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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U180@Campus 신규입주사 인터뷰] ‘벤티케익’ – 전세계 1억 6천만이 찍었다! 필터 카메라 어플 ‘레트리카’ 개발사

2015.06.02.

2015년 5월, 드디어 구글 캠퍼스 서울(Campus Seoul)이 문을 열었습니다. 캠퍼스 서울의 코워킹스페이스 운영을 아산나눔재단 MARU180이 맡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준비한 대망의 첫번째 캠퍼스 서울 입주사 인터뷰! 전세계 1억 6천만명이 사용하는 필터 카메라 어플 ‘레트리카(Retrica)’를 개발한 ‘벤티케익’ 개발자 세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 레트리카(Retrica)로 폼 나게 찍은 벤티케익. (왼쪽부터) 벤티케익의 양현동(개발자), 박상원(대표 겸 개발자), 정하성(개발자)

 

 

안녕하세요 대표님. MARU180@Campus 첫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벤티케익’ 소개 부탁 드릴게요.
​박상원(이하 박): 네 안녕하세요. 저희는 개발자 네 명과 디자이너 한 명으로 이루어진 벤티케익입니다. 순수하게 제품을 만드는 개발자들로만 멤버가 구성됐습니다.  ‘레트리카(Retrica)’라는 스마트폰 필터 카메라 어플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20을 뜻하는 VENTI와 달콤한 케익의 합성어인 벤티케익. 이름만 들었을 땐 베이커리가 생각나는데, 이렇게 달콤한 회사명을 만들 생각은 어떻게 하셨나요?

박: 별다른 뜻은 없어요. 벤티가 ‘크다’의 의미인 줄 알고 썼어요. ‘그란데(Grande)’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으니까.(웃음) 음… 그런데 사실 정말 별생각 없이 만들었어요. 일하러 간 카페에서 보이는 대로 만든 이름이라…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훨씬 멋있게 지었을 텐데.(웃음)

▲ 케이크 로고일 거라는 편견을 깨주는 벤티케익의 참신한(?) 로고

 

개발자 셋이 모인 벤티케익이지만, 각자 개성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박: 저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개발자에요. 개발이 좋아서, 코딩하는 것이 좋아서 개발을 시작했죠. 제 또래 개발자들은 다 저랑 비슷할 거에요. 좋아하는 게임을 하기 위해서 컴퓨터를 마스터했고, 코딩의 매력에 빠졌죠. 대학 동아리에서 개발을 하다가 더 깊이 빠져들게 됐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하며 쭉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되었죠. 이렇게 경험과 경력을 차곡차곡 쌓아서 지금 제가 원하는 ‘레트리카’를 만들게 됐어요.

정하성(이하 정): 전 벤티케익에서 유일한 컴퓨터 전공자에요.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좋아해서 이 분야의 길을 걷게 되었죠. 4, 5년전쯤 1인개발자로 창업을 시작했어요. 지금 대표님이랑은 오피스쉐어를 하며 지내다 배고픔과 외로움에 사무쳐 같이 일하게 됐어요.(웃음)

양현동(이하 양): 저와 대표님은 같은 학교를 나온 선, 후배사이에요. 학교에선 한번도 못 뵈었지만요. 저는 졸업하고 개발을 담당했는데, 그때 대표님께서 같이 일하자고 제안하셨죠. 학연, 지연으로 뽑힌 것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창업생태계에 있는 분들이 모두 비슷한 상황인 것 같아요. 채용이 워낙 힘드니까요. 실력보단 태도, 그 무엇보다 호감형으로 생긴 외모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웃음)

박: 지금 이 자리에 없는 벤티케익 멤버 두 명은 Remote-Work 개념으로 같이 일을 시작했어요. 혼자 일하던 창업 초기시절, 그 두 명에게 외주로 일을 부탁하다가 ‘외주로 할 바에야 같이 하자’고 제안해서 함께 일하게 됐어요. 지금도 계속 원격으로 일하고 있고요.

 


▲ 대표님을 형, 캡틴으로 부를 정도로 친근한 사이인 세분

벤티케익을 시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뭐였나요?

​박: 낙천적인 성격인 것 같아요. 이 길로 가도 ‘먹고 살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보였어요. 흔히 개발자들은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만들어 보고 싶은 욕구들이 있어요. 그런데 일반 회사에선 회사가 지시하는 것을 만들어야 되는 한계를 느끼기도 하죠. 전 먹고 사는 것에 대해 큰 압박을 느끼는 편은 아니라 ‘하루에 100불만 벌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그게 1인 기업의 장점이죠.

 

벤티케익의 구인공고를 보면,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회사를 만들어갈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를 만들어가고 계신가요?

​박: 최근에는 ‘기존에 있는 회사만큼만 되어도 되겠다’라고 생각이 바뀌었어요.(웃음) 세상에는 실력 있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자유롭게, 실력으로 평가 받을 수 있고 모두가 좀 더 능동적으로 일하는 회사가 되었으면 해서 저런 문구를 써놓았어요.

정: 저희 회사는 정말 자유로워요.

​박: 이 두 분이 근로자의 날에도 안 쉬고 일하겠다고 해서 사무실에 나온 거 있죠. 오히려 전 쉬고 싶었는데 말이죠.(웃음)

정: 자기 자신을 근로자가 아니라, 생산의 주체로 생각해야 된다고 봐요. 어쩌면 이건 능동적인 것보다 더 큰 개념이죠. ‘이 회사가 나다’라는 생각으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근로자의 날에 나와서 일했어요. 쉬느냐 안 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효율성이 중요하다고 봐요.

