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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프론티어 펠로우십 칼럼 – 2016 김수영 펠로우] 전세계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자리, Global Summit on Childhood 2016

2016.05.13.

 ‘교육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르치는 교사의 질에 따라 교육이 좌우된다는 이 말은 가르치고 배우는 모든 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켜왔습니다.

아산 프론티어 펠로우십으로 미국의 아동교육 비영리 기관인 쥬빌리점프스타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수영 펠로우는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중미 코스타리카의 산호세에서 개최된 ‘Global Summit on Childhood 2016’에 다녀왔습니다. 아산 프론티어 펠로우십에는 펠로우 각자 니즈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전문성을 함양하고 역량 강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별도의 교육훈련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김수영 펠로우는 교육훈련비를 활용하여 프로그램 참가의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요. 전세계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토론의 자리에서 김수영 펠로우가 전하는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시죠!

 
1▲ ACEI의 Executive Director Diane Whitehead와 함께

 
아이들의 더 나은 삶을 창조하는 움직임, ‘Global Summit on Childhood 2016’
 ‘Global Summit on Childhood 2016’은 북미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교육관련 비정부 국제기구인 Association for Childhood Education International(ACEI·국제아동교육협회)가 격년으로 주관하는 국제회의입니다. 이번 회의는 30여 개국에서 500여 명의 회원들이 참가했습니다.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ACEI는 유아부터 10대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교육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교육에의 접근을 확장하고 권리를 보장하며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검증하는 기관입니다. 전 세계의 교육자들을 회원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콘퍼런스는 매년, 글로벌 서밋은 2년에 한번씩 개최합니다. UN이 국제개발 달성목표로 삼아온 MDGs(Millennium Development Goals)는2015년에 마무리되고, Post-MDGs로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가 채택되었습니다.


이번 Global Summit on Childhood 2016에서는 ‘지속가능성, 사회 혁신 및 시너지로 아이들의 더 나은 삶 창조’(Creating a better world for children and youth through Sustainability, Social innovation and Synergy)를 주제로 회의가 개최됐습니다. 새로운 SDGs에 맞추어 전 세계의 교육전문가와 개발협력가들이 혁신적인 리서치와 정책리뷰, 실천방법과 현장지식을 공유하였고, 교육에서의 ‘3S’, 즉 Sustainability (지속성), Social innovation (사회혁신), Synergy (시너지) 세 가지 측면을 집중적으로 논의하였습니다.

 

National Policies and Childhood


모든 세션은 한 가지 테마로 연관된 주제를 가진 2~3명의 발표자가 1시간 반 동안 순서대로 발표를 하고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세션 중 하나는 ‘National Policies and Childhood’ 라는 주제의 워크샵이었습니다. 한 국가의 아동정책이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캐나다와 방글라데시의 사례를 들어 알아보는 시간이었지요. 캐나다 알버타주에서 The Children First Act(아동우선법)의 정책화를 추진하면서 경험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시너지와 풀어야 할 숙제들,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어 적용이 가능한 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정부와 NGO의 협력을 통한 방글라데시의 포괄적 아동교육과 개발정책에 대해 공유하면서 어떻게 정책화를 위해 민/관/비정부 분야가 협력하여 노력하고 있는지를 공유했습니다. 실제 캐나다는 정책화 시키기로 통과되었고, 방글라데시는 의회 비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2▲ (좌) National Policies and Childhood 강연 *Photo by El Velo Photography
(우) 강연자, 참가자와 함께한 김수영 펠로우

 

사회의 단순한 합의나 동의가 아닌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사회를 움직이는 근간인 정책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많은 문제들, 풀어나가는 방법들과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나누면서 정책화에 대한 어려움을 다시 한 번 생각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노력들이 정책이 되면 한 사회의 교육 기회가 증대되고 교육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추어 지는 것이기에, 장기적인 교육 발전을 위해 정책의 개선과 좋은 시스템의 정책화는 꼭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좋은 아이디어도, 시스템도 정책화 되지 않으면 많은 아이들에게 그 혜택이 고루 가기 어렵기 때문에 저도 사회 정책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정책화 사례를 직접 들으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어려움도 알게 되었고,  문제 해결 방법도 고민해 볼 수 있어서 참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위험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을 위한 교육


또 굉장히 흥미로웠던 다른 한 세션은 위험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을 위한 교육 문제였습니다. ‘특수한 환경의 아이들의 필요에 응답하는 접근과 지원’ 워크샵은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두 발표자가 ‘수단 다르푸르 난민촌의 아동교육센터’, ‘네팔 지진으로 영향 받은 아이들: 문제, 필요, 도전과제, 그리고 도움’이라는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예전에 북아프리카의 한 난민캠프에 갔을 때 아이들이 얼마나 열악하고 위험한 상황에 방치되고 노출되어 있는지, 직접 본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을 해 놓은 곳이 있었지만 사실 아이들이 그 곳에서 지식을 배우거나 트라우마를 치료받기에는 부족했었고, 실제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치유와 놀이가 가능할까, 고민했습니다.

