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회혁신가는 어떤 사람들인가? 그들의 여정은 어떠한 것이며,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 것인가?’ 본 연구는 이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시작되었다.
사회혁신가가 누구인지 정의하기 위해 본 연구팀은 제 2장에서 사회혁신의 개념을 먼저 살펴보았다. 사회혁신은 ‘사회’와 ‘혁신’의 합성어로서 그 의미는 다양한 방식으로 정의되고 있다. 본 연구팀은 우선 ‘혁신’에 대한 기존의 정의를 살펴본 후 사회혁신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키워드를 통해 ‘사회’ 라는 단어가 붙었을 때 혁신이 가지게 되는 새로운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그 후 사회혁신에 대한 기존 연구자들의 정의를 살펴본 후에 본 연구에 맞는 방식으로 사회혁신을 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혁신가의 개념을 도출했다.
제 3장에서는 사회혁신가의 성장과 발전의 과정은 어떠한 것인지, 그리고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일을 지속하게 하는지, 이 과정에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역량과 자질은 어떤 것이고, 그들이 가지는 니즈는 어떤 것인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본 연구팀은 한국 사회혁신 생태계 현장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들의 전인적인 성장 과정을 심층적으로 들어보고, 그들의 성장과 발전에 필요한 교육과 지원은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지, 그들에게 힘을 주는 환경적 요소에 대한 생태계 차원의 노력은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 이를 위해 본 연구팀은 심층면접과 온라인 심층 인터뷰 방법론을 활용했다.
제 4장에서는 사회혁신가에게 필요한 역량과 자질을 검토했다. 우선 문헌연구를 통해 역량의 개념을 이해하고, 사회혁신의 주요 특징과 연관되는 역량을 제시했다. 그 다음으로 문헌연구 결과 및 제 3장의 연구 결과에서 도출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사회혁신가의 역량 모델을 도출했다. 마지막으로 도출된 역량 모델을 기반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하여 사회혁신가 역량 요소에 대한 중요성 인식 수준, 역량 요소별 자신의 역량에 대한 인식 수준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갭 분석을 실행했다.
제 5장에서는 제 4장에서 도출된 필요 역량 및 갭 분석 결과에 의거하여 국내 사회혁신가의 성장을 돕고 그들이 각자의 성장 여정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내재적 인센티브 시스템, 즉 교육(education & training)과 지원(care & support) 체계를 고민해 보았다. 국내 현황을 파악하고, 해외 우수사례를 검토함으로써 사회혁신가의 균형 있는 역량 계발을 위한 교육 및 지원 솔루션을 도출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다.
제 6장에서는 앞 장에서 논의된 연구 결과를 요약하고, 향후 사회혁신 생태계 차원에서 사회혁신가의 여정을 돕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지를 제언했다.
- 사회혁신이란? 볼 수 있다. 예컨대 기존의 전화와 아이팟, 아이패드, 디지털카메라 등 여러가지 기능을 하나의 디바이스에 합친 아이폰은 슘페터가 말하는 혁신의 개념, 즉 ‘새로운 조합’에 해당하며, 아이폰의
기획, 제품개발, 생산, 마케팅, 고객서비스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구조화되고 체계적인 과정’은 드러커가 말하는 혁신의 개념에 해당한다.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은 ‘사회’와 ‘혁신’의 합성어로서 그 의미는 다양한 방식으로
정의되고 있다. 마치 ‘사랑’이란 단어가 너무 흔하지만 막상 정의하려면 어려움을 느끼는 것처럼, ‘혁신’이라는 단어 역시 누구나 아는 단어이지만 막상 이를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사회’라는 단어까지 붙은 ‘사회혁신’은 더더욱 그러하다.
본 장에서 우선 ‘혁신’에 대한 기존의 정의를 살펴본 후 사회혁신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키워드를 통해 ‘사회’라는 단어가 붙었을 때 혁신이 가지게 되는 새로운 의미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회혁신에 대한 기존 연구자들의 정의를 살펴본 후 기존의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사회혁신의 새로운 정의를 도출해 보고자 한다.
1. 혁신의 의미
혁신(innovation)의 어원은 라틴어 명사 ‘innovatus’로, 새로워진(renewed), 변화된(altered) 등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20세기를 대표하는 경제학자 중 한 명인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에 의해 현대적 관점에서 새롭게 정의되었다. 1934년 슘페터는 혁신을 ‘지식, 자원, 도구 등 다양한 요소들의 새로운 조합’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혁신은 상업적인, 즉 재무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의도로 발생되는 것이기 때문에 상업화의 의도 없이도 발생할 수 있는 발명과는 구별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슘페터는 혁신을 ‘기업가적 기능(entrepreneurial function)’으로 보았으며 그러한 기능을 수행하는 이들을 ‘기업가(entrepreneur)’라고 칭했다.1
한편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1985년 그의 저서 ‘혁신과 기업가정신(Innovation and Entrepreneurship)’에서 혁신의 정의를 더욱 발전시켰다. 드러커는 혁신을 기업가들의 도구이자, 그들이 변화를 일종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으로 설명했다. 그는 혁신을 단순한 발명 또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제품, 서비스,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 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구조화되고 체계적인 과정(structured and systemic process)이라고 정의했다.2
최근까지도 혁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등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혁신의 정의가 존재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혁신을 바라봄에 있어서 드러커처럼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련의 과정(process) 으로 보거나, 슘페터처럼 변화로 인해 만들어진 결과(outcome)로 보는 두 가지 경우로 나누어
이상의 논의와 관련하여 Phills 등(2008)은 참신함(novelty)과 개선(betterment)의 두 가지 요소를 혁신의 기본 조건으로 들었다.3 즉, 사용자가 느끼는 새로움, 또는 사용환경(context) 이나 적용(application) 단계에서의 새로움을 의미하는 ‘참신함’이라는 조건과 기존의 대안보다 더욱 효과적이거나(effective), 또는 더욱 효율적인(efficient) 것을 의미하는 ‘개선’의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과정 또는 결과를 혁신으로 정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사회혁신의 의미
사회혁신과 연관된 키워드에는 아래 <표 2.1>과 같은 것들이 있다.4
목적(purpose) | 사회문제, 사회적 필요, 사회적 도전, 사회적 목적, 사회적 가치 |
과정(process) | 새로운, 창의적인, 유연한, 협력하는, 개발하는, 발전하는, 변화하는 |
결과(outcome) | 효과적인, 효율적인, 공정한, 지속가능한, 인간과 지구에 도움되는 |
사회혁신의 목적적 측면으로는 사회문제 해결, 사회적 필요 충족, 사회적 도전에 대한 대응, 사회적 목적의 성취, 사회적 가치의 창출 등이 있다. 과정적 측면에서는 ‘새로운’, ‘창의적인’, ‘유연한’, ‘협력적인’, ‘발전하는’, ‘변화하는’ 등의 단어가 연상된다. 결과적 측면에서는 ‘효과적인’, ‘효율적인’, ‘공정한’, ‘지속가능한’, 그리고 ‘그 혜택이 인간과 지구에게 돌아가는’ 등의 단어가 연상된다. 이처럼 사회혁신은 목적과 과정, 결과에 있어서 ‘사회적’이면서 ‘혁신적’인 요소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기존 연구에서 정의한 사회혁신의 개념은 아래 <표 2.2>와 같다.
