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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U180@Campus] 신규입주사 인터뷰 ‘레이니스트’ 편 – 고객 맞춤 카드 추천 플랫폼 ‘뱅크샐러드’, “고객의 신뢰가 최고의 목표!”

2015.06.19.

현대인의 필수품. 어딜 가나 한 장이면 충분하다는 이것 – 바로 ‘신용카드’입니다. 이 신용카드를 똑똑하게 발급받기 위해, 나의 소비 패턴을 분석하여, 가장 혜택이 많은 카드를 추천해주는 고마운 금융상품 추천플랫폼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뱅크샐러드(Banksalad)’인데요. ‘뱅크’와 ‘샐러드’의 조합이 낯설면서도 잘 어울리지 않나요? 뱅크샐러드를 만든 스타트업 ‘레이니스트(Rainist)’ 김태훈 대표님을 아산나눔재단이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레이니스트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희 레이니스트는 정보의 비대칭을 해결해서 사람들이 행복하도록 돕는 스타트업입니다. ‘어떤 정보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고민을 늘 하고 있어요. 여러 분야 중에서도 금융 분야에서 정보의 비대칭이 가장 심하다고 느꼈는데요. 금융 시장에서 발생하는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면 사용자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되었고, 고객 맞춤 카드상품 추천플랫폼인 ‘뱅크샐러드’를 개발해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정치분야에서도 정보의 비대칭성 해결을 시도하고 있어요. 지난번 총선, 대선 당시 ‘코리아 폴리틱스(Korea Politics)’라는 서비스를 운영했는데, 코리아 폴리틱스 서비스를 통해, 국회 본회의에서 발의한 법안에 대한 우리 지역구 국회의원의 투표결과와 나의 생각을 매칭한 결과를 볼 수 있었어요. 지금은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아이디어만큼은 창의적이었다고 봐요. 우리 지역구의 대의민주주의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죠. 저의 지역구를 밝힐 순 없지만, 저희 지역구 국회의원과 저와의 매치율은 0%더라고요. (웃음)


지금 말씀하신 ‘코리아 폴리틱스’가 어찌 보면 ‘뱅크샐러드’ 이전에 레이니스트의 이름을 먼저 알린 서비스인데요. 다음 선거 때에도 서비스를 개설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선거 공약 블라인드 테스트’는 겨울마다 치르는 ‘해커톤’ 느낌이에요. 지금까진 공약 블라인드 테스트였는데, 차기 선거 때는 ‘운영’을 하려고 해요. 운영에 큰 힘이 들긴 하지만, 저에겐 직원들의 복리후생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죠. (웃음) 

 
▲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잠시 접어두었다는(?) 코리아 폴리틱스.

과연 20대 총선에서 볼 수 있을지,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 ‘인터뷰도 막힘 없이 술술’ 막강한 입담을 자랑하는 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님

대표님께선 서강대 재학시절, ‘서태훈 호떡’ 장사로 서강대 일대에서 소문이 자자했었다고 하시는데요. 호떡장사를 시작하셨던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돈을 벌 생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어요. 돈을 벌려면 차라리 과외를 했겠죠. 제 절친한 친구 중에 ‘주웅’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랑 호떡장사를 해보자고 의기투합하게 됐어요. “이렇게 대학생활을 술로 보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술도 1년 넘게 마시니 재미가 없다”는 얘기를 나누던 차에 재밌는 일을 찾다가 호떡장사를 생각하게 된 거죠. 당시는 씨앗호떡이 서울에 입성하기 전이었어요. 그래서 무작정 부산으로 내려가 씨앗호떡 가게의 형님들을 찾아갔어요.

비법을 어떻게 전수 받으셨나요?

제가 운이 기가 막히게 좋아요. 씨앗호떡 가게 사장형님들께서 서울에서 무작정 내려온 저희를 귀엽게 봐주신데다, 이 형님들도 부산 외 지역에 프랜차이즈를 낼까 말까 고민 중이셨던 거에요. 좋은 타이밍에 저희가 찾아간 거였죠. 형님들이 새벽 1시에 장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맥주 한잔 같이 하게 됐고, 저희에게 비법을 전수해 주시기로 결정하셨어요. 비법을 잘 전수 받은 후 서울에 올라와 서강대 앞 빈 땅에 씨앗호떡과 어묵을 파는 노점상을 차렸어요. 얼마나 잘됐냐고요? 개점도 전에 학생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어요. 그렇게 장사가 무리 없이 잘 되나 보다 했는데, 왠걸요. 신촌 노점상협회에서 학교 앞에서 장사하려면 권리금을 내야 한다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권리금이라는 게 학생 입장에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하기도 했고, 협회에서 권리금을 받는 것도 불법이기에 저희는 맞섰어요.


