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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십 온] 위기청소년들에게 Second Chance를! 세상을 품은 아이들

2015.09.24.

무더운 날씨가 선선해지고, 하늘이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시원한 가을로 계절이 넘어가지만, ‘파트너십 온’은 여전히 후끈합니다. 만남이 있을 때마다, 기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더 나은 방법들을 모색하는 혁신리더들 덕분이죠.


지난 번에 있었던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의 이경림 상임이사님 인터뷰에 이어, 이번에는 부천의 위기청소년 공동체인 ‘세상을 품은 아이들(세품아)’의 명성진 이사장님을 만나 뵙고 왔습니다. 문화예술과 공동체 생활을 바탕으로 부천, 인천지역 위기청소년들을 보듬고 계시는 명성진 이사장님. 세품아가 생긴 이후 부천과 인천 지역 약물 관련 소년재판 수가 크게 줄었다고 하니, 이야기를 안 들어볼 수가 없겠죠? 세상을 품은 아이들에서 세상을 바꾸고 계신, 명성진 이사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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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품은 아이들’이라는 이름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세상을 품은 아이들의 이름은 2004년도에 지어졌어요. 저는 서울 근교 부도심의 목회자였고, 부천 오정구라는 작은 동네에 갇혀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드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고민하고 기도를 하다가 미친척하고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죠. 아이들에게 끝없이 넓은 중국대륙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일반적인 관광 코스를 따르기 보다 중국 대륙을 횡단했어요. 대신 여행 기간에는 절대로 부모님과 연락하지 않는다는 규칙이 있었어요. 완전한 단절,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아이들의 세계관이 넓어지는 거죠. 여행을 다녀오니 아이들이 변하더군요. 그때 이 아이들이 정말로 ‘세상을 품은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을 품는 아이들’로 할까 하다가, ‘아냐, 이미 품었어!’라고 생각하고 ‘세상을 품은 아이들’이 된 거죠. 

 
1▲ 세상을 품은 아이들의 명성진 이사장

세품아는 처음부터 위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나요?

세상을 품은 아이들은 처음부터 위기청소년 공동체는 아니었어요. 가난한 동네에 살지만 공부에 의욕이 있는 아이들의 모임이었죠. 같이 공부하고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모임으로 시작했어요. 그러다 2007년도부터 위기청소년 친구들이 하나 둘씩 찾아오더군요. 더불어 이름에 대한 고민도 시작됐어요. ‘이 아이들이 과연 세상을 품은 아이들이 맞는가?’ 고민 끝에 모든 인간은 존귀하고, 그렇기 때문에 위기청소년들도 회복될 수 있고, 이 아이들도 세상을 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이사장님께선 2014년에는 공로를 인정 받아 ‘아쇼카 펠로우’로 선정되셨는데요. 이사장님을 세품아에 뛰어들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나요?

‘목회자로서의 양심’이었어요. 처음에는 당위적인 차원에서 시작했어요. 양심의 차원에서, 목회자로서의 보편적인 수준에서 이 아이들을 껴안고 살았죠. 이 아이들을 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 건 시간이 흐르고 나서예요. 사명이냐, 당위냐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저는 ‘양심’이라는 말을 써요. 현 시대는 위기 청소년들을 당위로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니까요. 세품아와 함께 지내면서 이 아이들은 나쁜 아이가 아니라 ‘아픈 아이’고, 가출을 한 게 아니라 ‘탈출’을 한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아이들을 마음으로 품기 시작한 것 같아요.

※ 아쇼카펠로우(Ashoka Fellow) : 글로벌 비영리조직 아쇼카가 선정하는 소셜 앙트프러너(Social Entrepreneur)들을 일컫는 말. 아쇼카는 1980년부터 전 세계 88개국에서 3,000명이 넘는 사회혁신기업가를 아쇼카펠로우(Fellow)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세품아가 아산나눔재단 ‘파트너십 온’과 인연을 맺은 계기가 궁금합니다.

2013년도에 아산나눔재단에서 청소년 문제를 주제로 아산미래포럼을 개최했을 때 전문위원으로 참여해서 함께 논의를 했어요. 당시에는 포럼에서 나온 논의들이 이렇게 ‘파트너십 온’이라는 사업으로 구체화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죠. 그런데 어느 날 주변 사람들로부터 연락이 오는 거에요.  ‘목사님, 세품아에 반드시 필요한 지원사업이 나왔습니다’라고요. 정말 일고여덟 명에게 동시에 연락이 왔어요. ‘파트너십 온’에 관한 이야기였죠. 비영리기관에 재정적, 비재정적 지원을 하는 사업이 생겼다는데 지원을 결심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2▲ 위기청소년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리모델링 중인 세품아

‘파트너십 온’의 혁신리더로 선발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그동안 세품아가 외부 공모사업을 준비할 때는 항상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세품아가 자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파트너십 온’만큼은 제가 직접 준비하고 구성을 하면서 세품아가 그 동안 해왔던 고민들과 성과물들을 차근히 정리할 수 있었어요. ‘파트너십 온’을 준비하느라 두 달 동안 밤을 샜죠. 세품아의 역사와 성과물, 미래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일들이 끝없이 이어졌어요. 이 과정을 통해서 그 동안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던 생각과 자료들이 쭉 정리가 되었어요. 군더더기가 빠지면서 구조가 생기고, 세품아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만 남았죠.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의미 있고 좋은 과정들이었기 때문에 전혀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파트너십 온’이 기타 공모사업과 다른 점이 있던가요?

