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산나눔재단 사회혁신팀 류태림 매니저입니다.
지난 10월, 아산나눔재단이 탈북청년 창업지원 프로그램 #아산상회 수료팀과 함께
세계 최대 임팩트 투자 콘퍼런스 SOCAP24에 다녀왔습니다.✈️
#SOCAP(Social Capital Markets)은 임팩트 투자와 사회적 기업의 글로벌 리더들이 모여,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공유하는 행사입니다.
올해는 ‘시스템 변화 촉진’을 주제로 100여 개의 세션과 네트워킹 행사가 진행되었는데요.
이번 글을 통해 SOCAP24에 대해 소개하고 그곳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하겠습니다.💡
1️⃣
시스템 변화(Systems Change)는
시스템적 사고(Systems Thinking)에서 시작된다.
2024년 SOCAP의 개회식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메세지로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고,
표면적인 해결책을 넘어 시스템 변화에 기여하고 있는가?
플래너리 세션에 등장한 인사들은 위 질문과 연관된 기후 위기, 사회적 불평등 등 전 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접근법을 제시했습니다.
이중에도, 시스템적 사고를 투자와 기술의 관점에서 적용한 제안이 인상 깊었습니다.
먼저 투자와 관련해 트랜스캡 이니셔티브(TransCap Initiative)의 디렉터 Dominic Hofstetter는 단일 산업이나 특정 지역에 투자가 한정되어서는 안 되며, 시스템 내 공공, 민간, 자선이 협력해 레버리지 포인트(Leverage Points)를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효과적인 개입을 위해 보조금(Grants), 촉진 자본(Catalytic Capital), 시장 수익 자본(Market-Rate Investments)
및 다양한 자본 유형을 전략적으로 결합해, 상호 보완적이고 통합적인 포트폴리오 설계를 제안했습니다.
다음으로 기술과 관련해 오픈엑스포(OpenExo)의 창업자인 Salim Ismail은
인공지능, 재생 가능 에너지 등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기술들이 비용 감소와 함께
기후 변화, 식량 안보, 의료 접근성 등 주요 글로벌 문제를 해결할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Salim Ismail은 이러한 기술 혁신이 리더들과 개인이 접근 및 수용하기 쉬운
분산형(Decentralized) 및 오픈소스(Open-Source) 방식과 결합될 시스템 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
시스템 변화를 저해하는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플래너리 세션 이후, 예르바 부에나 예술 센터(Yerba Buena Center for the Arts) 곳곳에서 15,000명의 투표와
임팩트 관련 기관들로 이루어진 콘텐츠 큐레이션 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400개 아이디어 중 선정된 24개의 정규 세션이 진행됐는데요.
세션은 인공지능 활용, 기후위기 대응, 임팩트 투자, 교육 투자,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관점 반영, 보건 및 식량 시스템 혁신 등 8개의 트랙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었습니다. 세션 구성의 다양성은 경계를 허물고 협력을 통해 시스템 변화를 촉진하려는 SOCAP의 의지를 명확히 보여줬습니다. 경계를 넘나드는 협력뿐만 아니라, 소외된 집단에 대한 포용성도 2024 SOCAP의 중요한 의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모든 트렉의 세션은 DEI를 고려해 인종, 젠더, 연령, 기관 규모가 다양한 연사들과 함께 했습니다.
별도로 마련된 DEI 트랙을 여는 패널 토의에서는 의무적인 할당이 아닌
투자적, 사회적, 경제적 성과를 창출하는 핵심 전략으로서 DEI를 바라봐야 한다는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에듀케이션 서비스(Education Services)의 디렉터 Smitha Dos는 불평등을 시스템 변화의 핵심 리스크로 간주하며,
DEI를 장기적 투자 포트폴리오의 필수 평가 요인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를 통해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Pro Mujer의 대표 Carmen Corea는 시장 불안정 시 투자자들이 편향에 의존하여 소수자들이 차별받는 경우를 지적하며,
젠더 렌즈나 인종 형평성 렌즈를 적용한 투자가 재정적 성과를 저해하지 않을 뿐 아니라,
더 나은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이터를 공유하며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3️⃣
시스템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참여자 중심의 접근 방식(Participatory Approach)을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3일간 진행된 컨퍼런스의 클로징 세션은 각 트랙에서 도출된 주요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것으로 시작해,
맥아더재단(MacArthur Foundation)의 CEO Cecilia Conrad와의 1:1 패널 인터뷰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인터뷰에서 Cecilia Conrad는 복잡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참여자 중심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참여자 중심 설계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데요.
Cecilia Conrad는 이를 “열린 공모 과정을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이들에게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투명성을 제고하고,
모든 참여자가 변화의 주체가 되도록 유도하는 과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맥아더재단의 ‘변화를 위한 지렛대(Levers for Change)‘라는 프로그램은 참여자 중심의 설계를 채택해 투명하고 개방적인 방식의 공모 및 경쟁을 통해 창의성을 장려하고, 다양한 문제에 대한 분석과 그에 따른 해결책을 실험하는 기반을 마련하는데요. Cecilia Conrad는 이에 더해, 참여자 중심 설계를 통해 유입된 실천가(Doers)들이 문제 해결을 넘어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대규모 지원이 필수적임을 강조했습니다. Cecilia Conrad는 단일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이고 확장 가능한 아이디어에 1억 달러(약 1,400억 원)를 지원하는 맥아더재단의 대표 프로그램 ‘100&체인지’를 사례로 들었습니다.
시스템 변화를 이끌어갈 실행가(Doers)를 기다린다.
시스템 변화는 한 명의 리더나 단일 조직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시스템적 사고를 바탕으로 상호 보완적이고 지속 가능한 투자, 기술 학습 기반 시스템을 구성하고, DEI를 고려한 생태계적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인데요. 이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협력과 참여로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을 해결할 통찰과 혁신이 발휘될 때, 비로소 시스템 변화의 기반이 조성될 수 있습니다. 이 기반 위에서 앞으로는 실질적인 실행과 임팩트를 창출하는 실행가(Doers)들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시스템 변화를 위한 대담하고 과감한 투자와 지원의 기반이 논의되는 지금이야말로 변화를 꿈꾸는 실행가(Doers)들이 주체가 되어 세상을 바꿀 도전을 시작할 때죠!
아산나눔재단 또한 이들의 도전과 성장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