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겉모습 때문에 하품으로 분류되는 농산물이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브로컬리컴퍼니’는 겉보기에 예쁘지 않아, 가공되거나 헐값에 판매되는 비품 농산물을 업사이클링하여 부가가치 높은 비건 뷰티 브랜드를 만드는 스타트업입니다. 비건뷰티 브랜드인 ‘나의온도’와 ‘어글리시크’를 운영 중이지만, 브로컬리컴퍼니는 화장품 회사가 아닌 브랜드 회사라고 하는데요. 브로컬리컴퍼니의 제품을 많이 판매할수록 로컬과 상생이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 결과적으로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꿈꾼다고 합니다. 어떻게 로컬과 함께 상생하고, 브랜드를 발굴하는 것일지, 지금 바로 저와 함께 확인해 보시죠!
INTERVIEW
아산나눔재단(이하 아): 대표님, 안녕하세요. ‘브로컬리컴퍼니’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지영 브로컬리컴퍼니 대표(이하 윤): 안녕하세요. 브로컬리는 ‘브랜드(brand)+로컬리(locally)’라는 뜻을 담은 합성어예요. 브랜드를 통해서 지역과 환경, 여성과 상생하는 로컬 브랜드 회사죠. 저희 비즈니스 모델이 처음부터 화장품이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먼저 지역의 문제점을 찾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화순 수만리 마을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구절초를 재배하여 소득을 유지하는데, 이제는 찾는 이가 없어서 마을이 사라져갈 위기에 처해있다는 다큐멘터리를 접했습니다. 구절초는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어 한약재로도 쓰이고, 아토피와 가려움증이 개선되기도 하는 약초였어요. 한방 화장품 재료로도 쓰였고요. 사라져가는 지역의 야생초를 활용해 가장 한국적인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인 ‘나의온도(owndo°)를 런칭했습니다.
저희는 소농가와 친환경 재배의 요건을 갖추는 로컬 농가와 협업합니다. 친환경 재배는 화학 재배하는 것보다 공이 많이 들어가죠. 특히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게 되면, 3분의 1은 비규격화 된 못생긴 작물들이 생산될 수밖에 없어요. 그저 정품으로 탄생하는 다른 작물들보다 겉보기에 조금 못 생겼을 뿐 품질은 동일합니다. 이런 비품 농산물을 활용해 부가가치가 높은 브랜드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어글리시크(UGLYCHIC)’라는 비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탄생시켰습니다. 제주 브로콜리로 만든 친환경 선크림, 상주 오미자로 만든 샴푸, 제주 당근으로 만든 식물성 콜라겐 젤리, 제주 풋귤로 만든 이너젤 등이 바로 그것이고요, 현재는 9개의 로컬 지역과 상품을 연결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브로컬리컴퍼니의 제품도 소개해 주시겠어요?
김: ‘나의온도(owndo°)는 내 피부의 밸런스를 지킬 수 있는 비건스킨케어로, 화장품의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클렌징 바, 에센스, 크림 3종으로 출시했어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클렌징은 고체 형태의 바로 출시했고, 추가로 약산성 클렌징폼, 약산성 토너, 식물성콜라겐 세럼까지 총 6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천연에센셜 오일로 구절초의 향을 구현했는데, 향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아로마 스프레이도 출시했어요. 드레스 퍼퓸과 마스크에도 직접 뿌릴 수 있는 올인원 아로마 퍼퓸이에요. 화순, 제주, 금강산에서 자생하는 로컬 야생화를 천연 에센셜 오일로 구현했습니다.
아: 다양한 비건 뷰티 제품이 나오는 현재, 브로컬리컴퍼니만의 차별점과 강점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김: 지금까지 로컬 콘셉트의 제품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다만, 로컬만 강화하면 특산품의 면모가 강해지기 떄문에, 브랜드 스토리, 비주얼 등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글로벌하게 통용될 수 있는 아이덴티티를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콘셉트를 차용할 수는 있지만 저희처럼 지역을 직접 순회해서 지역의 특산물을 찾고 농가와 계약한 뒤, 재료를 추출하고 완제품을 만드는 곳은 많지 않아요. 원재료의 비용은 낮아도, 제품화 공정비용이 비싸서 원가가 저렴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로컬과 농가의 가치를 지키려고 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나의온도(owndo°)와 어글리시크(UGLYCHIC)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유통채널은 현재 어떻게 되고, 채널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김: 세포라, 올리브영, 마켓컬리 등에 입점 되었고, 독일, 일본 수출계약이 체결되어 있습니다. 자사몰 활성화를 위해 컨텐츠 커머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 브로컬리컴퍼니가 마루를 졸업할 때쯤 달성하고 싶은 단기 목표와 중장기 계획도 공유해주세요.
김: 브로컬리는 로컬 브랜딩 컴퍼니입니다. 로컬의 가치를 브랜드화해서, 로컬 생태계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마루뿐만 아니라, 제주관광공사,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신한스퀘어브릿지 등 다양한 기관에서 도움을 주셔서 그 목표가 현실화될 것 이라고 생각해요.
아: 대표님의 창업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창업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김: 저는 광고기획자로 일했습니다. 상업광고를 만들다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광고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죠. 때마침 서울시에서 ‘마음 약방’이라는 도시 브랜드 캠페인을 하게 됐는데, 서울 시민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동전을 넣고 증상을 누르면 유쾌한 진단이 나오는 자판기 아이디어를 냈어요. 시민들의 자발적인 바이럴과 언론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칸느 국제광고제 수상 이후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느껴 브로컬리컴퍼니를 창업했어요.
아: MARU 커뮤니티 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셨나요? 참여해 보셨다면 어떤 프로그램이 가장 인상 깊었는지 궁금합니다.
김: 제주도에서 진행한 페이잇포워드 워크숍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창업한 대표들끼리 성장에 필요한 진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스타트업을 창업하거나 스타트업 멤버로서 어떤 마음가짐과 오너십을 가지고 업무를 해야 하는지 기본부터 다질 수 있었습니다. 강의를 듣는 것도 좋았지만 이미 앞 라운드를 경험해본 선배들의 실질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어요.
아: 마지막으로 아산나눔재단 블로그 구독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 내가 원하는 목표를 가지고 일하고 있을 때의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업에 대한 고민의 스펙트럼이 넓지만, 지금 원하는 일을 하고 있고, 이를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쁨이 큽니다. 예비 창업가들에게도 꼭 창업에 도전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품의 매출이 높아질 수록, 로컬은 함께 성장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희 브랜드를 경험하고, 가치소비에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브랜드를 통해 지역과 상생하는 브로컬리컴퍼니의 인터뷰, 어떻게 읽으셨나요? 대표님께서는 마루의 환경이 사업 성장에 도움이 되어 좋다고 하셨지만, 제게는 목표를 가지고 끊임없이 가치를 추구하는 대표님의 모습이 동기부여가 되었답니다.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며 이익을 내고, 그 이익을 또다시 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소비하는 순환 구조가 인상 깊었어요. 전국 곳곳의 친환경 소농가와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가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지금 바로 브로컬리컴퍼니 홈페이지에 접속해보세요. 그럼 우리는 다음 인터뷰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