사회적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목표로 시작된 혁신적인 활동이나 서비스, 또는 사회적 목적을 우선시하는 기관을 통해 주로 발전되고 전파되는 혁신적인 활동 이나 서비스 (출처: Mulgan, G. (2006). The Process of Social Innovation. Innovations: Technology, Governance, Globalization, 1(2), 145-162.)
혁신의 영향을 받는 시스템 내의 일상 생활(daily routines), 자원의 흐름 (resources streams), 권력 관계(power relations) 또는 가치(values) 등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제품, 프로세스 또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복잡한 과정 (출처: Westley. (2010). Making a Difference- Strategies for Scaling Social Innovation for Greater Impact)
사회적 필요를 기존의 솔루션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충족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또는 향상된 역량과 관계를 이끌어내며 자산과 자원을 더 나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서비스, 모델, 시장, 프로세스 등의 새로운 솔루션
(출처: The Young Foundation. (2012). Defining Social Innovation.)
개인 및 지역사회의 행복과 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솔루션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활동으로 개념/프로세스/제품/조직 차원의 변화를 목표로 함
(출처: OECD 홈페이지
솔루션의 기획 및 실행 활동
아이언 피쉬(Lucky Iron Fish)’는 재미있는 사례이다. 캐나다인 크리스토퍼 찰스 박사는 캄보디아 여행 중 철분 부족으로 인해 고통받는 현지인들을 돕기 위해 무쇠 물고기를 제작했다. 이는 무쇠냄비로 요리할 경우 음식에서 철분이 검출된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무쇠물고기를 10분 정도 끓인 후 레몬즙을 더하면 성인의 하루 철분 권장량의 3/4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사용한 현지인들은 빈혈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이러한 효과성은 이후 임상연구 결과(Armstrong, 2017)를 통해서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5
반면 아무리 의도가 선하다 해도 결과적인 측면에서 전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면 이를 사회혁신이라 부르기 어렵다. ‘플레이펌프(Playpump)’가 좋은 사례이다. 개발도상국 아이들이 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놀이기구인 플레이펌프를 돌리면서 놀기만 하면 지하에서 물이 올라와서 물탱크를 채울 수 있다. 식수 부족이라는 현지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 아이디어에 고무된 원조기관들이 수천만불의 돈을 들여서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모잠비크에 몇 천대를 설치했으나, 결국 큰 실패로 판명되었다. 마을의 아이들은 놀면서까지 물 긷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여자들이 플레이펌프를 돌리게 되었는데, 기존의 손펌프에 비해 물을 긷는데 훨씬 힘이 많이 들어서 불편했다. 심지어 고장이 나면 수리하기도 어려웠다. 파일럿 테스트를 했더라면 큰 낭비를 막을 수 있었지만, 혁신적으로 보이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접근방식에 취해 희소한 자원을 쓸데없이 크게 낭비한 사례이다(김찬중, 2018).6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사회혁신을 솔루션의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하며
Mulgan(2006)의 정의는 사회혁신을 사회적 필요, 또는 사회적 목적을 위한 혁신적 활동 또는 서비스의 관점에서 정의한다. 그러나 이 정의는 무형의 활동 내지 서비스에만 집중한 것으로서, 비영리 조직에는 잘 맞을 수도 있지만 사회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유형의 제품 (tangible goods)을 사회혁신의 범주에서 배제한다는 한계를 가진다.
Westley(2010)는 변화를 가져오는 새로운 제품, 프로세스,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측면에서 사회혁신을 정의한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방식은 슘페터가 말한 결과(outcome) 차원의 사회혁신을 포함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진다.
반면 The Young Foundation(2012), OECD 등의 정의를 살펴보면 사회혁신을 솔루션의 관점에서 정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솔루션은 프로세스는 물론이고 제품, 서비스, 아이디어, 콘텐츠, 비즈니스모델, 조직, 시장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또한 이는 과정과 결과 차원을 동시에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이와 같은 솔루션 관점에서 강조되는 것은 사회혁신의 동기와 결과이다. 이러한 솔루션의 목적, 즉 사회문제를 보다 잘 해결하거나, 사회적 니즈를 충족하고, 개인과 지역사회의 행복 및 복지 증대에 기여하는 등의 사회적 동기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이에 더하여 긍정적인 사회성과 내지 임팩트가 있어야 사회혁신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럭키
이때 사회적 동기와 사회성과의 측면을 함께 고려하기로 한다.
3. 사회혁신의 개념 재정의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Stanford Social Innovation Review, 이하 ‘SSIR’)는 스탠퍼드대학에서 발간하는 사회혁신 분야의 세계적 정론지이다. 사회적 기업, 사회적 금융, 기업사회공헌, 비영리기관, 재단, 정부 및 공공기관, 국제개발협력 등 다양한 사회혁신 분야와 관련된 이론적, 실무적 관점을 균형 있게 소개한다.
SSIR에 Phills 등(2008)이 기고한 아티클에 따르면 사회혁신은 기존의 솔루션보다 보다 효과적(effective)이거나, 또는 보다 효율적(efficient)이거나, 또는 보다 지속가능(sustainable) 하거나, 또는 보다 공정(fair)하게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을 말하며, 그 효익은 사회 전체에 귀속된다.7 이 정의는 아직까지 가장 보편적인 사회혁신의 정의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Phillips 등, 2015),8 해당 아티클은 2,000여 회 가까이 인용되었을 정도로 학계 및 실무계에서 높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Phills 등은 혁신의 조건인 개선(betterment)을 효율성, 효과성, 지속가능성, 공정성이라는 확장된 관점에서 이해하며, 혁신이 특정 개인이 아닌 대중(the public) 또는 사회 전체 (society as a whole)의 이익을 추구할 때 사회적인(social) 혁신으로 구분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런 점에서 그들은 사회혁신을 포용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또한 섹터의 구분 없이(cross-sector) 전략이나 프로세스, 아이디어 등 다양한 유형의 솔루션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사회혁신을 포괄적으로 정의한다.