박: 혹시 오해하실까 말하지만, 이분은 철학자가 아니라 개발자입니다.(웃음)


▲ 기존에 없는 것을 만들겠다는 벤티케익의 야심찬 포부

실시간 필터 카메라 어플인 ‘레트리카’의 인기가 대단한데요. 1억 6천만 다운로드수가 넘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인기 있는 레트리카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박: 저희도 왜 인기가 많은지 모르겠어요.(웃음) 셀피(selfie)라는 단어가 2013년에 처음 사전에 등록되었는데, 자신의 얼굴을 찍는다는 것이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한 개념이었죠. 그 당시 필터 카메라가 그리 대중적이지 않았고, 찍기 전에 필터를 적용하는 어플은 거의 없었어요. ‘레트리카’는 셀피 붐이 일기 전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셀피 문화가 확산되면서 같이 성장하게 되었죠. 작년에는 레트리카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했는데, 저사양의 휴대폰에서도 핵심기능만은 작동될 수 있게 만들었어요. 동남아, 중남미에서는 아직까지 저사양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그래서 많은 다운로드수가 발생한 것 같아요.

‘레트리카, 다른 카메라 필터 어플보다 이것만큼은 자신있다!’하는 점이 있나요?
박: 오픈소스의 발달로, 대부분의 사용자나 개발자들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어요. 그래서 기술적인 부분이 현재 저희의 장점이라고 할 순 없어요. 저희보다 사용자가 많은 카메라 필터 어플들도 있고요. 그래도 한 가지 자신 있는 점이 있다면, 다른 어플들 보다 레트리카가 조금 더 빨리 개발됐고, 그만큼 더 빨리 시장을 장악한 것? 많은 개발사들이 저희를 따라 한다는 것이 그 증거겠죠.(웃음)


▲ ‘필터 카메라’를 검색하면 나오는 수많은 어플들. 그 증 단연 눈에 띄는(!?) 레트리카

레트리카는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수익모델’을 추구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레트리카의 사용자 중심 수익모델, 어떤 것인가요?


박: 저희 수익모델은 노출광고와 유료 인앱 필터구매,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현재 노출광고 부분도 바꾸려고 일부러 광고를 안하고 있어요.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큰 비전을 위해서 회사를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만 수익모델을 유지하는 중입니다.

▲ 유로 필터 구매페이지. 아래 ‘Get Free Filters’를 누르고 광고 한편 보면 무료!

광고를 일부러 안 붙이시는 이유가 있었군요. 레트리카는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데, 가장 다운로드가 활발한 지역, 그리고 앞으로 새로 공략하고자 하는 지역은 어디인가요?


박: 한국, 중국, 일본을 공략하고 싶어요. 다른 회사는 한·중·일부터 공략하는데 저희는 반대에요. (웃음) 처음부터 중국과 일본을 공략하지 못한 이유는, 중국어와 일본어를 구사하는 멤버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중국과 일본은 영어로 된 어플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보였기 때문이에요. 한국 같은 경우, 여력이 안돼서 초기에 한국어로 서비스를 안 했어요. 바로 공략하지 못한 거죠. 한국어로 서비스를 하지 않으니, 더 직관적으로 만들고자 했어요. 어느 국적의 유저들이 사용하더라도 설명서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이죠. 이젠 다국어를 할 수 있는 능력이 되니까,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트리카를 준비할 생각이에요.

 

벤티케익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2015년 아시아 최초의 구글 캠퍼스, ‘캠퍼스 서울(캠퍼스 서울)’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특별한 입주비결이 있었나요? 입주 한달 차 소감은 어떠신가요?


양: 일단 사무실환경이 좋아요. 아직 한국에 캠퍼스처럼 전체적으로 열린 공간이 많지 않다 보니 낯설긴 하지만요. 입주비결이요? 음…정말 모르겠지만 레트리카가 잘 나간 덕분이 아닐까요?(웃음)


박: 솔직히 말하면 즉흥적으로 지원했어요. 사무실 임대기간이 끝나가는 시점이 겹치기도 했고요. (웃음) 캠퍼스 서울을 MARU180에서 운영한다는 것을 보고 바로 지원했어요. 지원 당시 다들 ‘캡틴만 고생하면 될 것 같네요’ 하더라고요. 그리고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접하면 이전에 없던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거라고 봤어요.
‘레트리카, 사용자의 OOO한 순간까지 담고 싶다!’의 빈칸을 채운다면요?
박: 사진에 필터를 적용하는 것은, 필요보단 재밌기 위함이에요. 사용자가 재밌는 순간을 넘어서 지루한 순간까지 찾는 어플이었으면 좋겠어요. 실용적인 이유를 넘어서 삶에 재미를 주는 어플이길 바래요.

​▲레트리카로 찍은 사진. ‘레트리카, 사용자의 지루한 순간까지 담고싶다!’

정: 궁극적으로는 레트리카를 통해 사용자가 간직하고자 하는 순간 모두를 찍었으면 해요. 필요하지 않을 때도, 지겨울 때도 레트리카를 이용하면 좋겠어요.

​▲ ‘레트리카, 사용자의 지겨운 순간까지 담고싶다!’

양: 당연한 말이겠지만, 사용자의 행복한 순간까지 담고 싶어요. 다같이 모여 사진을 찍을 때도 레트리카가 있어 더욱 즐거워졌으면 해요.

 


▲ ‘레트리카, 사용자의 행복한 순간까지 담고싶다!’

전세계 1억 6천만이 찾는 필터 카메라 어플 ‘레트리카’를 만든 벤티케익의 개발자 세 분과 함께한 인터뷰어떠셨나요? 순간을 만들어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개발자들이 있는 곳, 벤티케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