돈 내놓으라는 어른들 앞에서 맞서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매일 노점상 협회분들이랑 실랑이를 하며 장사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한 행색이 남루한 할아버지께서 저희 노점상 앞에 오신 거에요. 저는 그분이 노숙자인줄 알았어요. 노점 앞에 2시간이나 서서 지켜보시기에 배도 고프실 테니 어르신 드시라고 호떡 10개를 포장 해드렸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 할아버지가 신촌 노점상협회 지부장이셨던 거에요. (웃음)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걸 보니 자식 같아서 좋다. 다만 우리는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고, 너희는 생계에 상관 없이 장사하는 학생이니까, 호떡이랑 어묵 중 호떡만 해라’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희는 호떡만 팔겠다고 하고, 훈훈하고 좋게 마무리 되었죠.

월 1,500만원의 호떡매출을 뒤로 하고, ‘레이니스트’를 설립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돈을 보고 사업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죠. 저는 철학이 있는 비즈니스를 하고 싶고,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어요. 그래서 ‘레이니스트’를 설립했어요.

그렇다면 레이니스트의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요?
저희의 금융상품 추천플랫폼 뱅크샐러드는 누구나 생각할 수 서비스이지만, 금융사들은 할 수 없는 일이죠. 예를 들어, 금융사가 예금이자를 고객들에게 최대한 많이 주고자 하겠어요? 아니겠죠. 이자를 많이 주면 금융사가 잃는 것이 더 많아지니까, 적당한 수준의 이자를 제공하겠죠. 혜택을 받기 위한 카드 실적을 달성했을 때 금융사에서 알려준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적을 다 채우고, 다른 카드사 혜택을 위해 다른 카드를 쓰겠죠? 금융사는 절대 그런 서비스를 하지 않을 거에요. 이처럼, 고객과 금융사 사이에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있어요. 그 빈 공간을 채우고,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하는 회사가 되는 것. 그게 레이니스트의 경영 철학이에요.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하고, 감동을 주면 돈은 따라오게 되어있어요.
 


▲ 레이니스트의 경영철학. 고객이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하자
(출처: 뱅크샐러드 홈페이지 www.banksalad.com)

Rain과 접미사 –ist를 합친 ‘Rainist’는 일반사전에 없는 단어인데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사람들의 척박한 마음에 촉촉한 비를 내리는 사람들이 되자’는 뜻에서 ‘Rain’에 직업을 나타내는 접미사 –ist를 붙여 레이니스트라고 지었어요. 실은 레이니스트 멤버들과 만날 때마다 비가 와서 ‘비를 내리게 하는 사람들’이란 뜻에서 레이니스트라고 지었어요. (웃음)

‘뱅크샐러드’는 벌써 약 1만5,000명이 사용할 정도로 소비자들로부터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특히 뱅크샐러드 엔진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들었습니다. 개발시간이 왜 오래 걸릴 수 밖에 없었나요?


개발팀의 최명규, 황성연, 이 두 명이 헌신을 많이 했어요. 제가 개발은 잘 몰라서요.(웃음) 개발기간이 길었던 이유는 2500개의 카드를 관통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야 했기 때문이에요. A 방법으로 분류했던 것이 (알고 보니) B 방법으로 분류해야 하거나, 개발 과정 중에 새로운 케이스가 발견되는 등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특히 고객의 시각에서 볼 때 저희의 기존 분류방법이 아닌 다른 분류방법을 선호하면 약 25만개의 카드를 재분류 해야 했어요. 레이니스트 웹사이트가 오픈하기까지 1년 여간 많이 힘들었죠. 하지만 그 시간 덕분에 시장과 소비자를 모두 알게 되어 오히려 좋아요.

 
▲ 6월 17일 기준, 뱅크샐러드를 이용한 고객수와 총 절약금액.
돈을 쓰면서 돈을 돌려받도록 돕는, 그야말로 돈 놓고 돈 먹기(?!)

“사용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뱅크샐러드의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뱅크샐러드 사이트를 통해 고객이 카드를 발급받으면, 저희 수익에 도움이 돼요. (웃음) 이제 더 많은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하루빨리 예·적금 CMA 서비스도 개발해야죠. 개인에게 맞는 카드를 찾아줬던 뱅크샐러드의 기존 서비스와는 다른 서비스라 개발이 더 필요해요. 예를 들어, 예·적금 CMA통장 카드에 100만원을 넣었을 때 1년 후 1원이라도 더 많은 이자가 붙는 카드를 찾아줘야 하는 거죠. 그래서 개발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고객을 만족시키는 서비스를 선보이면 돈은 따라오는 거니까요.

레이니스트 직원들이 아파트 단칸방에서 숙식을 함께 해결했던 시절도 있었다면서요? 꼭 아이돌 연습생 시절을 듣는 것 같은데요. 지금 MARU180@캠퍼스(구글 캠퍼스 서울)에 자리잡기까지 생각나는 역경이 있다면요?
우리 레이니스트 멤버들은 일에 단단히 미쳤어요. 다들 집이 있는데도 사무실 왔다 갔다 하는 것이 귀찮다고 해서 저희 집에서 1년간 숙식하게 했어요. 그 당시 저희집이 복층인 집이었는데, 1층에선 일하고 2층에선 남자 넷이서 잤죠. 집이 다들 있는데도 말이에요! (웃음) 힘들었던 점이라면 남자 넷이 모여서 사니까, 청소를 아무도 안 한다는 점이었어요. 저는 그래도 제 집이자 일하는 사무실이니까 주말에라도 청소를 하려고 하면, 아무도 거들지 않고 멀뚱멀뚱 지켜만 보고 있는 거에요. 저도 같은 남자이지만, ‘남자들은 장난 아니구나, 쟤들은 대체 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정말 끝까지 안 도와주는 거 있죠!(웃음)
 


▲ 남자 넷이서만 동고동락하던 시절도 안녕.
레이니스트의 아리따운 여성 직원들.