한편 사회적 가치(social value)와 관련하여서는 시장활동을 통한 사익이나 일반적인 혜택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사회적 필요(needs)와 문제(problems)를 해결할 때 사회를 위한 편익의 창출 또는 비용의 절감 측면에서 사회적 가치가 발생한다. 또한 그러한 과정 속에서 창출되는 가치가 투자자, 일반 고객 등에게만 귀속되는 것이 아닌 사회 전체를 향할 때(tilted towards society as a whole), 즉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일 때 비로소 기존의 (상업적) 혁신과 구분되는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처럼 Phills 등의 사회혁신 개념은 앞에서 살펴본 다른 정의나 개념들에 비해 보다 포괄적이고 포용적인 관점에서 사회혁신이 가지는 의미를 잘 담아낸다. 하지만 사회문제를 기존의 솔루션보다 좀더 잘 해결하는 새로운 솔루션을 사회혁신으로 보는 이 개념은 중요한 한계를 가진다. 예컨대 교육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대학생 멘토를 연결하는 솔루션을 생각해 보자. 보통 대학생 개인과외를 받으려면 시간당 2만원을 지급해야 하는데, 가난한 중고생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사회적 기업 A가 시간당 1만원으로 개인과외와 비슷한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여 학습 접근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치자. 그런데 또 다른 사회적 기업 B가 시간당 9900원으로 비슷한 수준의 교육을 제공할 경우, Phills 등의 정의에 따른다면 B의 솔루션은 기존 A의 솔루션에 비해 문제를 좀더 효율적으로(기존에 비해 건당 100원 또는 1% 저렴한 가격으로) 해결하는 새로운 솔루션이기 때문에 사회혁신에 해당한다. 하지만 과연 이처럼 사소한 변화(minor change)만을 가져오는 솔루션까지 혁신으로 간주할 수 있을까?
이처럼 Phills 등의 정의가 가지는 한계점은 변화의 정도가 아주 작더라도 기존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이를 모두 혁신으로 본다는 점이다.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은 사회문제에 대한 새로운 솔루션으로서의 혁신을 동태적인 관점(dynamic perspective)에서 진화(evolution)의 과정을 거쳐 시스템 체인지(systemic change)를 지향하는 것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때 Murry 등(2010)이 제시한 사회혁신의 발전 단계를 참고하는 것이 유용하다. 그들은 사회혁신의 프로세스를 <그림 2.1>과 같이 6단계로 나누어 설명하며, 이때 궁극적인 지향점으로 시스템 체인지(systemic change)를 강조한다.
- 촉발(Prompts): 미충족되고 있는 사회적 니즈(unmet social needs) 즉 사회문제를 감지하는 단계. 이와 관련한 경험적 증거를 수집하고 진단하면서 새로운 솔루션에 대한 영감을 얻음.
- 제안(Proposals): 혁신적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단계. 사회문제가 발생하게 된 구조적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창조적 아이디어를 제시함.
- 프로토타이핑(Prototypes): 솔루션의 프로토타입을 소규모 파일럿 프로젝트 수준에서 실행해 보면서 현장에서 정보를 얻고 평가하는 단계.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통해 현실에서의 실행가능성을 높여야 함.
- 지속가능성 확보(Sustaining): 사회혁신 프로젝트가 현장에서 상시 운영되는 단계. 안정적 운영을 위한 수입 또는 재원 확보가 필요함.
- 스케일업(Scaling): 사회혁신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지면서 사회 전반으로 영향력이 확산되는 단계임. 제품 또는 서비스의 품질 개선, 생산 운영 프로세스 효율화 등이 필요하며 매니지먼트 (management)가 중요한 역할을 함.
- 시스템 체인지(Systemic Change): 사회혁신의 발전 과정의 마지막 단계임. 기존의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변화되는 상황을 의미함.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본 연구진은 사회혁신을 ‘기존의 솔루션보다 보다 효과적(effective) 이거나, 또는 보다 효율적(efficient)이거나, 또는 보다 지속가능(sustainable)하거나, 또는 보다 공정(fair)하게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함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시스템 체인지를 지향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본 연구에서 정의한 사회혁신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속성 차원에서 새로움(novelty), 결과 차원에서 개선(betterment), 과정/목표 차원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중장기적 시스템 체인지 지향성(system change) 등을 들 수 있다. 이처럼 본 연구의 정의는 사회혁신의 동태적 진화과정을 고려하여 시스템 체인지 지향성을 추가했다는 점에서 Phills 등의 사회혁신 정의를 한걸음 발전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II. 사회혁신가란?
1. 사회혁신가의 의미
사회혁신가(social innovator)는 어떤 사람인가? 기존 문헌에서 이 질문에 대한 정의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혁신가를 별도로 정의하지 않는 것처럼 사회혁신가 역시 사회혁신을 추구하는 사람, 또는 실행하는 사람이라는 정도의 암묵적인 가정을 가지고 논의를 전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에서 정의한 사회혁신의 개념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사회혁신가를 1) 사회혁신을 추구 (pursue)하거나, 2) 사회혁신을 실천(practice) 또는 실행(implement)하고 있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2. 사회혁신가의 역량과 자질
사회혁신가가 본인들이 추구하는 사회혁신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실행하여 의미 있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시스템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선 어떤 역량과 자질을 지녀야 할 것인가?
기존의 연구 등에서 사회혁신가와 유사한 개념으로 자주 사용되는 용어로는 사회적기업가 (social entrepreneur),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 등이 있다(정상훈 등, 2014). 목적, 역할, 기능의 측면에서 각각의 용어가 내포하는 의미는 조금씩 다를 수 있으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긍정적인 사회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지칭하는 개념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따라서 이를 살펴봄으로써 사회혁신가에게 필요한 자질과 역량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기업가 |
사회적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이란 심각한 사회적·환경적 문제를 다루기 위해 기회와 혁신, 자원을 조합하는 것을 의미하며, 사회적기업가(social entrepreneur)는 사회적·환경적 문제의 근본 원인이 되는 시스템 및 관행 등을 바꾸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을 말함.
(Oxford, Skoll Centre for Social Entrepreneurship) |
체인지메이커 |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패턴을 이해하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문제를 파악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찾아내고, 유연한 팀을 조직하며, 집합적 행동 (collective action)을 이끌고, 상황의 변화에 끊임없이 적응하는 사람을 의미함.
