에는 펠로우 모두가 미국 국무부(State Department)에 초청되어 환영행사를 했는데 경비가 삼엄해서 입은 겉옷을 다 벗고 공항 검색대와 비슷한 문을 통과해서 들어갔다. 조금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렇게 Atlas Corps Fellow Program의 2주간의 현지 오리엔테이션 교육이 끝나고, 셋째 주부터는 펠로우 각자가 근무하게 될 Host organization으로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다른 펠로우들과 달리 숙소가 워싱턴 D.C 외곽지역에 있던 나는, 아침부터 서둘러 지하철 Red-line을 타고 1시간에 걸쳐 근무지인 Habitat for Humanity International로 향했다. 첫 출근부터 지각하지 않으려고 헐레벌떡 뛰어갔으나, 미국 사람들은 지각해도 뛰지는 않는 것인지 정시에 도착해보니 많은 직원이 여유롭게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Habitat for Humanity의 인사담당 직원이 나와서 On-Board 교육을 진행하며 계약서에 서명하고 각종 사내규약 및 정책을 준수하겠다는 서명을 하였다. 자세한 근무 관련 안내와 자리배정, 컴퓨터 세팅, 시설안내, 직원소개 등이 이어졌다. 이후 슈퍼바이저인 Susana의 단체소개와 담당 업무설명이 이어졌다. Habitat for Humanity가 개발도상국에서 집 짓기 사업을 하는 데 있어 보다 개선된 주거시설을 갖기 위해 Water, Sanitation, Hygiene(WASH)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그리고 그 개선된 사업을 위해 국제기구와 국제개발은행으로부터 Grant를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받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Urban Housing Policy Researcher로 WASH 분야의 타 기관 및 업계분석, Grant 별 사업의 특징과 Donor 분석, 새로운 Technology와 새로운 Donor 발굴을 위한 기초자료 조사 등의 업무를 맡게 되었다.

1년 동안 나와 함께 일하게 될 나의 슈퍼바이저 Susana를 잠깐 소개하고 싶다. 그녀는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자라 대학교까지 페루에서 공부하다 미국 Fullbright 장학생으로 학비를 지원받아 미국으로 건너오게 되었다. 대학 졸업 후 MIT에서 건축공학석사를 마친 후 바로 World Bank와 UN-HABITAT에서 8년간 근무한 후 Habitat for Humanity에 온 지는 2년이 되었다. 화려한 경력과 함께 일에 대한 열정 역시 대단하다. 그녀는 어린 시절 비가 새는 집에서 겪었던 불안전한 거주공간의 경험을 자신의 현재 업무에 투영하고 있기도 한 것 같다.

Susana의 일에 대한 열정 덕분에(?) 나도 같이 바쁘게 지내고 있지만 배우는 것 또한 많다. Susana는 일방적으로 일을 시키지 않고 반드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상세하게 설명하고 나의 충분한 사전동의를 구한다. 단순히 자기 의견만을 고집하지 않고 항상 나의 의견을 물어보고, 다른 아이디어가 없는지 조언을 구하듯이 물어준다. WASH Initiative를 담당하는 Susana는 자신의 분야를 더욱 개척하고 더 많은 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Social Entrepreneurship 모델을 통한 WASH 분야 접근도 시도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나 또한 WASH 분야를 더 배우고 발전시키기 위한 전문가로서의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싶은 결연한 의지가 생겼다. 그리고 Habitat는 다행히도 나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드문 경험일 수 있는 미 의회 상∙하원의원을 대상으로 한 로비활동이라든지, KOICA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USAID의 WASH 분야 Training과 제안서 작성교육도 경험할 기회가 주어졌다.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기 위해 주최했던 “Habitat on the Hill” 컨퍼런스에서는 50개 주에서 모인 Habitat의 지역대표들과 이사회 임원들이 함께 모여 한 해 동안 Habitat가 어떻게 전략을 구상하고 특히,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어떻게 로비활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심도 있는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였다. Housing and Urban Development Department의 최고 수장(주택 도심개발을 책임지는 장관급 인사)도 컨퍼런스에 참여하여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 내의 주택정책 현황을 소개하고 방향을 제시했다. 그것을 바탕으로 세 번째 날에는 Capitol Hill로 이동하여 3~4명이 한 조가 되어 각자 출신 주에 있는 상원(Senator)과 하원(House Representative)의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나는 출신 주가 없었기 때문에 Habitat가 국제적으로도 개발도상국에서 국제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집을 짖는 것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개발을 위해 우물도 파고 관리하며, 화장실이 없는 곳에서는 화장실을 지어주고, 기본적인 손 씻기 등의 위생교육 등을 통해 얼마나 많은 수인성 질병을 줄이고 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었다.