이 워크샵에서 수단 다르푸르 난민캠프에서 아동교육을 전문적으로 하는NGO의 발표를 통해 어떤 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교훈과 다양한 접근 방식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난민 캠프는 한 번 생기면 수년간 유지되고, 지진은 주로 발생하는 지역에서 또 발생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지역의 아이들에게도 양질의 교육과 치유, 놀이의 공간과 방법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 워크샵은 제게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보여 준 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3▲ 참가자들과 서로 배우며 소통하는 세션 *Photo by Yvette G. Murphy from ACEI

이 밖에도 다양하고 유익한 워크샵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 지속가능성: 탄자니아와 미국의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환경보전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교육, △ 아동인권의 증진: 국제 외교적 측면에서 아동 인권에 대한 이해와 교수법을 지원하는 방법, 아동문학을 통해 지속가능한 인권 문화를 만들어 가기, △ 다문화 환경의 교사들을 위한 준비: 본국에서 다양한 문화와 언어적 차이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교육, 문화적 환경이 다른 알라스카 원주민 학교에서의 글로벌 마인드 교육 △빈곤과 웰빙에 대해 잠비아 시골아이들은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고 탐구하는가? 등의 워크샵에 참여했습니다.

 

미래를 짊어지고갈 희망, 아이들을 위하여 모인 어른들


글로벌 서밋에서는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기회 확대나 각 문화에 맞는 교육 방법, 전쟁 및 위기 상황에서의 아동교육 같은 제 3세계를 대상으로 한 교육 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든 적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교육, 교육의 질 향상 및 아동참여 확대 등 일반적인 문제가 함께 논의되고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교육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일하는 교육자들이 모여 함께 토론하고 경험에서 나온 인사이트를 공유해서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교육학을 가르치는 연구자, 청소년 심리상담가뿐만 아니라 그동안 제가 활동해왔던 것과 같이 국제개발구호기구에서 일하며 현장의 다른 나라의 아이들을 만나는 NGO 직원들도 있었고 미래의 교사를 꿈꾸는 대학생도 있었습니다.

 
4▲ ACEI의 지식공유포럼 중 진행되는 랩탑 프레젠테이션 *Photo by El Velo Photography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서로에게 배우려고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열려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경험과 삶이 가져다 준 지식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기조연설이나 몇몇 초청연사의 연설을 제외한 세션들은 청중들의 발언기회가 많았고, 발표자나 사회자도 함께 소통하려는 자세로 임했습니다. 세션이 끝난 후에도, 회의장 앞에는 ‘지식공유포럼’이 열렸습니다. 대회의장 안에서는 테이블 당 노트북 1대씩, 총 30개의 랩탑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되고 복도에는 총 63개의 포스터가 걸려 발표자가 방문자에게 지식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두 곳의 랩탑 프레젠테이션에, 한 곳의 포스터 발표를 듣고 현재 저의 펠로우십 기관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제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대부분의 발표자가 교육의 현장에서 일하는 교사 혹은 연구자들이라 실제적인 지식과 스킬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5▲ ACEI의 랩탑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하고 있는 김수영 펠로우

선도적인 국제교육기관 Site Visit


회의가 열리기 전날은 국제교육기관 두 곳을 방문해서 학생, 교사, 학교 직원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우리에게 UN대학으로 익숙한 University for Peace (UPEACE)와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기로 유명한 국제학교 United World College(UWC)를 다녀왔습니다.


처음 UN의 협의로 만들어진 UPEACE는 국제 개발 및 국제법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었고 고등학교 2학년부터 대학 입학 전까지 학생들이 다니는 UWC는 다양한 문화, 다양한 인종과 환경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어떻게 세계와 사회의 문제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는지, 끊임없이 토론하고 질문하며 스스로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형성해 갈 수 있는 학교였습니다.


청소년기부터 이렇게 열린 환경에서 공부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아이들이 굉장히 부럽기도 했고, 더 많은 아이들이 청소년시절부터 수용과 공존, 타협을 배울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 (위) United World College(UWC) 앞에서 학생들과 함께
(아래) United World College(UWC) 학교 벽의 글귀와 자유보드
*Photo by Yvette G. Murphy from ACEI
 
7▲ UPEACE의 평화(La Paz) 잔디밭에서 다함께 *Photo by Yvette G. Murphy from ACEI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배움을 얻어 온 김수영 펠로우! 4박 5일간의 회의는 빈틈없는 스케줄과 참가자들의 열정적인 참여로 배울 것도, 나누고 싶은 것도 참 많았던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김수영 펠로우와 이 곳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바람처럼 모든 아이들이 더 나은 교육을 통하여, 올바르게 성장하고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