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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프론티어 펠로우십 칼럼 – 곽현신 펠로우] 젠더 역량 강화와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

2016.02.26.

워싱턴 디씨에서는 미 정부는 몰론, 세계기구, 그리고 국제조직(INGO) 들간의 긴밀한 협력하에 다양한 연구와 프로젝트가 다년에 걸쳐 진행되고, 그 추이와 결과를 논하며 관련 책자를 발간하는 등 유기적인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산 프론티어 펠로우들은 현지 기관 업무 외에 관심있는 특정주제에 대한 컨퍼런스, 세미나 등에 참여하며 시야를 넓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CARE USA 젠더 역량강화팀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곽현신 펠로우는, 지난 연말부터 젠더(Gender)와 관련된 행사에 참여하였다고 합니다. 조혼 근절, 여성의 인권, 성 평등 등 젠더(Gender)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다룬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곽현신 펠로우가 느낀 이야기를 전해주었는데요. 함께 공유해드리겠습니다!  


​곽현신 펠로우

 

미국 워싱턴에서는 다양한 주제를 논하는 행사들이 자주 열립니다. 지난 연말은 저에게 특히, 새로운 배움과 깨달음을 준 시간이었습니다. 성(Gender) 이슈를 다룬 다양한 행사와 회의에 참석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매년 11월 25일은 세계 여성 폭력 근절의 날로, 유엔여성기구(UN WOMEN)에서는 25일부터 12월 10일 ‘세계 인권 선언일’까지 총 16일간 ‘성폭력 근절을 위한 캠페인(16 Days of Activism against Gender-Based Violence Campaign)’을 열었습니다. 이 기간동안 전 세계에서는 여성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폭력을 반대하는 운동이 벌어집니다. 캠페인은 1991년 한 여성리더십 기관에서 시작되어 이제는 전 세계로 확산되었습니다.


특히 2015년은 성평등 행동강령(Platform for Action for Gender Equality: 2015~2019)의 베이징 선언이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였습니다.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s) 이후 발표된 지속가능한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에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세부 목표와, 지침이 최초로 포함된 해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지난해 미국 워싱턴에서는 젠더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되었습니다. 

 
1▲ 미국지역보건기구 주최 세미나에 참석한 곽현신 펠로우


저는 CARE 젠더역량강화 팀에서 젠더와 관련된 최신 소식과 자료를 리서치하고, 이를 팀에 공유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World Bank), 미국국무부, 미국국제개발처(USAID), 미국지역보건기구(PAHO) 등 다양한 기관이 주최하는 여러 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저는 업무와 병행하며 열심히 행사장을 동분서주했습니다.  여러 행사에 참여하며 젠더가 얼마나 다양한 영역에 걸친 범분야(Cross-cutting issue)인지 생생하게 깨달을 수 있었는데요. 정부 및 비정부 기관에서 온 참가자들의 열띤 논의는 젠더 이슈들이 현재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고,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어떤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배울 수 있는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조혼을 근절하자” , 2015 걸 서밋(Girl Summit) 참여

조혼(Child Marriage)을 근절하기 위한 방법에 관해 논의하는 국제 행사인 ‘걸 서밋 (Girl Summit)’은 2014년 런던 개최를 시작으로 2015년에 미국 워싱턴 디씨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주최기관 중 하나인 CARE에서는 젠더 역량강화팀의 Doris Barte 디렉터가 세션 진행에 참여하였습니다. CARE 는 방글라데시와 네팔에서 조혼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최근 전세계 조혼 현황에 관한 보고서(Vows of Poverty)를 발간하는 등 조혼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2(좌)2015 Girl summit에 참석한 곽현신 펠로우
(우) 2015 Girl summit의 세션을 이끌고 있는 CARE 최고 디렉터 Doris Barte(사진 맨왼쪽)

이밖에도 조혼을 다룬 행사는 여러 곳에서 진행이 되었는데요.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서는 조혼에 관한 정보 가이드 북 출간 행사를 진행하였고, 세계은행에서는 ‘조혼이 미치는 경제적인 파급효과’에 대한 세션을 개최하였습니다. 특히 세계은행 교육부 담당 통계학자는 여아들이 조혼하지 않고 학교 교육을 받을 경우 가정과 지역사회, 국가에 가져올 경제적 파급을 수치로 환산하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3▲ 조혼이 미치는 경제 효과에 관한 세계은행 워크샵에서

 

여성 인권에 대한 다양한 논의
미 국무부에서는 국제여성이슈에 관한 대사 ‘Cathy Russell’의 주도하에 ‘여성의 정치참여에 관한 세션’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토론은 주로 여성의 선거 출마 문제를 논하였는데, 튀니지와 아프가니스탄 등 여성에 대한 보수적인 문화가 심한 여성 정치인들이 참석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선거에 출마하여 당당히 정치인이 된 두 여성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4▲ 미 국무부 주최 여성의 정치참여에 관한 세션 중

젠더이슈와 관련하여 기억에 남는 또 다른 주제는 여성 강간이었습니다. 재난이나 분쟁지역에서 무기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여성 강간은 그 대상이 여성과 소녀, 심지어 어린 아기들까지도 포함된다는 사실은 매우 불편한 진실이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성폭력은 아프리카의 분쟁지역은 물론 난민들을 대상으로도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세계은행에서는 재난, 분쟁시 적용되는 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출간하였는데요. 여성 강간 문제는 사건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 피해를 당한 여성들이 가족과 지역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방법, 사회적 낙인을 막을 수 있는 방법, 피해 여성을 받아들이는 가족과 남성들을 위한 교육 등 다양한 주제들이 논의되어야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성폭력 이슈의 깊은 이면에 젠더 이슈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게 되는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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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 삼분의 일이 평생에 성폭력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성평등(Gender Equality)을 향해 가야할 길이 얼마나 먼 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한국에서도 젠더에 관한 올바른 관념 정립과 성평등을 위한 많은 이들의 관심과 활동이 있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곽현신 펠로우의 칼럼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젠더 이슈에 대해 다양하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여성 혐오, 데이트 폭력, 미혼모 문제 등 여러 젠더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젠더 이슈가 한국에서도 깊게 논의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