미 국회에서 일정을 마치고 Habitat의 주요 스폰서인 Home Depot가 마련한 리셉션 자리에서는 다들 하루의 노고를 축하하며 초청된 의회 직원들과 맥주와 파티음식을 먹으며 밤새 대화를 나눴다.

▲ Habitat for Humanity의 CEO Jonathan Reckford와 함께

Habitat는 미국 내 건설업 회사규모로 7위에 오를 정도로 짓는 집의 양과 지역도 굉장히 다양하며 각주마다 이사회와 주별 CEO가 있을 정도로 거대한 조직이다. 처음에는 집이 없는 빈곤층을 위해 무료로 집을 지어주기 위해 시작한 운동(movement)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미국을 넘어서 대륙별, 국가별로 많은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재정수입의 사용의 대부분이 미국 내에서 활용되고 있다. 미국에서 집을 짓는 비용이 개발도상국의 10배 정도 이상 비싼 것을 고려할 때, 해외 빈곤층의 안정된 거주공간을 제공해주는 국제개발NGO의 역할을 더 해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후원금이 미국 내에서 사용되기를 원하는 기업과 지역주민들의 후원이 많아서 이러한 재정사용의 방향은 쉽게 변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가 소속된 Global Program Team은 분야별로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한 정책적, 경험적, 실용적 가이던스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제한된 인원으로 국가별 사무실과 대륙별 지역사무실에서 어떤 사업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지원하는 데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 특히 내가 담당하고 있는 WASH 분야는 현재까지 Susana가 혼자 담당해 오다가 나에게 일을 나누어 공동으로 진행하게 되었는데, USAID∙ IDB∙ WB∙ UN-HABITAT등의 국제기구 펀딩, 그리고 JAICA, KOICA, USAID 등의 Bilateral 펀딩 모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Gates Foundation, Acumen 등의 각종 재단 펀딩의 규모가 커지는 바람에 각 재단별로 중요시하는 영역을 연구하고 조사하는 것도 나의 일이 되었다. 이러한 모든 제반적인 업무를 아산 프론티어 펠로우로서 감당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인생에 있어 가장 기억에 남을 소중한 순간들로 기억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는 시차 적응과 문화 적응을 넘어서서 어떻게 하면 이 업무들을 통해 조직이 좀 더 발전할 수 있을까에 더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사실 이렇게 일에 매달리다 보면 향수병이나 혼자 가족 없이 생활하면서 오는 외로움마저 느낄 여유가 없을 때도 많다.

이곳에서 펠로우십을 마치고 MBA 과정을 수료하고 싶다. 이후 개발도상국을 위해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따라 수혜자 입장에서 도울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되고 싶다. 그것을 위한 과정으로 지금 일련의 수업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부족하고 가지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지 않으며 늘 감사와 즐거움, 배움의 자세로 이 모든 것을 감당하기 원한다.

2014년 2월 24일 김현웅

워싱턴 D.C에서 김현웅 펠로우가 보내온 이야기, 어떠셨나요? Habitat for Humanity International에서 비영리 기관의 실무를 경험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 의회의 상∙하원의원을 만날 수 있는 기회까지! 특별한 경험들로 가득 차고 있는 김현웅 펠로우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슴이 두근두근해지는데요. 굳은 의지와 열정으로 펠로우십 활동에 임하는 김현웅 펠로우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김현웅 펠로우의 활동 보고에 이어질 육숙희 펠로우의 활동 보고 역시 블로그에 연재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