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가치소비’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가치소비는 소비자가 광고나 브랜드 이미지에 휘둘리지 않고 본인의 가치 판단을 토대로 제품을 구매하는 합리적인 소비 방식인데요, 오늘 만나볼 패신저스 김채영 대표는 바로 이 ‘가치소비’를 할 수 있는 플랫폼 ‘비보트’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보트(BVoat)’는 ‘소비는 투표다!’라는 슬로건을 사용합니다. 슬로건을 통해 ‘나의 영수증은 곧 세상에 던지는 투표용지와도 같다’고 외치고 있어요. 내가 소비하는 것이 곧 내가 추구하는 가치라는 것이죠. 여러분은 어떤 가치에 투표하시나요? 그리고 어떤 소비로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내고 있나요? 패신저스 김채영 대표와 보다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어요. 함께 만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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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나눔재단(이하 아): 대표님, 안녕하세요. 먼저, ‘패신저스’에 대해 직접 소개 부탁드릴게요.
김채영 패신저스 대표(이하 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패신저스 대표 김채영입니다. 이제 패신저스를 창업한 지 만으로는 2년이 지났네요. 저는 가치소비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인 ‘비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커머스 업계 경력을 가진 팀원들이 모여 만든 스타트업이에요.
아: 패신저스가 만드는 플랫폼, ‘비보트’가 궁금합니다.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김: 비보트는 가치소비 시장 내 정보를 공유하고, 정보를 습득하고, 쇼핑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원채널 커머스 플랫폼입니다. 동물 실험, 동물 성분과 소재가 없는 식품, 뷰티, 패션 등을 다루고 공정무역, 책임있는 소비와 생산 영역의 상품을 소개하고 있어요.
아: 그렇다면 비보트에 입점하는 상품은 어떻게 결정되나요?
김: 일단, 저희가 직접 제안을 하고 있어요. 가치소비를 지향하고 있다보니 비보트에 입점할 수 있는 브랜드에 대해 꼼꼼하게 봐야 할 책임감을 느끼거든요. 비보트와 맞는 브랜드를 발견하면, 먼저 입점 제안을 하고 여러 절차를 거쳐 상품을 준비합니다. 국내 가치소비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제품 수를 확보하고 있어요.
아: 가치소비. 요즘 많은 MZ세대들이 가치소비를 지향하고 있긴 하지만,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는 궁금합니다. 가치소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김: 지난 1년 새 정말 큰 성장을 이뤘어요. 2020년만 해도 비건, 지속가능, ESG에 대해 추가 설명이 필요했는데 이젠 부연설명이 필요없을 정도가 되었죠. 3년째 비건, 뷰티 카테고리가 3배 가까이 성장했고, 식품 카테고리는 10년 만에 10배 증가한 150만으로 증가했어요. 리빙도 오프라인 중심으로 그 규모를 키우고 있고요. 소비자는 가치소비 이전에도 착한 소비, 윤리 소비 등의 이름으로 늘 가치소비를 해왔던 거예요. 그런데 미니멀리즘과 기후위기, 코로나19의 출현으로 인한 팬데믹 상황 등 범지구적 문제를 만나서 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했다고 봅니다.
아: 대표님은 어떻게 가치소비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김: 저는 이전 직장에서 브랜드 디렉터로 근무했어요. 사실 ‘소비’라는 것은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잖아요. 유통업계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유통하고, DB화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죠. 특히, 2018년에 한 화장품 브랜드에서 초록색 용기를 쓰면서 친환경을 표방한다고 마케팅을 했는데 실제로 유색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안돼요. ‘그린워싱’ 논란이 일었죠.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팩이나 용기에 담아야 친환경을 지향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때 가치소비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커머스 춘추전국시대에 기타 플랫폼에서 공산품은 이미 많이 팔고 있잖아요. 저는 지속가능한 소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건강한 소비습관을 갖는 것이 지구와 미래세대에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 비보트에서는 제품 판매 외에도 펀딩, 공동구매 등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판매하는 제품 중, 가장 인기있었던 제품이 무엇이었나요?