여러 공모사업, 지원사업들을 경험하면서 저는 이런 사업들이 가진 한계들을 보게 되었어요. 비영리기관의 사업이 정말 잘 되려면 사업비를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이 정말 잘 될 수 있도록 조직을 만들어주어야 해요. 대부분의 공모 사업들은 사업비를 인건비나 공간구성에 사용할 수 없게 정해놓죠. 그러다 보니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오히려 방해하는 결과를 낳고 있어요. 다들 어떻게든 조금씩 편법을 써서 사업비를 운용하게 되는 거죠. 그런 상황에서 ‘파트너십 온’의 벤처기부(Venture Philanthropy) 방식은 놀라웠어요. 조직이 커갈 수 있도록 재정 지원뿐만 아니라 전문가를 붙여주는 비재정적 지원까지 해 주니까요. ‘파트너십 온’을 통해 비영리 생태계가 조금씩 변하고, 이 분야 사람들에게 새로운 고민을 던져주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파트너십 온이 세품아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비영리 분야 생태계를 크게 바꾸어놓을 것이라고 봐요. 지원주체들이 ‘갑’이 되는 것과 ‘파트너’가 되는 것은 정말 많이 다르거든요.

 

파트너십 온을 만난 이후로 세품아에 생긴 변화가 있다면요?

리모델링을 통해 공간이 새로 생기면서 이전부터 해 왔던 많은 생각들을 실제로 옮길 수 있게 되었어요. 또 우리와 함께 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데서 오는 ‘심리적 안정감’이 생겼죠. 3년동안 파트너십 온이 우리를 지원해준다는 든든함이 스탭들에게까지 전달이 되더라고요. 저희가 그 동안 가장 취약한 것이 홍보였어요. 세품아에서는 하루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생산돼요. 그런데 그 이야기를 가지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고요. 세품아의 이야기가 세상과 끊임없이 소통하게 된다면, 저희의 재정구조도 달라질 수 있거든요. 감동을 줄 수 있는 스토리들이 세상 속으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안타까웠는데, 이제는 파트너십 온에서 함께 해 주니까 정말 고맙죠.

 
3▲ 순수하게 세품아 공동체의 구성으로 이루어지는 ‘세품아 페스티벌’

 

세품아와 전인권밴드가 함께하는 콘서트를 준비 중이라고 들었어요.

10월 8일에 세품아 페스티벌이, 23일에 2ECOND CHANCE 콘서트가 열려요. 세품아 페스티벌은 세품아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공연으로 올해로 4회를 맞이했어요. 지역에서 수준 높은 공연으로 꼽힐 정도로 호응이 좋죠. 4회의 주제는 ‘Jump’에요. 세품아의 멤버들이 새로운 친구들에게 ‘마음껏 뛰어 놀아. 이제 우리가 너희를 받쳐줄게’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거죠. 위기청소년들이 다시 태어나서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점프를 하는 의미를 담았어요. 전인권밴드의 공연인 2ECOND CHANCE 콘서트는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제목으로 위기청소년들에게 기회(Second chance)를 주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해요. 전인권씨가 문화예술인으로서 Chance maker 1호가 되시는 거죠. 세품아의 MG밴드가 게스트밴드로 참여해서 의미를 더하려 해요.

 
4▲ 세품아는 오는 10월 전인권밴드와 함께하는 2ECOND CHANCE 콘서트에 참여한다.

 

세품아가 도달하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세품아는 위기청소년들에게 세컨드 찬스를 줄 수 있는 각 지역의 플랫폼들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있어요. 아이들의 보금자리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것, 그 안에서 아이들이 자립하게 돕는 것이 세품아의 목표에요. 자립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자신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온전히 자립할 수 있도록 관심을 유도하고 사회적 논의를 촉발시키는 것이 지금 세품아가 하고 있는 일이고, 앞으로 이를 달성하고 싶어요. 


5▲ 세품아를 든든하게 지원해주시는 자문위원 이상균 교수님과 함께

명성진 이사장님께선 ‘아이들과 함께 먹고 자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이제는 운명인 것 같다는 명성진 이사장님, 앞으로도 부천, 인천을 넘어 세상을 바꿔나갈 세품아의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