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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십 온] 성매매 피해 청소년을 위해 일하는 ‘십대여성인권센터’

2016.04.20.

현대인에게 스마트폰 메신저 앱은 필수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메신저 서비스가 공공연히 성매매 통로로 이용되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하는 청소년 성매매 피해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파트너십온 2기 ‘십대여성인권센터’ 조진경 대표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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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여성인권센터 소개 부탁드립니다.


십대여성인권센터는 십대 및 여성 대상,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피해 지원 등 성 인권 향상에 기여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우리 사회에 굉장히 많은 청소년 지원 기관이 있지만, 성매매에 유입된 소녀들을 성착취 범죄의 피해자로 보고 지원하는 기관은 그리 많지 않은데요. 더구나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성매매 산업이 이동하여 십대청소년들은 쉽게 성매매 현장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사이버 공간 속에서 성적 착취 대상이 되어 고통당하는 소녀들을 위해 새로운 법과 제도, 지원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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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십대여성인권센터의 조진경 대표


언제부터 성매매 피해자 이슈에 주목하셨나요?


20대 시절 대학에서 여성신학을 전공했습니다. 자연스레 여성 인권에 대해 공부하며 많은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실제 관련 소수자들을 돌보는 곳에서 인권활동을 하기도 했고요. 그러던 중 1990년대 후반 기지촌에 유입된 필리핀여성 실태조사를 하면서 성매매 산업을 목격하고, 실제 피해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국가가 그 피해자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2004년에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되기 전까지, 성매매 피해자는 ‘피해자’가 아닌 ‘윤락녀’로 불렸어요. 즉, 피해자라는 시선이 없었고 법적 보호 시스템 조차 유명무실한 상태였죠. 저는 현장에서 성매매 여성을 만나며 그들이 ‘윤락녀’가 아니라 ‘피해자’였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런 관점을 가지고 성매매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 성매매 피해자 관련 데이터를 수십년간 축척해 온, 십대여성인권센터 조진경 대표 사무실 풍경

십대여성인권센터는 2012년 설립됐는데,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성매매 여성들이 윤락녀가 아닌 ‘피해자’라는 국가적 인식을 만들기 위해 성매매방지법 제정 운동에 참여했어요. 그 법을 만들기 전부터 2003년 성매매 피해자 인권보호를 위한 ‘다시함께센터’를 설립하여 활동하기도 했고요. 당시 서울시 지원을 통해 최초 민관연합 기구가 되면서 법적 테두리 안에서 성매매 업주를 대상으로 공세적인 활동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성매매 이슈 관련 데이터가 쏟아져 나왔고, 오픈된 데이터는 성매매방지법 제정 촉구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3▲ 십대여성인권센터에는 십대여성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십대여성인권센터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성매매방지법 제정에 참여하고 관련 공세활동을 하면서 많이 지쳤습니다. 소위 거대 성매매 산업에 대항하는 일이다 보니, 전국 성매매 알선 업주들이 절 알아보게 되었어요. 활동을 하면서 보이지 않는 공격적인 압력도 많았고요. 그런 가운데 겉으론 씩씩했지만, 속으로는 극도로 피곤한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기존과 다른 삶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해외로 갔습니다. 하지만, 삶의 변화는커녕 오히려 해외에서도 한국 성매매 피해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죠. 해외 대학에서 성매매 관련 활동가로 초청받아 학문적 연구활동도 했고요. 결국 2년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활동을 재개하기로 맘먹었고, 그 의지가 곧 십대여성인권센터 설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전 활동과 달리, 십대여성인권센터에서는 어떤 활동을 진행하셨나요?
한국에 돌아오니, 성매매 알선자와 구매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2013년에는 웹에서 모바일로 이동했으며, 주된 공간은 모바일 메신저 앱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바일 세대인 청소년들은 메신저 앱을 통해 쉽게 성매매 산업에 유인되고 있었고요.


그러던 차, 성매매 피해 청소년을 돌보던 어느 쉼터에서 성매매 피해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또래 청소년의 탈 성매매를 위해 잠재적 피해자를 발굴하고 상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모델을 확장하여 사업화한 것이 바로 십대여성인권센터의 주요 사업인 ‘사이버또래상담사업’(이하 ‘사또’)입니다.

