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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프론티어 펠로우십 칼럼 – 2016 이강권 펠로우] 청년실업 해결과 소셜임팩트 비즈니스의 가능성

2016.09.12.

안녕하세요아산 프론티어 펠로우십 펠로우 이강권입니다.

어느덧 하반기 채용 시즌이 다가왔습니다취업 준비생에게 취업만큼 민감한 주제도 없을 것입니다오죽하면 명절 때마다 금기시해야  질문으로 취업 했니?’ 항상 꼽힐 정도이니까요최근  달간 저는 한국의 청년실업 문제에 깊이 공감하면서이를 혁신적으로 해결한 외국의 사례가 있는지 관심을 갖고 찾아보았습니다 중에서도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한 소셜임팩트 모델을 중심으로 스타트업과 같은 소규모 기관들의 혁신적 사례를 리서치 하였는데 결과  가지 흥미로운 사례를 발견하였고이번 칼럼을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취업전쟁에 한숨 쉬는 한국의 청년들

 

일자리는 청년들의 꿈을 이루어주는 통로이자 삶을 지속하게 해주는 수단입니다부푼 꿈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은 일을 통해 사회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비로소 확인하게 됩니다수년 동안 지내오던 부모의 그늘과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개척해나가는 성취감을 얻는 동시에 일에 대한 대가를 받음으로써 자신의 삶에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나갈  있게 됩니다이렇듯 청년들에게 일자리란 본래 희망의 좌표이자 생존의 사다리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청년들에게 일자리는 어려운 숙제이자 좌절을 알리는 시작입니다날로 심각해지는 청년실업 문제 때문입니다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 신입사원 취업 경쟁률은 무려 32.3 : 1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신입사원 채용을 준비하는 100명의 취업준비생  취업에 성공하는 이들은  3명에 불과하다는 의미입니다그렇게 취업에 실패한 나머지 대다수는 다음 취업시즌을 기다리며  다시 불안한 취준생(취업준비생)’ 신분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1출처: 2015년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 결과, 한국경영자총협회, 2015

 

취업 실패는 취준생에게 정신적인 타격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중시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15 4년제 대학졸업자의 평균 취업 사교육 비용은  510만원 정도입니다마땅한 수입활동이 없는 취준생에게 충분히 부담이 되는 금액입니다.

빠듯한 주머니 사정에도 불구하고다음 채용 시기까지 소위 말하는 취업 스펙을 쌓기 위해 취준생들은 외국어 학원자격증 시험공모전 등을 준비하면서 불가피한 지출을   밖에 없습니다스펙을  쌓고 취업 경쟁력을 높여서 조금이라도 발전된 모습을 채용기업에 보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구직기간이 길어질수록 취업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 역시 증가하기 때문에 취준생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화됩니다.

 

비효율적 채용문화가 낳은 고통의 결과

 

그렇다면 신입사원 채용은 어떠한 과정으로 이뤄지고 있을까요한국의 신입사원 채용은 크게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정해진 지원시기와 선발인원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정기채용 공채와 추가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선발하는 수시채용입니다.

한국의 채용문화는 대기업 주도하는 경향이 강하고 이들 기업은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그런데 이러한 공채 방식은 취업 경쟁이 심하고 불안한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지금의 환경에서는 적용하기 불편한 점이 여러모로 많습니다.

제한된 시간 동안 수천수만 명의 지원자들을 한꺼번에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또한 엄밀한 지원자 평가가 어렵습니다.  한편취준생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수십 개의 기업에 문어발 식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어렵고행여나 취업이 될지라도 만족도가 낮을 확률이 높아   후에 퇴사 혹은 이직을 고민하게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점으로 인해 외국에서는 수시채용의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미국 기업의 경우거의 대부분 수시채용을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합니다일본 역시 아주 소수의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수시채용이 보편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혀 있습니다물론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공개채용이 가진 한계를 인식하고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점차 수시채용의 비중을 높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망 스타트업의 채용문을 연 Venture for America

 

Venture for America(이하 VFA)  2011 설립된 미국의 비영리기관으로 청년들이 스타트업에서 실무를 경험할  있는 펠로우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미국의 역량 있는 대학생 인재들을 기관의 펠로우로 선발하여 5주간 교육시킨  유망 스타트업에 2년간 파견을 보내는 일자리  창업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지요.