(Ashoka Foundation) |
옥스퍼드 경영대학원 스콜 사회적기업가센터(Skoll Centre for Social Entrepreneurship) 의 사회적기업가 정의를 살펴보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회, 혁신, 자원을 조합하는 사회문제 해결역량(social problem solving skills)이 필요하며, 이때 사회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고자 하는 시스템 체인지의 관점이 필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아쇼카 (Ashoka)의 체인지메이커 정의를 살펴보면 주위 환경의 패턴을 이해하고, 문제를 잘 정의하며, 솔루션을 찾아내는 사회문제 해결역량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유연한 팀을 조직하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관계적 역량(relational skills),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상황에 끊임없이 적응하는 마인드셋(mindset)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사회혁신가의 여정
이상의 연구를 살펴보면 사회혁신가가 가져야 할 역량과 자질에는 우선 시스템 차원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 즉 사회혁신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평가하여 환류할 수 있는 사회문제 해결역량 내지 사회문제 해결 전문성이 있으며, 이외에도 솔루션 실행 시 혼자가 아닌 팀으로서 함께 솔루션을 실행하여 사회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관계적 역량,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응할 수 있는 마인드셋 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기존의 사회혁신가 관련 논의에서 한 가지 간과되어 온 점은 ‘시간’의 문제이다. 사회혁신 솔루션이 아이디어 내지 프로토타입의 단계에서 시스템 체인지의 단계까지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솔루션이 아닌 사람, 즉 사회혁신가라는 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그가 사회혁신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기다림과 인내(persistence), 위험 감수 (risk taking), 상황 변화에 대한 적응(adaptation), 위기 상황 하에서 평정심의 유지(composure), 실패의 고통으로부터 회복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resilience) 등의 자질과 역량이 요구되는
것이다.
또한 사회혁신가의 입장에서 시간의 흐름을 고려한다는 것은, 사회혁신가가 처음 사회혁신 생태계에 들어와서 직접 문제를 푸는 실무자의 입장에서부터 시작하여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이 문제를 잘 풀 수 있도록 돕는 리더의 역할로 변화하는 개인적인 성장 과정을 겪게 된다는 점에서 사회혁신가의 성장 여정(journey)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기존의 연구를 살펴보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이들이 주로 서구권에서 사회적기업가정신, 사회혁신, 체인지메이킹 등에 대한 많은 고민과 경험을 가진 기관 및 연구자들에 의해 진행되어 왔다는 점이다. 우리가 배울 점이 많기는 하지만, 그 결과와 시사점들이 과연 토양과 문화가 다른 한국의 사회혁신 생태계와 사회혁신가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한국의 사회혁신 현장에서 찾고자 한다. 한국의 사회혁신 생태계에서 비영리, 영리, 사회적 기업, 공공부문 등 섹터의 구분과 기업가, 투자자, 교육자, 중간관리자 등 역할의 구분을 넘어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사회혁신가’를 바라보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사회혁신가의 성장과정 내지 여정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그들이 사회문제를 좀더 잘 해결하면서 시스템 차원의 변화를 지향함에 있어서 필요한 역량과 자질, 마인드셋 등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파악해 보고, 한국 사회혁신가들의 여정을 돕기 위해 우리가 생태계 차원에서 제공해야 할 교육과 지원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연구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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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사회혁신가의 성장과 발전의 과정은 어떠한 것인지, 그리고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일을 지속하게 하는지, 이 과정에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역량과 자질은 어떤 것이고, 그들이 가지는 니즈는 어떤 것인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본 연구팀은 한국 사회혁신 생태계 현장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들의 전인적인 성장 과정을 심층적으로 들어보고, 그들의 성장과 발전에 필요한 교육과 지원은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지, 그들에게 힘을 주는 환경적 요소에 대한 생태계 차원의 노력은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혁신 생태계는 조직 형태의 구분 없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문제를 시스템 차원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모든 조직과 개인이 속한 곳을 뜻한다. 사회혁신 생태계에서 ‘사회혁신가’라는 용어는 사회혁신의 주체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앞 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회혁신가’라는 상에 대한 정확한 조건과 범위를 규정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먼저 사회혁신의 개념을 정의하고, 사회혁신을 추구하거나, 사회혁신을 실행·실천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사회혁신가로 간주하여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다.
혹자는 사회혁신을 현재형으로 실행·실천하는 사람들만을 사회혁신가로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마라톤 생태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마라톤은 42.195km를 최대한 빨리 달리는 경기이다. 선수들은 주어진 경로 내에서 몇 가지 간단한 규칙을 따르면서 달리면 된다. 예컨대 달리거나 걷는 행위를 제외한 다른 형태의 이동은 허용되지 않으며, 중간중간 주최 측에서 준비한 음료를 마실 수 있지만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만 마실 수 있다는 정도의 규칙이다. 우리가 현역 마라톤 선수라고 하면, 스포츠맨십과 제반 규칙을 지키면서 경주를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42.195km를 달리고, 경주 후에는 리플렉션(reflection)을 통해 자신의 전략과 역량을 평가하고 다음 경주를 위한 교훈을 얻는 사람들로 한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초등학생 또는 중고생으로서 5-10km의 단축 경로를 달린다고 해도 그들이 마라톤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언젠가는 풀코스에 도전하는 꿈을 꾸고 있다면 이러한 마라톤 꿈나무들을 마라톤 선수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기서 마라톤만 사회혁신이라는 단어로 치환한다면, 본 연구팀이 현역 사회혁신가에만 초점을 맞추는 대신, 사회혁신을 추구하는 사람들, 즉 사회혁신 꿈나무들까지 사회혁신가로 포함하여야 한다고 판단한 이유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10
국내 사회혁신가의 여정을 알아보기 위해 본 연구팀은 대면 심층면접과 비대면 온라인 심층 인터뷰 방법론을 활용했다. 심층면접은 연구자가 직접 관찰할 수 없는 것들을 발견해내기 위한 연구방법으로서 제보자의 감정, 생각, 의도, 행위 주체자들이 행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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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하는 의미와 그들이 주변 세계를 해석하는 방법을 알고자 할 때 사용하는 연구방법이다 (최영신, 2004).11 특히 본 연구팀은 사회혁신의 주체인 ‘사람’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 단순히 자료를 얻기 위한 조사 형태를 넘어 서로의 상황을 깊이 공감하며 격려를 주고받는 ‘관계’로서의 ‘대화’를 나누었다. 이를 통해 사회혁신 생태계 속의 사람들의 전인적인 성장 과정과 의미를 함께 해석하고자 했다.
그 후 심층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온라인 심층 인터뷰 질문지를 구성하고, 스노우볼 샘플링 (snowball sampling) 방법으로 130명의 사회혁신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스노우볼 샘플링 방법은 무작위추출법(randomized sampling) 방법에 비해 일반화 가능성(generalizability)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법을 선택한 이유는 첫째, 사회혁신가의 모집단 리스트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무작위추출법으로 사회혁신과 무관하거나 관심이 없는 대중에게 사회혁신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점, 둘째, 개인정보 보안 강화로 인해 사회혁신가의 연락처 정보를 얻기가 어려운 현실에서 사회혁신가들을 식별하기 위해서는 구전(word-of-mouth)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점, 셋째, 사회혁신가들의 구전은 추천을 의미하며, 추천 과정에서 식별된 사회혁신가들이라면 좀더 순도 높은 의견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는 점, 넷째, 응답자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누군가 아는 사람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인터뷰에 참가할 경우 개인정보 유출 등 프라이버시 관련 걱정이 해소되고 응답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 등이었다.
