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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두 인턴 생활기_“2015년은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와 함께였다”

2015.09.11.

작년 하반기 드라마 ‘미생’은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을 그려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인턴 장그래와 주변 인물들이 보여준 직장생활의 단면은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들의 마음마저도 설레게(?) 만들었는데…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 원대한 꿈을 안고, ‘미생’으로서의 사회 생활을 시작한 두 인턴이 있다.

미생으로 시작해 완생으로 끝난 전희재, 이병만 인턴. 대회를 마치고 서로의 소회를 물었다.

 

미생 : 살아있지 않은 상태이지만, 완생할 여지를 남기고 있는 돌.

 

 

image (1)

 

 

EP1. “길이란 걷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1▲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운영진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다(계급은 사진과 다릅니다)

 

 

아산나눔재단에 왜 지원했어?
희재 : 경력 한 줄을 위한 인턴십을 할 생각은 없었어. 창업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MARU180에 상당히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창업 생태계를 가까이서 들여다보자’라는 생각으로 지원했어. 인턴십 지원 기간이 시험기간하고 겹쳐서 정신 없이 서류를 제출했는데, 인턴십이 나의 2015년을 이렇게까지 바꿔놓을 줄 그때는 몰랐지.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만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비글로벌(beGlobal2015), 스타트 텔 아비브(Start tel Aviv) 등 재단이 하고 있는 다양한 청년창업 활동이 많더라고. 이 외에 심판도 보고(제1회 대한민국 스타트업 커뮤니티 푸스볼 대회),행사 사회도 맡다 보니, 자연스레 눈앞에 쌓인 과제를 바로 해치우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 스타트업과 국내 창업 생태계를 밀접하게 볼 수 있었어. 대학생으로서 만나기 힘든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행사에 참가하면서 세계관이 많이 넓어졌지.


병만 : 나도 창업에 관심이 많았어.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특별한 사업 아이템은 없었지. 그러다 아산나눔재단 인턴공고를 발견했고, 직무 설명에 ‘창업경진대회 기획 및 운영’이라고 써진 걸 보고 호기심이 생겼어. “다른 사람들은 창업을 어떻게 할까?”, “내가 생각해 보지 못한 아이템은 어떤 것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어. 혼자만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얻기 위해 인턴십에 지원한 셈이지.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얻은 것 같아. 근데 더 많은 질문들이 생겨 버려서 고민이야.(웃음)

 

 

EP2.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이 이리 많을 줄이야.
세상은 나보다 빠르다.”

 

2▲ 출근 첫날의 풍경과 퇴근 후 인턴들의 저녁

 

 

인턴십을 하면서 뭐가 가장 기억에 남아?
희재 : 미생 드라마가 끝난 직후에 입사해서 그런가, 출근길과 퇴근길에 많은 생각을 했어. 학교를 다니는 동안은 새벽 일찍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 안에서 하루를 시작하는지 미처 몰랐거든. 출근길에 익숙해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아. 퇴근길도 기억에 많이 남아. 자이언티의 ‘꺼내먹어요’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가슴 먹먹해진 순간도 있다니까. 출근의 압박을 느끼면서 즐기는 술자리 기분도 처음 알게 됐지.


병만 : MARU180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어. MARU180에 근무하는 스타트업들은 정말 좀 자유로워 보이더라고. 복장뿐만 아니라 많은 점에서, 일반 기업과는 다른 스타트업만의 분위기가 느껴졌지. 지나가는 입주기업들을 보면서 계속 곱씹었어. “아, 창업해야지…”

 

 

EP3. “뜨거웠던 오늘을 기억해라”

 

 

3▲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사업실행팀과 함께한 중간간담회

8개월간 진행된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는다면?

희재 :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다 기억을 못 할 정도야. 그래도 꼽는다면, 9주간의 사업실행에 진출했던 8팀을 인터뷰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 9주 동안 사업을 발전시켜야 하는 팀들이 바쁜 스케줄 중에 시간을 내서 인터뷰해 준 게 고마웠어. 각 팀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창업을 시작했고, 현재 어떤 고충을 안고 있는지 등을 상세하게 들을 수 있었지. 그래서 그런지 결선 대회 시상식 때 가슴이 찡하더라고. 결국엔 사람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 함께 일했던 재단 식구들,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운영진, 멘토, 심사위원 모두 다 생각이 나.

 

병만 : 대회를 준비하며 너무 많은 실수를 해서 다 기억을 못할 정도야.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지역설명회부터 결선 대회까지, 매 순간이 다 기억에 남아. 그 중에서 사업실행 기간에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멘토분들과 한 번씩 식사를 했던 것이 좋았어.  결선 진출팀에 대한 얘기와 사업에 대한 진지한 조언이 오가는 자리에서, 멘토분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지. 본인의 생각을 강요하진 않으시되, 경험담을 들려주는 멘토님들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어.

 

EP4. “알면서 하니까 실수인 거야. 같은 실수 두 번 하면 실력인 거고”

 

4▲즐거웠던 사업실행 OT와 푸스볼


인턴십 중에 실수는 없었어?
희재 : 실수는 많지. 나는 청바지에 워커 차림으로 인턴십 면접을 봤어. 인턴으로 뽑힌 후에 ‘당시에 면접생이 아니라 짐 운반하러 온 사람인줄 알았다’는 말을 들었어. 재단도 스타트업처럼 편안한 복장과 분위기에서 면접을 할 거라고 나 혼자 착각한 거지. 면접 때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나네. 문을 여니 나 빼고 모두가 검은 정장.(웃음) 아무래도 사회 생활이 처음이다 보니 작고 큰 실수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이런 실수들이 쌓여 큰 밑거름이 된 것 같아.

 

병만 : 나도 실수가 많았어. 강연 연사 성함을 현수막에 잘못 넣질 않나, 준비물 없이 몸만 가서 행사를 돕겠다고 한 적도 있었지.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답 없는 아이였던 것 같아.(웃음) 크고 작은 실수들을 통해 배우면서 피와 살이 되었다고 생각해. 그래도 지금의 나는 처음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EP5. 더할 나위 없었다, Yes!

 

 

5▲ 가슴 찡했던 제4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결선 


 

재단을 떠나는데, 한마디 해 줘.
희재 : 8개월의 많은 일들을 한마디로 축약하기는 무리인 것 같아. 우리의 보람과 인내는 함께 일했던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지 않을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 사회로 나오기 전 예행연습을 충분히 했으니 이제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본격적으로 시도해 보려고 해.


병만 : 아산나눔재단에서 일한다고 말하면 친구들이 부러워했어. 간혹 힘들 때는 “네가 대신 해 볼래?”라고 한마디 하기도 했지만, 힘든 순간이 있었기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 무턱대고 창업하겠다던 생각을 고치고 다듬어, 체계적으로 치밀하게 창업에 다가가는 법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된 것 같아. 살면서 많은 터닝포인트가 있지만 아산나눔재단에서의 경험은 ‘점핑포인트’라고 표현하고 싶어.

 

지금까지 고생해준 두 분의 인턴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가는 걸음마다 건승하길 기원합니다.

– 아산나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