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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프론티어 펠로우십 칼럼 – 황진솔 펠로우] 캘버트 재단(Calvert Foundation) 사례에서 살펴본 미국 비영리기관의 임팩트 투자

2016.02.22.

임팩트 투자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사회적 가치’와 ‘투자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임팩트 투자는 비영리 단체, 사회적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운영됩니다. 미국에서는 이 임팩트 투자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아산 프론티어 펠로우십을 통해 아고라 파트너십스(Agora Partnerships)에서 근무하고 있는 황진솔 펠로우가 미국의 임팩트 투자를 살펴볼 수 있는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임팩트 투자’라는 어휘가 자칫 낮설게 다가올 수 있는데요.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캘버트 재단(Calvert Foundation)의 사례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 드리려 합니다. 캘버트 재단은 개인투자자에게 소액채권을 판매해 투자금을 모으고, 이를 비영리단체에 대출 형태로 지원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럼 황진솔 펠로우를 따라, 미국 임팩트 투자의 세계에 대해 알아볼까요?

 

영리와 비영리의 경계선

‘비영리 기관’과 ‘투자’는 얼핏 잘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키워드입니다. 비영리 기관은 사회전체나 공동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를 의미하는 데 반해 투자는 주식이나 채권처럼 향후 기대되는 재무적 수익을 위해 자본이나 자금을 사용하는 행위를 의미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최근 영리적 비즈니스와 비영리 영역을 믹스하는 사례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공공성이 강조되었던 비영리 영역의 사회 이슈들을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서인데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영리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 재무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임팩트를 동시에 고려하는 ‘임팩트 투자’ 는 비영리와 영리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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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버트 재단의 임팩트 투자

미국 캘버트 재단은 임팩트 투자를 하는 비영리 채권형 펀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비영리재단과 달리 Calvert Community Investment Note라고 하는 채권을 통해서 모금을 합니다. 미국 거주자라면 누구나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현재 2억 달러 정도의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1년부터 10년까지 기간에 따라 0.5%에서 3%의 이자율이 결정됩니다. 이렇게 모금된 자금은 사회적 기업이나 사회적 목적을 가진 사업 투자에 쓰이게 됩니다.

 

2▲ 캘버트 재단의 임팩트 투자 진행 방식 (출처: http://www.calvertfoundation.org/)

투자 대상의 60%는 미국에, 40%는 해외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미국 국내 투자 자금은 지역개발금융기관(CDFI: community development financial institution, 이하 CDFI)이라고 하는 지역금융 서비스 기관에 투자되고 있습니다. 캘버트 재단이 CDFI에 빌려주면 그들은 취약계층 주거개발, 보건소, 차터스쿨(Charter School) 등에 낮은 이자로 대출하거나 투자해주는 형태입니다. 캘버트 재단은 CDFI에게 돈을 대출하는 또 다른 형태의 CDFI 역할을 하고 있지요.

해외에는 30~40개 기관의 대출과 투자를 진행하는데, 주로 소액금융기관(Microfinancing Institute)과 공정무역에 지원합니다. 소액금융의 최대 대출자들은 모두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 중 스위스의 ‘Responsibility’는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큰 규모의 대출기관으로 약 200억 달러를 소액금융 형태로 대출합니다. 전통적으로 캘버트 재단은 직접 소액금융 대출을 해왔지만 현재는 협력업체의 역할만 수행하고 있습니다. 해외 투자 목표는 현지 파트너를 발굴해서, 그들이 현지 중소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파트너에게 자금을 대출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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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버트 재단의 운영

캘버트 재단도 돈을 빌리기 때문에 이자를 지불해야 하고 재단 운영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대출받은 자금에 추가적으로 이자를 붙여 투자합니다. 하지만 캘버트 재단은 취약계층을 주로 지원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높은 이자를 책정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모든 운영비용을 감당할 수준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균 이자율은 2%이지만 낮을 때는 0.5%까지 내려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캘버트 재단은 투자자들에게 항상 100%에 가까운 환급을 해 왔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협력 파트너 선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캘버트 재단의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대출자가 상환하지 않는 경우, 캘버트 재단이 투자자들에게 상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매년 2억 달러를 조성하면 평균적으로 5%, 즉 1천만 달러의 이자 수익이 발생하는데요. 그 중 2%인 4백만 달러를 투자수익으로 투자자에게 지급하면, 캘버트 재단에는 6백만 달러의 순이익이 남게 됩니다. 그러나 인건비 및 기타 비용으로 8백만 달러를 지출하기 때문에 매년 2백만 달러가 더 필요한 상황이고, 이를 위해 매년 보조금을 지원받아 운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캘버트 재단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영리기관으로서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인 비영리 지분(Equity) 모델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캘버트 재단이 영리기업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그들의 목표가 재무적 성장이 아니라 ‘저소득 공동체에게 자본을 전달하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목표로 지난 20년 동안 캘버트 재단은 성공적으로 비영리 사업을 진행해왔고, 초기 후원자들도 점차 투자를 통한 사회적 임팩트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캘버트 재단의 투자 상품


캘버트 재단에 투자하는 방법은 세 가지가 꼽힙니다. 첫째는 수표를 보내는 것이고, 둘째는 중개계좌를 통한 것, 셋째는 ‘Vested’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중개계좌를 사용할 경우 재정자문가(financial advisor)에게 전화해서 캘버트 재단에게 투자하고 싶다고 하거나 혹은 캘버트 재단에 직접 전화해서 수표를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러한 비영리 임팩트 투자 상품은 캘버트 재단이 유일하다고 하네요.

미국에서는 비영리기관이 기금조성을 위해 증권을 발행하는 것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 루트 캐피탈(Root Capital)을 들 수 있는데요. 루트 캐피탈도 매우 성공적이고 영향력 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영리와 영리의 경계에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캘버트 재단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임팩트 투자 기관이 한국 사회에도 도입되어 더 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4▲ 캘버트 재단을 방문한 황진솔 펠로우

 

이제 ‘임팩트 투자’ 가 조금 친숙해지셨나요? 지속가능한 기관의 운영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임팩트투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저소득 공동체에게 자본을 전달’이라는 캘버트 재단의 목표가 효율적인 임팩트 투자의 운영의 모습을 잘 설명해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아산 프론티어 펠로우들의 칼럼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해 드릴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