본 연구팀은 심층면접과 온라인 심층 인터뷰 방법론을 활용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을 통해 사회혁신 생태계 속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성장과정에 대한 공통적인 흐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 사람의 성장에 있어서 생애주기(life cycle) 단계에 따라 발달이 필요한 감각 및 지각 역량, 성장이 촉진되는 환경이 다르듯이, 사회혁신 생태계 속에서 사회혁신가의 개인적 성장 단계를 구분하고 이에 따른 사회혁신가의 어려움 및 역량 발전에 대한 니즈를 파악했다.
다양한 관계를 통해 사람의 전인적인 성장이 다각도로 촉진되는 것처럼, 사회혁신 생태계 속에서 사회혁신가의 개인적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개인 차원에서의 노력과 자금 제공 또는 교육·연수 등 기존 방식의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를 넘어서는 생태계 차원의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사회혁신 생태계 내의 모든 이들이 함께 협력하여 사회혁신가들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사회관계망 형성 및 커뮤니티 구축 등 새로운 방식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점은 이번 연구의 중요한 발견이다.
I. 사회혁신가의 여정 모델
본 연구를 통해 발견한 사회혁신가의 성장주기(growth cycle)에 대한 공통적인 흐름, 성장 단계별 어려움과 니즈, 필요한 지원 등을 설명하기 위해 본 연구팀은 ‘사회혁신가의 여정 (Social Innovator’s Journey)’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여정으로 보는 성장의 단계
본 연구에서 여정은 사회혁신가의 성장을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이다. 여행과는 달리, 여정은 한번 길을 떠난 후 원래의 장소로 되돌아오지 않음을 시사한다. 다시 돌아오기보다는 특정한 한 방향으로의 추구를 뜻한다. 이는 또한 대체로 먼 거리를 가는 것을 의미하며, 그만큼의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한다.
사회혁신가는 사회혁신을 실행하고 실천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시스템 체인지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이다. 따라서 ‘사회’라는 대상에 대한 추구 여부는 사회혁신을 규정하는 주요한 기준이다. 이런 기준에서 바라볼 때, 사회혁신가에게 있어서 사회라는 대상, 또한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인 사람이라는 대상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는 마음가짐을 그가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방향성으로 보았다. 사회 그리고 사람에 대한 방향의 단일성은 한 방향을 추구하는 여정의 성격과 닮았으며,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시스템 체인지에는 긴 시간과 오랜 인내가 필요하다는 공통점에 착안해 본 연구팀은 동태적(dynamic) 관점에서 사회혁신가의 여정을 모델링했다.
여정은 특정한 개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개인의 의지에 따라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개방성이 있다. 여정은 또한 반드시 가야하는 필수적인 길이 아니라 선택이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여정을 시작할 수 있고, 지속할 수 있고, 멈출 수도 있다. 사회혁신가가 사회혁신을 만드는 주체라고 볼 때, 우리는 누구에게나 사회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함을 고려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사회혁신가의 여정 또한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사회혁신가로서 성장하는 이 여정을 모두가 지속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다. 이 여정의 발걸음은 ‘인내’라고 볼 수 있으며, 인내의 축적이 곧 여정 그 자체이다.
여정의 관점에서 분석한 단계별 특징
- Entry
- 인식: 사회혁신가의 여정에 들어서는 낯선 길의 존재를 인식하는 단계이다. 개인들이 일반적으로 걷는 길과는 무언가 다른 성격과 형태의 길이 있다는 것 자체를 인식하게 된다. 아직 본격적으로 여정을 시작하지 않은 단계로, 낯선 길의 존재 자체는 인식하였지만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이 여정을 통해 무엇을 만나게 될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상태이다.
- 입문: 낯선 길에서의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호기심과 함께 낯선 길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외부의 초대가 필요하다. 외부의 초대는 낯선 길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뜻하며, 이 기회는 사람일 수도 있고 경험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다. 낯선 길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던 개인은 외부의 초대를 기회로서 바라보고, 낯선 길에서의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그림 3.1>에서 보듯이 본 연구팀은 사회혁신가의 성장 단계를 Entry, Focused, Mature의 3 단계로 보았다. 이는 사회혁신 생태계에 입문하고 탐색을 시작한 Entry 단계, 입문과정을 지나 성장의 속도를 높이며 사회문제 해결에 몰입하고 있는 Focused 단계, 성장의 차원을 넘어 성숙의 단계에서 사회혁신 생태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Mature 단계로 구분된다. 각 단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세부 활동은 아래 <표 3.1>과 같다.
- 탐색: 낯선 길에서의 여정을 시작한 개인은 호기심을 갖고 새로운 세계를 탐색하기 시작한다. 이 새로운 세계가 자신의 기존 세계와는 다른 중력과 원리로 움직이고 있음을 발견한다. 이 중력과 원리는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기존 세계의 중력과 원리와는 다르기 때문에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새로운 세계가 안전하며 이 여정이 의미있음을 알려줄 수 있는 관계, 그리고 다음 스텝을 실제적으로 볼 수 있는 레퍼런스를 필요로 한다.
- 몰입: 자신이 걷고 있는 여정 자체에 대해 깊이 몰입하는 단계이다. 지금까지의 탐색과 경험을 통해서 개인적인 성장을 축적한다. 숙련된 역량은 여정에 대한 몰입감을 주고 있기에, 빠른 속도로 세계를 탐색하고, 자신의 지경을 확장하기 원한다. 낯선 길을 가는 초심자로서의 정체성은 사라졌으며,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이 걷는 여정의 의미를 인지하고 있다.
- 위기: 몰입감과 함께 빠르게 여정을 걷던 개인은 여정의 지속을 위협하는 여러 위기를 만나게 된다. 이 여정이 주는 의미를 깊이 인지하고 있지만, 이 세계 속에서 자신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자신을 의심하고 불안해한다. 이런 불안은 에너지 소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 지속: 위기를 만나고 극복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여정이 주는 위기는 위협적이기도 하지만, 다시 한번 이 여정이 갖는 본질적인 의미를 회고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적인 성찰도 필요하지만, 개인이 겪는 위기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도움을 얻거나, 여정의 의미를 함께 해석하고, 존재 자체를 격려해 줄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가 필요하다. 이런 관계를 통해 다시 한번 여정을 지속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 전환: 여정의 목적이 전환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여정을 걸으며 자신이 남긴 발걸음들이 어느새 누군가가 따라오는 길이 되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개인의 가치 추구, 성장을 위한 여정이었다면, 앞으로의 여정은 ‘나’라는 개인을 넘어 모두를 위한 여정이 되어야 함을 인지하게 된다.
