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 글로벌은 포기하지 말자!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AFA)

글로벌 스터디 현장스케치

안녕하세요,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AFA)를 담당하고 있는

사회혁신팀 허 담 매니저입니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한 AFA 11기가 어느덧 수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AFA 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글로벌 스터디가 진행되었는데요,

담당자로서 글로벌 스터디를 직접 참관하고 온 소감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글로벌 스터디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진행되었습니다.

글로벌 스터디는 AFA 교육과정 내 프로젝트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됩니다.

교육생들이 직접 프로젝트와 관련된 기관을 서치하고, 관계자와의 미팅을 준비하는 등 자율적으로 해외 일정을 준비합니다.

재단에서는 저와 박성종 사회혁신팀 팀장님이 참관하며 사회혁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기관과 미팅을 하고 왔는데요,

4박 5일간 방문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베를린 방문 소감을 공유드릴게요 🙂

암스테르담,

도시재생의 현장을 다녀오다

암스테르담은 로컬비팀에서 선정한 도시였습니다. 로컬비에서는 지역을 살리는 플랫폼 구축에 관심이 많은 팀인데요, 암스테르담 방문을 통해 #도시재생 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자 하였습니다.

첫번째 기관은 웨스터가스로, 옛날 가스 공장 부지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입니다. 19세기 중반부터 도시 전력공급을 위한 가스를 생산하던 곳이었는데, 20세기 중반부터 상업적 가치를 잃고 도시 흉물로 취급되자, 이곳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운영진들이 크게 노력을 기울인 부분이 있었는데요, 바로 ‘청년들을 모이게 하자, 예술가그룹을 유치하자, 결과적으로는 다양성이 숨쉬게 하자’라는 가이드라인이었습니다. 실제로 이곳은 아주 대중성 있는 예술가들의 전시가 열리는 한편, 신진 작가들 역시 데뷔할 수 있도록 팝업 전시공간을 잘 마련해 놓고 있었습니다. 또, 다양한 집단을 위한 공간 역시 잘 마련해 놓았는데 대표적으로 LGBT를 위한 문화공간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연극 공간(오른쪽 사진)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암스테르담 주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즐겨 찾는 공간이라고 하는데 이런 공간을 운영하는 주체가 관이 아닌 민간 회사였던 점도 주목할만한 특징이었습니다.

그 다음 오후에 방문한 곳은 더 퀴블이라는 곳이었는데요, 버려진 선박들을 기부채납 받아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사례였습니다. 실제로 암스테르담에서 선박들을 폐기처분하려면 상당 금액의 세금을 내야하는데 이렇게 도시 재생을 위해 기부는 공제가 된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16개의 선박들이 리모델링 되어서 사무공간이나 호스텔, 카페 등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1개의 선박 당 1개의 회사가 들어서 있어, 총 16개의 회사가 이 공동체 안에 들어서 있는 셈인데요, 이곳에서는 약 10년간 태양열, 폐기물 등을 이용한 자원 순환 프로젝트, 가상 화폐를 활용한 공동체 화폐 실험 등을 진행해왔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에 있어서 그런지 저희가 갈 때에는 인적이 굉장히 드물었어요. 담당자 말로는 여름에는 하루 5-600명이 찾는다고 하는데, 선박들도 많이 녹슬어있고, 운영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태처럼 보였습니다. 특히, 주변 도시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어서 이곳의 미래 또한 불투명한 상황이었는데요, 사람들의 왕래가 활발한 웨스터가스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두 현장을 비교하며 사회혁신이란 것이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고, 관심 갖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일까 하는 고민이 깊어졌었습니다.

함부르크,

휴먼 터치(Human Touch)의 중요성

함부르크는 터치온이란 팀이 어르신들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인사이트를 얻고자 선정한 도시입니다. 함부르크는 독일에서 제일 잘 사는 동네라고 하는데, 노년층을 위한 디지털 교육이 꽤 잘 정착된 곳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함부르크 자원봉사센터는 시내 12개 공공도서관을 거점으로 접근성이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1:1 혹은 1:2로 노년층을 교육하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는 가정방문까지 하여 교육을 진행합니다. 이곳에서의 교육은 그 자체 콘텐츠가 좋아서 그런지 홍보가 조금만 되어도 알아서 모여드는 경향을 띄었습니다. 자원봉사 인력이 탄탄히 구축된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디지털 교육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휴먼 터치(Human Touch)가 중요하다는 점을 실감했습니다.

베를린,

섬세하고 다양성 있는 사회혁신

AFA 11기 팀별 기관방문 참관을 마치고, 이제 사회혁신 관련 기관을 만나보았습니다.

우선 ReDI School of Digital Intergration에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은 이주민, 난민을 위한 디지털 통합 교육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사회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위치에 있는 이들을 ‘개발자, 데이터분석가, 데이터사이언티스’로 육성하여 사회에 통합시키고자 하는 미션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저희 아산상회와도 비슷한 미션을 지니고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코세라, 데이터 캠프 등 저명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과 비교해, ReDI school의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기관 담당자님에게 여쭤봤습니다. 그러자 전 방문기관에서도 느꼈던 휴먼 터치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실제로 난민 교육프로젝트에는 교육 진행보다도 이들의 언어 적응과 심리/정서적 지원이 먼저 실행되고 있었습니다. 이곳 교육설계가 굉장히 섬세하고 사려 깊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플랫폼은 6,3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교육/컨설팅을 제공하면서 운영되고 있는데요, 그 커뮤니티 힘의 배경에 대해서도 많은 궁금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방문한 기관은 카오스필롯이었습니다. 카오스필롯은 1991년 덴마크에서 시작되어 사회혁신 교육기관으로 유명한 학교인데요, ‘디자인, 린스타트업, 사회혁신 프로젝트 교육’으로 활동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입니다.

이곳 베를린 학교는 2020년 시작되어 현재 AFA와 유사하게 1년 과정을 운영하고 있었는 신생 기관인데요, 저렴한 학비와 문화적 다양성이 존재하는 베를린의 이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교육생들을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20대에서 40대까지 총 12개 국가의 17명의 교육생이 참가하고 있고, 그 중 한국 학생도 있어 함께 만남을 가졌습니다.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한데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물론 애로사항도 많지만, 창의성, 혁신성의 원천이 될 수 있기에 AFA 교육생 선발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회혁신 인재들을 길러나가는 해당 학교가 글로벌 비영리 스타트업의 사례라고도 생각되었고, 비슷한 목표를 지닌 저희 재단도 협업할 수 있는 지점은 없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이렇게, 총 5개의 기관 방문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여러 생각들이 들더라구요.

우선, 글로벌 감각을 계속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글로벌은 포기하지 말자!) 한국 밖에서 사회혁신 현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하며 재단 프로그램을 바로 보고, 개선해나갈 여지가 있는 것들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램의 운영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현지 코디네이터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두 팀을 참관하며 현지에서 이들을 연결해주고 안내해주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스터디의 내실이 달라지는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출장 기간 많은 변수가 있었는데요, 독일에서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기차 운영이 중단되기도 하고, 기름파동으로 인해 한 팀은 차량에 주유를 못하고, 출발 전날 비행기가 취소되는 등 온갖 버라이어티한 상황을 마주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외부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점도 깨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사회혁신 파트너십이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확장 가능하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해외기관들이 저희 재단에 보이는 관심과 함께 재단의 위상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 이후 각 팀별로 글로벌 스터디 방문기가 연재될 계획이니,

각 팀별로 어떤 기관에 방문했는지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끝까지 긴 스크롤 내려주시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AFA)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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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상회는 이런 프로그램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