VFA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창업정신 함양에 도움을 주고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기관은 설립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하여 현재는47개의 유명 대학교와 협력관계를 맺고  300 이상의 펠로우를 선발하여 육성해 오고 있습니다이들은 모두 볼티모어디트로이트피츠버그  15 도시에 소재한 유망 스타트업으로 보내져 벤처 생태계를 경험하고 창업가로서의 자질을 갈고 닦았습니다

 

2Venture for America 홈페이지 화면 

http://ventureforamerica.org

 

사람의 성격이 모두 다른 것처럼졸업을 앞둔 청년들의 꿈과 적성 역시 하나일 수는 없습니다그러나 아직도 많은 한국의 대학생들은 졸업  대기업에 정규직으로 입사하는 것을 공통된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러한 졸업 후의 행보를 당연시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선배들을 선망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가운데어느새 자신 또한 대기업 정규직 입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VFA 이러한 맹목적인 흐름에서   벗어나 청년들이 자신의 길을 찾을  있도록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우수하고 열정 넘치는 젊은 인재들이 대기업이라는 커다란 조직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바깥의 세상에서 자신의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휘할  있도록 창업가의 세계로 그들을 인도하는 것입니다대학생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존중하고 다른 형태의 일자리 채널을 제공하는 VFA 사례는 획일화된 우리나라의 취업 문화와 채용 프로세스에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대학생들이 취업시장에 자신을 셀링하는 Debut

 

Debut 대학교 졸업생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 기반의 채용 플랫폼으로서 영국에서 처음으로 개발되었습니다. Debut 우리가 알고 있는 대졸 신입사원 채용 프로세스를 정반대로 뒤집놓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통상적인 채용 프로세스라면우선 기업이 채용공고를 내고 이를  구직자들이 이력서  요구서류를 첨부하여 지원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하지만 Debut 대학생들이 상시적으로 자신의 프로필 정보를 온라인 플랫폼에 업로드   있게 하고채용기업은 Debut 채용 플랫폼에 구축된 인재 데이터베이스(DB) 통해 스스로 인재를 찾아 내고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정반대의 프로세스를 따릅니다, Debut 대학생들로부터 입력 받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의 채용 니즈(needs) 가장 최적화된 인재 후보들을 제공하는 필터링 서비스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매칭이 이뤄지도록 지원합니다

 

3Debut 홈페이지 화면 

http://debut.careers

 

구직자가 가진  고민  하나는 자신의 정보가 채용기업에게 항상 노출되고 채용 후보로 고려되고 있는지에 관한 불안감입니다또한 자신의 프로필 정보를 특정한 채용시즌이 아닌 상시적으로 관리하면서 가장 최신의 정보를 제공할  있다면 자신의 채용 가능성을 보다 높일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아쉬워합니다그러나 현재 한국의 공채 프로세스는 취준생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없습니다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정보의 작성과 공개에 관한 통제가 구직자에게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Debut는 온라인 기반의 채용 플랫폼으로서 구직자가 상시적으로 자신의 프로필을 관리하도록 하고 실시간으로 채용자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채용 채널을 열어 놓습니다이러한 점에서 Debut는 구직자와 채용기업 모두에게 효율성과 만족을 높이는 서비스가 되고 있습니다

 

https://vimeo.com/143123686

 

소셜임팩트 비즈니스에 거는 기대

 

청년실업 문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경험하고 있는 보편적인 사회문제 중 하나입니그러나 한국의 경우 대기업 쏠림 현상과 공채라는 특수한 제도로 인해 심각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경제적 비용뿐만 아니라취업 실패에 따라 취준생들이 감내해야 할 정신적 고통이 점차 한계에 다다르는 상황입니다저는 이번 조사를 통해 이미 외국에서는 청년들의 채용에 대안적 모델을 제시하는 다양한 시도가 여러 스타트업과 비영리 조직으로부터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대기업 입사라는 획일적인 목표 지향이 아닌 훌륭한 창업가와 스타트업 세계로 길을 넓히고기술과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존의 소모적인 채용 구조를 효율적으로 바꿔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변화가 오늘의 청년실업 문제를 바라보면서 제가 소셜임팩트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떠올리는 이유입니다사회문제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고 혁신적 시도를 통해 청년실업 문제를 돌파하는 사회적 기업가 혹은 소셜벤처가 점차 많아지길 기대하면서취업과 일자리의 문제가 청년들에게 좌절이 아닌 희망을 선사하는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 2015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 결과한국경영자총협회, 2015
–  4년제 대졸자의 취업사교육 기간 및 비용한국고용정보원, 2015
– Scott, Carey. (2016 April 05). These nine recruitment startups are helping companies hire top talent, and candidates find their dream job. TechWorld,
http://www.techworld.com/picture-gallery/startups/these-startups-will-help-you-hire-best-talent-or-find-your-dream-job-3637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