듣고 보니 가족 못지 않게 직원들 사이가 끈끈할 것 같아요. 레이니스트 홈페이지의 멤버소개도 읽는 재미가 남달랐습니다. 최명규 공동창업자를 “최명규 님은 거창군이 낳은 (거의) 유일한 개발자로, 반대 논거로 ‘야, 거창엔 그런 거 없어!’를 자주 인용하십니다”라고 한 부분만 보더라도요. 레이니스트가 추구하는 인재상이 있으신가요?


홈페이지 멤버소개는 다같이 ‘그냥 이렇게 재미있게 하자’해서 한 거예요. 근데 멤버소개의 내용은 진짜입니다.(웃음) 인재상이요? 저희 회사는 ‘일단 들어오되 잘해야 한다, 결과만 좋으면 알아서 무엇을 해도 상관없고, 도움이 필요하면 요청하면 된다’는 정신을 받드는 인재상을 추구합니다. 멤버 간 커뮤니케이션은 성숙하게, 그러나 양비론적인 입장은 지양하죠. 이런 것, 저런 것 모두 추구하며 서로의 아이디어를 섞는 것이 중요해요. 이런 걸 받아들이지 못하면, 레이니스트에서 버티기 힘들 거예요. (웃음)

 
▲ 레이니스트 멤버에게 CEO란?

레이니스트에는 2주 단위로 자신이 한 일을 팀원들 앞에서 발표하고, 평가 받으며 다같이 조언하는 자율적인 시스템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히 이렇게 팀을 운영 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희는 2주 동안 두 번의 회의를 해요. 첫 주의 월요일에는 계획 회의, 두 번째 주의 마지막에는 회고 회의를 하죠. 계획회의는 각자 할 일을 적어와서 공유한 후 그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각자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요. 그 후 2주 동안 실행을 하고 계획회의에서 발표했던 일을 얼만큼 성취했는지 결과를 공유하는 회고 회의를 해요. 그래야 주도적으로, 자신의 기량에 맞추어 일할 수 있고, 많은 피드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 자자 집중집중. 회의합시다!

MARU180@캠퍼스(구글 캠퍼스 서울)에 두 달 동안 거주해보니 어떠신가요? ‘이것만큼은 캠퍼스가 최고다!’ 하는 점이 있던가요?


여기 정말 좋아요. 다른 곳에서 일할 때보다 아이디어가 훨씬 잘 나오는 것 같아요. 공간이 가진 힘이 큼을 새삼 느껴요. 인테리어가 가지는 힘도 굉장히 크고요. 저희 개발자들은 MARU180@캠퍼스를 정말 좋아해요. 캠퍼스 서울에 입주하고 난 뒤 좋은 일도 생겼고요. 입주 직후인 지난 4월에 코스콤에서 주최한 핀테크 공모전에서 대상을 탔어요. 캠퍼스 타운홀 미팅 때 다른 입주사 분들 앞에서 처음으로 드렸던 인사가 “대상 받으면 캠퍼스 서울 입주사 분들께 맛있는 것 산다”였는데, 한 턱 쏴야 되겠네요. 일단 재무팀장한테 허락부터 받아야겠어요. (웃음)
 


▲ 캠퍼스 서울 입주에 대상 수상까지! 2015년은 레이니스트의 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캠퍼스 서울에 입성한 레이니스트의 입주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카드 추천 플랫폼 분야에선 현재로선 저희가 최고 전문가라고 생각해요. 저희만큼 잘 아는 전문가가 없을 거에요. 저희 사무실에 별의별 내용의 카드 관련 전화가 걸려왔는데 덕분에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웬만한 소비자 액션을 다 경험한 셈이죠. 캠퍼스 서울 입주 심사 때에도 ‘저희, 이렇게 할 겁니다’가 아니고 ‘저는 이렇게까지 다 해봤어요’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캠퍼스 서울에 입성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웃음).

 

레이니스트 서비스, ‘이렇게 만들고 싶다’면요?


저는 그 어떤 금전적인 유혹보다 고객의 신뢰가 중요해요. 돈의 유혹 때문에 금융사 입맛에 맞춰 고객에게 카드를 추천해줄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작은 것을 탐하다 오히려 큰 것을 잃게 되겠죠. 그야말로 소탐대실이죠. ‘얘네 서비스는 참 믿을만해, 쓰고 싶게 만들어’라고 고객이 생각할 때까지 열심히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에요. 떳떳하게. 선비정신으로. (웃음)


▲ 뱅크샐러드, “나같아도 쓰고 싶은 서비스”로 만들겠다!

사무실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서 일하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로 항상 바쁘게 움직이는 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님. 지금까지 달려온 시간보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님과의 솔직 담백한 인터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