김: 비보트 플랫폼 내에서는 패션 카테고리가 가장 인기있어요. 선인장, 파인애플 가죽 등을 활용해 만든 지갑, 가방 등이 가장 인기있었고요. 펀딩으로 진행된 것 중에는 잠실의 제로비건, 이태원 몽크스부처와 협업해 만든 밀키트가 인기있었어요. 비보트에서만 단독으로 공개했는데, 펀딩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목표 금액의 1200%를 달성했죠.
아: 비보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가치별 카테고리’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동물 성분 대체’, ‘플라스틱 줄이기’ 등으로 카테고리가 분류돼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가치별 카테고리는 누가, 어떻게 정하는 건가요?
김: 비보트에서 브랜드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들을 카테고라이징한 것이라고 봐주시면 돼요. 일반 커머스처럼 패션, 뷰티 등으로 카테고리를 분류한 ‘상품별 카테고리’ 탭도 있긴 하지만, 가치소비를 위해 비보트에 접속하는 소비자들이라면 가치별 카테고리를 분명 보고 싶어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내부적으로 분류해둔 가치별 카테고리는 50개가 넘고요. 신뢰할 수 있는 입점 기준을 마련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기 위해서 카테고라이징을 해두었어요.
아: 대표님께서 처음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팀 빌딩 과정에 대해서도 듣고 싶어요.
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대기업 유통채널에서 브랜드 디렉터로 일했습니다. 상품 기획, 생산, 유통까지 맡아 국내 40~50개 채널에 납품하고 입점하는 과정까지 담당했어요. 사실 그 과정에서 공급과정이 조금 더 올바른 방향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가치있는 브랜드만 모아둔 플랫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고요. 바른 소비의 출발은 바른 공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가치소비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결심헀고, 제가 가진 뜻에 공감하는 팀원들을 직접 꾸렸습니다. 창업 전에는 함께 프로젝트를 해보자는 결심 아래 작업실을 얻어서 같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나누기도 했고요. 저희 팀원은 적게는 3년, 길게는 8년 동안 함께한 분들이에요.
아: 커머스에서 경력을 쌓았던 것이 지금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나요?
김: 일단 커머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워요. 이해관계자가 엄청나게 많거든요. 그걸 해결하면서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게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비보트는 가치를 표방한다는 것 자체가 전부가 아니고 트렌드를 접목해야 되거든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빨리 캐치하고, 그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플랫폼에 안착시키는 모든 과정을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신속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 패신저스의 중장기적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김: 가까운 미래에는 가치소비를 실천하는 고객과 함께 소통하는 커뮤니티 생태계를 만들고 싶어요. 궁극적 계획은 시장 내 물류, 주문, 배송 등 한 번에 비보트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수입 소재의 경우 수입 과정에서 탄소 발자국이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소재와 상품 등을 직접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세운 계획이기도 합니다.
아: 앞으로 마루민으로서 마루 생활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요?
김: 마루180에 입주해보니,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어서 너무 좋아요. 그야말로 일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어요. 특히, 마루에 입주한 다른 스타트업 대표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열정도 대단하고 같은 고민을 하는 경우도 많아요. 워크숍을 다녀와서 같은 고민에 대해 서로 해결책도 찾고 하면서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이 생기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 아산나눔재단이 대표님들의 고민 해우소를 위한 모임을 자주 열어야겠네요. 마지막으로 아산나눔재단 블로그 구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 비보트는 세상이 가치소비를 향하고, 비보트가 그 항해에 나침반이 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자 합니다. 가치소비를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시겠다면, 비보트와 함께해주세요!
가치소비라는 말이 처음엔 어렵게 들릴 지 몰라도, 여러분 모두가 ‘우리 지구에 조금 더 도움되는 방법으로 살아야겠다!’는 마음 가짐을 가져본 적은 있으실 거예요. 어떤 방법으로 그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비보트가 모두 알려드릴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플라스틱을 줄이기 환경 오염 줄이기, 대기 오염 줄이기, 동물 성분 대체하기 등등의 지구를 위한 방법으로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 모두를 비보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소비 습관으로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고 싶다면? 지금 바로 비보트로 달려가보세요!
우리는 가치 있는 선택들이 모여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든다고 믿습니다. 비건, 친환경, 사회가치까지, 더 나은 세상에 소비로 투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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