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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프론티어 펠로우십 칼럼] 세계 여성의 날, 미국에서 경험한 여성 인권 현주소: 2015 곽현신 펠로우

2016.04.14.

지난 3월 8일은 UN이 지정한 세계여성의 날이었습니다. 아산 프론티어 펠로우십으로 국제개발기구인 CARE USA 젠더 역량강화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곽현신 펠로우는 3월 동안 여성 이슈에 관한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왔습니다. 3월 15일 워싱턴디씨에서 개최된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서 진행하는 발표회현장, 3월 19일에서 22일까지 2박 3일간 뉴욕에 머물며 참여했던 UN여성지위위원회, 마지막으로 CARE를 대표해서 참여한 2016 국제 용기 있는 여성상(2016 International Women of Courage Awards)수여식까지! 행사를 참여하며 업무를 미루지 않기위해 야근까지도 마다하지 않았던 열정적인 곽현신 펠로우. 여성과 소녀들의 인권을 증진하고, 인권 사각지대의 여성보호와 관련된 논의가 이루어졌던 현장, 곽현신 펠로우가 안내합니다. 

1 ▲ 유엔 본부 앞에서 곽현신 펠로우

 

국 국제 개발처(USAID) – ‘사춘기 소녀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미 국제 전략’ 발표현장


지난 3월 15일 미국 정부에서는 ‘사춘기 소녀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미 국제 전략(United States Global Strategy to Empower Adolescent Girls)’을 발표했습니다. 이 전략은 교육, 성폭력, 여성 할례, 조혼, HIV 및 에이즈, 분쟁지역 여성피해 문제 등 불평등한 환경에 노출된 전 세계 사춘기 소녀들에 대한 다양한 이슈에 대해 알리고, 이들의 인권향상을 위해 수립된 종합적인 정책입니다. 이 전략을 위해 7년이라는 긴 시간을 준비한 미국 정부는 미국 국제 개발처(USAID)가 전 세계로 가장 큰 규모의 예산을 확보하면서  장기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전략을 발표하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좌), 발표 현장에 동료와 참석한 곽현신 펠로우(우)

제60차 UN 여성지위위원회(UN Committee on the Status of Women) – 옹호활동 및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매년 3월 뉴욕의 UN 본부에서 UN 여성지위위원회(Committee on the Status of Women: CSW)가 열립니다. 여성지위위원회에서는 유엔 회원국가 정부대표들이 진행하는 여성지위위원 본회의를 비롯해 유엔 내·외부의 전 세계 약 4,000개 NGO 기관들이 모여 국제 여성 이슈와 관련한 다양한 부대행사를 약 2주 동안 진행하게 됩니다. 올해도 UN본부가 있는 뉴욕에서 3월 14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었는데요. 제60차를 맞이한 CSW의 올해 주요 의제는 ‘여성의 역량강화와 지속가능한 개발의 연계 (Women’s empowerment and its link to sustainable development)’이었습니다. 아울러 지난  제 57차 의제였던 ‘여성폭력 방지와 종식(The elimination and prevention of all forms of violence against women and girls)’을 검토 주제로 하여 진행되었습니다.

 
3▲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곽현신 펠로우

제가 참석한 세션들은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와 뉴욕시가 국제 조정 위원회(Global Coordinating Committee)와 협력하여 주최한 ‘옹호활동 및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Training for Advocacy and Capacity Building)’ 프로그램으로 100여 개 이상의 다양한 강연 및 부대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2주동안 진행되는 모든행사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저는 2박 3일동안 짧고 굵게! 참석을 하였는데요. 제가 가장 관심있게 참여한 세션은 △유엔 옹호활동 교육 △권리를 기반으로 한 여성의 교육 △장애 아동 또는 장애 사춘기소녀들의 성폭력 종식 △공공장소에서의 여성 폭력 종식 △개도국에서의 종교를 기반으로 한 생식 건강과 권리 △여성의 토지소유권에 관한 이슈와 관련된 강의었습니다. 강의 이외에도 유엔 건물 안에서 진행되는 몇몇 공식행사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부대행사들은 누구나 참석하여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허락되어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강연장은 전 세계에서 온 활동가들로 가득 찼는데요. 특히, 미국 뉴욕까지 먼 길을 와야 하는 힘든 여정에도 개도국 활동가들도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 출신이지만 같은 분야에서 힘쓰는 활동가들이 모였기에, 교육장은 열띤 토론의 장이 되었습니다.   