- 소명: 전환의 시기를 거치며 여정을 함께 걷는 이들과 세계가 보이는 시야를 갖게 된다. 모두를 위한 여정을 만들기 위해, 이 세계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역할을 발견한다.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자신이 해야 할 과업들을 소명으로 받아들이며, 역할에 대한 책임감과 함께 자신의 여정이 갖는 진짜 의미를 발견하며 여정을 위한 동력을 얻게 된다.
- 양성: 여정의 목적이 전환되고 소명을 발견하였지만, 다른 사람들을 실제적으로 양성하기까지는 환경적인 어려움이 있다. 한정된 자원 속에서 자신의 여정 자체를 지속하는 것 자체가 가져오는 어려움이 있고, 여러 과업들이 주는 무게감과 속도감은 또 다른 누군가를 양성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여유를 앗아간다. 하지만 이들이 발견한 자신의 소명과 여정의 의미는 앞으로도 계속 걸어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며, 이들로 하여금 실제적인 행동을 하도록 독려한다.
II. 심층면접 연구
1단계는 전문가 인터뷰(expert interview) 단계로, 리더십의 위치에서 사회혁신 생태계를 조망하고, 제언할 수 있는 리더급 전문가 6명을 개별적으로 만나 심도 있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회혁신가 당사자로서 개인의 성장 과정 속에서 어떤 니즈와 지원이 있었는지에 대해 듣고, 본 연구의 방향성을 검토했다.
2단계는 집단 심층 인터뷰(FGI: Focused Group Interview) 단계로, 사회혁신 생태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무자급 10명을 대상으로 워크숍 형태의 그룹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때 개개인의 성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저하시키는 위험 요소에 대해 파악했다.
(6) 인터뷰 시사점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사회혁신의 본질은 사회를 위한 혁신이어야 함을 확인했다. 사회혁신가에게 요구되는 역량과 자질에 대해서는 특히 마인드셋과 사람에 초점을 둘 수 있는 이타심에 대한 부분이 중점적으로 언급되었다. 또한, 스스로 건강한 자아상을 만들 수 있도록 자기 성찰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모아졌다.
참여자들은 거시적으로 생태계를 바라보는 관점 속에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사회혁신가를 사회혁신을 만들어내는 단수의 인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회혁신이 이루어진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따라서 거시적인 관점에서 사회혁신 생태계를 조망하면서 사회혁신가의 역량과 니즈, 지원방법 등에 대해 연구할 필요가 있음이 밝혀졌다.
- 인터뷰 핵심 내용
성장 요인과 위기 요인 파악 | 어제를 돌아보다: 성장 그림 그리기 |
현장의 업무 현황 파악 | 오늘을 나누다: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이름 붙이기 |
사회문제에 대한 관점과 동인 파악 | 미래를 그리다: 미래에 해결하고 싶은 사회문제 나누기 |
2. 집단 심층 인터뷰(FGI)
- 목적: 전문가 인터뷰 단계에서 확인한 단계별 특징에 대한 가설을 바탕으로, Focused 그룹의 맥락과 니즈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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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 Focused 그룹에 속하는 사회혁신 생태계 종사자(중간 관리자급 이상) 10명
<표 3.4> 그룹 워크숍 참가 대상 리스트 | ||||||
일정 | 참가자 | 성별 | 연령 | 직급 | 소속 | 조직규모 |
참가자 1 | 여 | 30대 | 대표 | 소셜벤쳐 | 1인 조직 | |
참가자 2 | 여 | 30대 | 매니저 | 엑셀러레이터 | 11-20인 | |
참가자 3 | 남 | 20대 | 매니저 | 기업재단 | 21-30인 | |
참가자 4 | 여 | 30대 | 사무국장 | NGO | 6-10인 | |
2020.08.06 |
참가자 5
참가자 6 |
남
남 |
30대
30대 |
팀장
사원 |
비영리컨설팅기관
공공기관 |
6-10인
21-30인 |
참가자 7 | 남 | 30대 | 선임연구원 | 연구소 | 6-10인 | |
참가자 8 | 여 | 30대 | 팀장 | 공공기관 | 11-20인 | |
참가자 9 | 여 | 30대 | 매니저 | 비영리컨설팅기관 | 6-10인 | |
참가자 10 | 여 | 30대 | 매니저 | 기업재단 | 21-30인 |
(5)
|
방법: 인터뷰 결과
- 인터뷰 시사점
중간관리자급 이상의 위치에 있는 Focused 그룹의 경우, 대외활동, 대내활동, 직·간접 경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회혁신 분야를 접한 후 사회혁신 생태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그 후 여러가지 경험과 경력을 쌓으며 성장하게 되는데, 가치 지향적인 일을 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내적 성장’은 자신의 성장을 측정하는 기준이자,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들은 사회문제 해결에 대해 몰입감을 보이지만 이에 수반되는 여러 위기감 또한 발견되었다. 일에 대한 높은 몰입 후에 경험하는 번아웃(burn-out), 사회문제 해결에 대해 느끼는 무력감, 개인의 가치와 충돌하는 조직문화에 대한 괴리감 등이 있었다.
Mature 단계에 속하는 전문가 인터뷰 대상과 비교하여 볼 때, Mature 그룹이 생태계 전반을 조망하는 시야로 커뮤니티 차원의 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Focused 단계에서는 개인의 성장과 위기에 몰입되어 있었다. Focused 그룹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성장을 돕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커뮤니티가 필요함을 발견했다.
III. 온라인 심층 인터뷰 연구
본 연구팀은 전문가 인터뷰 및 심층 그룹 인터뷰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혁신가의 성장 단계에 맞춰 차별화된 온라인 심층 인터뷰 질문지를 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회혁신가 성장 단계별 필요 역량과 니즈를 다수의 샘플을 통해 조사했다.