 
4▲ 성매매 조기 개입과 예방을 위해 힘쓰는 사이버또래상담사업.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사이버공간에 피해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개입한다.

‘사이버또래상담원’이 과거 성매매 피해여성을 구제하던 방법과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요?


 ‘사또’의 혁신성은 피해 청소년이 잠재 피해 청소년을 지원하는 당사자 지원 모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대목은, 당사자가 다른 성매매 피해 여성을 구제하는 지원을 하면서 자기 성장의 동력을 만든다는 점인데요. 피해 청소년은 상담원으로 활동하며 자기 인생을 돌아보고 자기 삶의 의미를 재의미화합니다. 상담자 스스로가 탈 성매매를 이루고 구체적인 삶의 비전을 이뤄나가는 점을 주된 혁신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5▲ 불철주야로 일하며 사이버 공간을 모니터링하는 전문상담원과 사이버또래상담원의 모습

 

사또 이외에도 ‘아동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아청법) 개정 연구모임 등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아청법은 청소년 성매매 관련 우선 적용 법안으로 성매매방지법보다 청소년에게는 우선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청법에서는 성매매 청소년을 ‘피해 아동’과 ‘대상아동’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전자는 성폭력을 당한자와 강제적으로 혹은 위계 위력에 의해 성매매 알선된 자, 후자는 성매매의 대상이 된 청소년 모두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상자 분류로 인해 대부분 청소년 성매매 사건은 성인들의 ‘유인행위’로 해석되기 보다 청소년이 성매매를 ‘제안’한 것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결국, 청소년들은 ‘범죄자’로 법적 분류되어 보호처분 처벌을 받고 있습니다. 대상아동에 속하는 청소년은 보호처분이 될까봐 고소를 기피하고 있고, 이로 인해 십대 성매매 관련 피해 신고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성매매가 반복되는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고요. ‘성 산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성매매가 사회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매매된 자를 ‘범죄자’로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미성년자의 경우는 성매매라는 용어 자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청소년 성매매는 성착취 범죄입니다. 따라서 저희는 청소년에 대한 대상아동 선정과 보호처분을 멈추는 방향으로 법적 개선을 이뤄나가려고 합니다.

 
6▲ 「아동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 연구모임을 운영하며 제작한 토론회 자료집

파트너십 온을 통해 어떻게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인가요?


사이버또래상담활동은 사이버 발굴 및 상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실질적인 탈 성매매를 이뤄내어, 알선 및 구매자를 처벌하고 관련 온라인 채널을 폐쇄하는 일이 관건입니다. 이러한 전반적인 과정을 위해서는 잘 훈련된 성인 전문 상담원이 필요한데요. 파트너십 온의 여러 재정적, 비재정적 지원을 통해 기존 전문상담원 활동을 확장하고, 운영에 관한 지속가능성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피해 청소년 발굴과 상담부터 교육과 자립(법률, 의료, 학업, 일자리 지원)까지 통합적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겁니다.

 
7▲ 십대여성인권센터의 비전.

십대들의 가능성과 그들의 꿈, 생각, 행동에 따라 변화 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음을 표현한 문구

 

십대여성인권센터가 도달하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성매매청소년을 위한 ‘발굴-상담-교육-자립’에 이르는 통합적 지원시스템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싶어요. 더불어 성 착취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국제네트워크 구축과 아시아의 반성매매 전진기지를 꿈꾸고 있어요. 아시아 여러 나라들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 모델을 벤치마킹하는데, 안타깝게도, 성 산업 구축과정까지 차용해 가고 있습니다. 동일한 모델을 복제하기에,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이 무척 큰데요. 그 문제를 해결하는 아시아 여러 주체를 위해 저희의 선험 경험을 공유하고, 그 사람들이 힘들지 않도록 연대 기반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싶습니다.

 

십대여성인권센터 조진경 대표는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면 좋겠다”는 말을 인터뷰 말미에 남겼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다른 사람의 일보다 크게 특별한 것이 아니라며 모두가 더 나은 세상에 이바지하는 모습을 꿈꾼다는 조진경 대표의 말처럼,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의 반성매매 전진기지가 될 십대여성인권센터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