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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십 온] 본다는 것이 무엇인가 – 나와 다른 눈에 대한 상상력

2016.11.09.

지난 11 1일 화요일가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도봉산 아래에 위치한 덕성여대에서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우리들의 눈 시민아카데미가 열렸습니다. ‘본다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일이라 평소 그 의미에 대해서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을 것입니다그러나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각예술활동에서 소외된 시각장애학생들의 미술작업을 돕는 우리들의 눈’ 엄정순 디렉터에게, ‘본다는 것이 무엇인가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묻는 질문입니다.

 

1▲ 도봉산 자락 아래에 위치한 덕성여대

 

왜 한가지 방식으로만 보아야 하나요?

 

엄정순 디렉터는 어릴 적부터 사물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낡은 수도꼭지에서 오렌지 빛깔의 녹물이 나오는 것을 보고 오렌지 주스가 나온다고 상상할 정도로 사물을 보는 남다른 눈이 있었는데요하지만 주위의 어른들과 친구들은 엄정순 디렉터의 생각에 공감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이때부터 엄정순 디렉터는 다른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보는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3▲ 피카소의 ‘우는 여인’을 예로 들며 기존의 틀을 깨는 예술가들의 파격적인 시각에 대해 설명하는 엄정순 디렉터

4▲ 강연을 경청하는 학생들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엄정순 대표는 자신처럼 남들과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고대신화에서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보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이 본 세계를 표현 사례를 접하며그들의 상상력을 따라가 보았습니다어느 선 하나색 하나 선명한 것이 없지만 오히려 더 사실적인 순간을 포착한 인상파부터 사물을 해체하여 본 모습과 완전히 다르게 그렸지만 그 정서는 오히려 더욱 생생하게 표현한 피카소까지남들과 다른 눈으로 본 세상을 표현한 예술가들을 접하며보는 방식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가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시각장애학생들과의 만남 : 새로운 것을 보는 예술가를 찾다

 

이러한 탐색의 과정은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또 다른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엄정순 디렉터는 3년 동안 맹학교에서 시각장애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면서 사람의 눈이 얼마나 다양한가그 눈을 통해 얼마나 다채로운 감각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새롭게 깨닫습니다.

 

5▲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는 시각장애인의 눈

6▲ 미술작업을 하고 있는 시각장애학생들

 

시각장애학생들이 작업실에 놀러 와 발로 바닥을 두드리며 그 울림을 통해 공간의 크기를 예상하기도 하고책상을 만지며 흠이나 도드라진 부분에 집중하는 등 비시각장애인들이 주목하지 못하는 부분을 지각하는 모습을 보며엄정순 디렉터는 시각장애는 장애가 아니라 다른 세계를 보는 창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그때부터 시각장애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서 벗어나그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없는 새로운 눈을 가진 예술가로 보고함께 미술 작업을 시작합니다.

 

7▲ 코끼리를 직접 만지면서 시각장애학생들만의 방식으로 코끼리의 모습을 표현하는 ‘코끼리 만지기 프로젝트’

 

89▲ 색다른 관점을 통해 기존의 정형화된 코끼리의 모습과 다르게 표현된 코끼리 작품들 

 

대표적인 작업이 바로 코끼리 만지기 프로젝트인데요흔히 일부만 보고 전체를 말하는 상황을 장님 코끼리 만지듯 한다고 합니다그러나 실제로 시각장애학생들이 코끼리와 하루를 지내며 먹이도 주고등에 타보기도 하며기다란 코부터 뭉툭한 다리까지 구석구석 만져본 후 그 느낌을 표현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기존의 정형화된 코끼리의 모습과는 다르지만코끼리가 가진 본질적 모습을 더욱 잘 표현한 코끼리를 창조해낸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들의 눈의 엄정순 디렉터는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의 해답을 찾는 여정을 거쳐왔습니다그 여정의 끝이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학생들과 시각예술작업을 한다는 역발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나와 다른 눈에 대한 상상력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그러나 여전히 시각장애인의 예술활동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는데요시각장애를 가진 친구들과의 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들의 눈은 그 편견을 깨려고 합니다. ‘나와 다른 눈에 대한 상상력을 갖고 시각장애학생들과 우리들의 눈의 도전을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