1. 서베이 개요
- 목적: Entry, Focused, Mature 단계별 특징과 니즈 구체화
- 대상: 사회혁신 생태계 활동가 130명(228명에게 온라인 심층 인터뷰 참여 요청)
구분
20-29세 |
Entry
(총 37명) 34 |
Focused
(총 64명) 8 |
Mature
(총 29명) 0 |
전체
(총 130명) 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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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9세 | 3 | 33 | 8 | 44 | |
연령대 | 40-49세 | 0 | 20 | 11 | 31 |
50-59세 | 0 | 3 | 10 | 13 | |
60세 이상 | 0 | 1 | 0 | 1 | |
성별 |
남성
여성 |
7
30 |
23
41 |
22
7 |
52
78 |
소셜벤처 및 사회적 기업 | 6 | 12 | 8 | 26 | |
비영리 및 재단 | 4 | 27 | 5 | 36 | |
중간지원조직 | 3 | 5 | 6 | 14 | |
소속기관 |
일반기업
사회복지기관 |
5
0 |
3
7 |
1
0 |
9
7 |
공공기관 | 0 | 2 | 1 | 3 | |
대학 및 연구소 | 13 | 7 | 6 | 26 | |
기타 | 6 | 1 | 2 | 9 |
- 방법: 스노우볼 샘플링 방식을 활용해 엄선된 1차 추천인에게 온라인 심층 인터뷰 질문지를 발송하고, 서베이 응답자가 주변의 동료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
- 그룹별 서베이 내용 2. Entry 그룹 서베이 결과
Entry는 사회혁신 입문 단계로 사회문제와 관련된 몇몇 경험을 한 후 사회혁신 생태계를 향해 첫 발을 디딘 단계이다. 이 그룹의 개인들은 중요한 사회적 사건이나 봉사활동 등의 계기를 통해 사회혁신 분야에 대해 인식했으며, 작은 실행 경험을 통해 사회 속에서 본인이 가지는 작지만 큰 영향력을 인지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혁신이라는 미지의 영역(territory)으로 진입하는 경계선(threshold) 상에 서 있다. 이들은 사회혁신 생태계를 탐색하며, 지금까지 본인이 알고 있던 현실과 사회혁신이라는 이상 사이에서 혼란과 흥분을 함께 경험한다. 이들에게는 미지의 영역을 충분히 탐색할 기회가 필요한데, 스스로 기회를 만들기는 어려운 단계이다.
경계선에 선 사람으로서의 혼란을 극복하고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는 치열한 자기 관찰을 통한 내적 성장이 수반된다. 이들이 기존 영역의 중력을 거스르고 새로운 세계로 한 발 내딛을 수 있는 본인만의 힘을 갖추어야 성공적으로 사회혁신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학생 혹은 청년에서 직업인으로 사회적 정체성이 크게 전환되는 시기를 맞이한 이들에게 ‘도전’은 중요한 키워드이다. 이들에게서 ‘실패해도 괜찮은 안전망’이라는 키워드가 자주 언급되었는데, 이를 통해 이들이 성공과 실패를 모두 ‘성장’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충분히 몰입할 수 있을 만큼 안전한 환경에서 도전해서 얻을 수 있는 경험에 대한 욕구가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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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ry 그룹이 사회의 중력을 거스를 수 있는 힘을 길러 사회혁신 생태계에 몰입하는 Focused 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도전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이들이 사회에 진입하며 사회에 대한 관점이 생기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주체적인 의견을 발화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 속에서 작은 시도, 그리고 이에 따른 작은 성공과 실패를 주기적으로 경험함으로써 성장과 몰입이 촉진될 수 있다.
이들이 계속해서 사회혁신 생태계를 탐색하면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안전한 길잡이, 즉 멘토, 그리고 자신의 다음 스텝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앞선 사람들의 발자국 즉 레퍼런스가 필요하다. 또한 여정을 함께 걸어갈 동료가 필요하다. 미지의 사회혁신 영역에도 사람이 살고 있으며,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음을 안전하게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Entry 그룹에게 주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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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ed 그룹 서베이 결과
Focused는 사회혁신가로서의 여정에 몰입한 단계로서, 사회혁신 생태계에서 충분한 경험과 경력을 쌓은 중간관리자급 이상을 포함한다. 이들은 사회혁신 생태계 내에서 자신들만의 경로(path)를 만들어가고 있는 한편,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몰입감 못지 않은 위기의식과 한계 또한 강렬하게 경험하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를 가치 지향적으로 해석하며, 업무의 성격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에게 사회혁신은 더는 이상이 아니며, 그들의 앞에 몰아치는 현실이다. 현실의 문제를 탁월하게 해내고 싶어 하는 역량에 대한 갈망이 높지만, 자신의 현실과 자신의 문제 해결 과정을 객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역량은 부족하다. 자기 자신이 하는 일이 진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해 불안함과 한계를 느끼며, 몰입감과 함께 느끼는 한계 의식으로 인해 에너지 소진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처럼 이들은 사회문제 해결에 대해 몰입되어 있지만, 동시에 개인적인 위기와 한계를 겪고 있다. 이들의 몰입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지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원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들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적으로 현장의 문제를 탁월하게 해결해 나가기 위해 관계와 경험을 확장시킬 수 있는 환경, 자기 의심을 확신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임파워먼트(empowerment)가 일어나는 환경이 필요하다. 또한 실무적인 탁월함을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실제적인 레퍼런스, 현재의 상태를 공유하고 서로 깊이 공감하고 지지해줄 수 있는 동료 등을 필요로 한다. 자기 성찰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재의 상태를 해석해주고 옳은 방향으로 방향성을 인도해주는 멘토 같은 관계가 이들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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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ure 그룹 서베이 결과
본 연구팀은 리더십의 위치에 있는 모든 사람을 Mature 그룹으로 보지 않았다. 본 연구팀이 특정한 Mature 그룹은 ‘나’를 넘어서, ‘모두’를 볼 수 있는 생태계적인 시야를 갖고 있으며, 생태계를 위한 성장을 촉진시키는 행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생태계적인 시야에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으며, 그 역할을 소명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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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환의 경험, 깊은 자기성찰을 필요로 한다. 이 그룹은 축적된 성과와 역량, 철학을 갖고 있다. 하지만 높은 책임감과 현장의 과중한 업무로 인하여 ‘모두를 위한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실제적인 여유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들이 사회혁신가로서 더 많은 사회혁신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철학에 대해 공감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환경, 자신이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대상과 연결되는 환경이 필요하다
구분 | 위치적 상태와 한계 | 필요 역량 | 필요 환경 | 필요 관계 |
Entry |
현실과 이상 사이에 서의 혼란스러움 기회가 필요한데 스스로 기회를 만들 어낼 수 없음 |
사회와 자기 자신을 관찰할 수 있는 능력 성장의 불편함을 견디는 인내력 사회문제를 문제로 인식할 수 감수성 |
레퍼런스를 볼 수 있는 환경 실패해도 안전한 환경 작은 성공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 |
방향성에 관심 가져 주고 질문해주고 기회를 주는 멘토 다음 단계를 구체적 으로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레퍼런스 미지의 영역을 함께 탐색하고 성장 할 동료 |
Focused |
자신의 역량과 성과에 대한 자기 의심과 불안 많은 과업과 높은 몰입감에서 오는 에너지 소진 |
자신의 내적 성장과 역량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자기 성찰 자신과 사회문제를 연결해서 보는 시스템적 시야 환경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 |
과업적 성과 달성과 역량 강화를 위해 관계와 경험을 확장 시킬 수 있는 환경 자기 의심을 자기 확신으로 변화 시키는 임파워먼트가 증진되는 환경 |
현장의 문제 해결을 위한 실제적인 레퍼런스 서로의 상태를 깊이 공감하고 지지 해줄 동료 현재를 해석해주고, 옳은 방향으로 인도 하는 멘토 |
Mature |
높은 책임감과 현장의 과중한 업무로 사회혁신가 양성이란 과업을 놓치기 쉬운 상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한정된 자원 속에서 버티고 있는 상태 |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와 문제를 낯설게 보고 대안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융합적인 시야 사회혁신 생태계를 조망하며 자신의 역할을 인식할 수 있는 자기성찰 |
철학에 대한 공감과 정서적 지지와 격려를 받을 수 있는 환경 자신이 성장을 촉진 시킬 수 있는 대상과 연결되는 환경 |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대상 서로의 상태를 깊이 공감하고 지지 해줄 동료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인적, 물적 자원 |