4▲ 뜨거운 열기의 ‘옹호활동 및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Training for Advocacy and Capacity Building)’ 강연장

특히, 유엔 옹호활동 교육세션에서는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의와, 여성의 권리에 관한 이슈를 다루는 유엔 기관들에 관한 설명을 시작으로, 여성 이슈 관련 주요 국제 동의안에 대해 간결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NGO가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지 등에 관한 실용적이고 핵심적인 내용들을 습득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유니세프(Unicef) 에서 개최한 ‘아동 또는 장애 사춘기소녀들의 성폭력 종식’을 위한 행사에 참여하였는데요. 이 행사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브라질 출신의 장애 소녀작가가 직접 저술한 극 ‘내 눈의 사과(Apple of my eye)’를 브라질 연극단이 공연하는 것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극의 주요 내용은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같이 아픔을 느끼고 사랑을 할 수 있다’는 메세지로, 극작가인 브라질 소녀가 직접 주연을 맡아 관중들로부터의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공연 후에는 유엔 아동 기금, 유엔 인구 활동 기금(UNFPA), 국제장애연합(IDA) 의  대표들을 포함한 포럼을 통해 장애 사춘기소녀들의 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여러가지 활동 및 개선점이 논의가 되었습니다. 

 
5유니세프 행사에 참여한 곽현신 펠로우(좌), 행사 시작시 진행된 연극(우)

이번 CSW 행사를 참석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한국 참가자 수와 한국 여성 관련 세션이 너무 적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국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함께 교류하는 과정을 통해 국가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한국의 젊은 활동가로서 국제무대에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더불어 남성 참가자들의 숫자가 적은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여성들에게 불평등한 구조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여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성들도 여성문제에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2016 국제 용기 있는 여성상(2016 International Women of Courage Awards) 

 

제가 3월에 다녀온 마지막 행사는  ‘2016 국제 용기있는 여성상(2016 International Women of Courage Awards)’ 수여식이었습니다. 이 행사는 2007년 이래 매년 3월 미 국무장관 주최로 전 세계에서 여성인권, 여성평등 및 사회발전을 위해 자신의 희생을 감내하고 리더십을 발휘한 용기있는 여성에게 수여되는 시상식입니다. 이 행사는 최초의 여성폭력 관련 국가정책 수립에 큰 기여를 한 부통령 조 바이든(Joe Biden) 의 기조연설로 국가적인 의미가있는 자리였습니다. 각기 다른 국가 17인의 여성 수상자들과 그들이 펼친 다양한 활동이 소개되었고, 시상식 후에는 수상자들과 함께 포럼을 열어 그들의 경험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한국 수상자가 없었던 점이 아쉬웠지만, 한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는 수많은 용감한 여성활동가들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포럼에 귀 기울였습니다. 


6▲ 2016 국제 용기 있는 여성상(2016 International Women of Courage Awards) 현장

 

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얼마전 보았던 영화 ‘귀향’이 생각났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일본군의 만행을 전세계에 알리기로 결심한 할머님들의 용기에 감동했고, 한국 여성의 끔찍한 경험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었는데요. 형용할 수 없는 고통과 가슴 속 멍울을 평생 간직한 채 살아가야 했던 할머님들이야말로 용기있는 여성상을 수여할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는 전세계 어느곳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성들의 권리신장과 성평등이 이루어지는 날을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여성의 날이 있어 더욱더 뜻 깊은 3월, 여러 국제행사를 참여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을 곽현신 펠로우의 열정이 느껴지시나요? 국제적인 행사에 참여하며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지금의 경험이 훗날 국내 소셜 섹터를 이끌어갈 소셜 섹터 리더로 성장하는 기반이 되리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곽현신 펠로우의 멋진 행보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