I. 사회혁신가의 역량이란?
1. 역량의 의미
역량(competency)은 조직 구성원 중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고성과자(high performer) 들이 일관적으로 보이는 특성을 의미한다(McLagan, 1996).12 여기에는 지식, 기술, 태도, 자기 개념(self-concept) 등의 요소가 포함되는데, 이중 자기 개념은 가치관, 신념, 사명감, 동기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관찰 및 측정이 어렵고 교육훈련을 통한 개발이 쉽지 않다. 반면 지식, 기술, 태도는 관찰 및 측정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교육훈련을 통해 개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일반적으로 역량 교육이라 하면 KSA 즉 지식(knowledge), 기술(skill), 태도 (attitude) 교육을 의미한다(Spencer & Spencer, 1993).13
기업들의 경우 조직원의 역량을 지식·기술 역량과 태도 역량으로 나누어 모델링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때 지식·기술 역량은 일반적으로 연구개발-조달-생산-마케팅·영업-고객서비스 등 해당 회사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기반으로 분석되며, 태도 역량은 비즈니스 성공에 필요한 고객 지향성, 신속성, 유연성, 도전성, 전문성, 창의성 등을 포함하여 분석된다.
2. 사회혁신가의 역량 개념
기존의 사회혁신 관련 연구를 살펴보면 사회적기업가 또는 사회적경제 조직 종사자의 역량을 분석한 연구들이 있다. 예컨대 최중석·성상현(2016)은 사회적기업가의 역량을 지식· 기술 역량과 태도역량으로 나누어 모델링했다.14 한편 노일식 외(2018)는 사회적경제기업, 중간지원기관 등 다양한 사회적경제 조직 종사자의 역량을 분석함에 있어 전문역량 (technical competency)과 기반역량(foundational competency)으로 나누어 모델링했다. 이 중 전문역량은 경영기획 및 평가, 구매조달·물류관리, 생산관리, 홍보 마케팅, 인사·노무관리, 세무·회계 등 가치사슬(value chain)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사회적경제 조직에 필요한 역량을 파악했으며, 기반역량으로는 사명, 혁신, 협동, 소통 등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연구를 실행했다.15
그러나 위의 연구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의 실행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반면 본 연구는 사회혁신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으로 보며 사회혁신가는 사회적 기업 또는 소셜벤처 이외에도 비영리조직, 재단, 중간지원기관, 임팩트투자기관, 일반 영리기업, 정부 및 공공기관, 공기업 등 다양한 조직에서 활약하고 있다. 따라서 비즈니스에 치중한 기존의 역량모델 대신 보다 유연하고 통합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그런데 기존의 문헌을 살펴보면 기술역량을 하드 스킬(hard skill)과 소프트 스킬(soft skill) 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컨대 비즈니스 분야의 하드 스킬에는 디자인, 마케팅, 통계 분석, 노무·인사관리 등 섹터 전문성과 관련된 기술이 포함되며, 소프트 스킬에는 공감, 소통, 팀워크, 리더십 등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에 관련된 대인관계(interpersonal) 스킬이 포함된다.
이를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사회혁신가의 역량을 지식/기술 역량과 태도 역량(마인드셋) 으로 나누되, 이 중에서 지식/기술 역량을 섹터 전문성(하드 스킬)과 대인관계 스킬(소프트 스킬)으로 세분해 보았다. 한편 태도역량 또는 마인드셋(mindset)에는 창의성, 위험감수성, 윤리성, 타문화 감수성, 인내심(persistence), 회복탄력성(resilience), 긍정적 사고(optimism) 등의 개념이 포함될 수 있다.
II. 사회혁신가의 역량 모델링
본 연구팀은 사회혁신을 실행하기 위해 필요하거나,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시스템 체인지에 있어서 중요한 역량을 살펴 보았다. 이에 앞서 사회혁신가의 유사개념인 사회적기업가(social entrepreneur) 관련 역량 요소를 집대성한 Miller 등(2012)의 연구, Bornstein(2003)의 사회적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 관련 문헌,16 아쇼카(Ashoka)의 체인지메이커 (changemaker) 관련 자료 등을 참조하여 사회혁신에 필요한 역량 요소들을 파악했다. 또한 제 3장에서 설명한 인터뷰를 통해 사회혁신가들이 제시한 사회혁신 역량 요소들을 반영했다. 여기서 얻어진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팀이 제 2장에서 파악한 사회혁신의 주요 특징 3가지 (새로움, 개선,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시스템 체인지 지향성)를 기준으로 하여 <표 4.1>과 같이 사회혁신에 필요한 역량을 분류하였다.17
첫째, 새로움(novelty)은 사회혁신의 본질적 속성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자원봉사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기존의 방식대로 열심히 잘 해서 사회에 혜택을 가져오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일하는 과정 또는 방식에 있어서 어떤 새로움이 없다면 이를 혁신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여기서 말하는 새로움은 솔루션에 대해 이해관계자가 느끼는 새로움, 또는 솔루션의 작동 환경(context)이나 적용(application) 단계에서의 새로움을 의미한다.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내기 위해 필요한 역량 중 하드 스킬에는 새로운 기회의 인식/ 평가/활용, 섹터 간 융합 등이 있다. 특히 슘페터가 말한 것처럼 혁신은 본질적으로 조합 (combination)의 성격을 가지므로, 다양한 섹터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인식/평가/ 활용하는 역량을 키워주는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이는 기존 창업교육 프로그램에서 많이 다루어지고 있다. 또한 새로움을 위해 필요한 마인드셋에는 남과 다른 관점을 의미하는 낯설게 보기(ability to challenge traditional ways of thinking), 혁신성과 창의성 등의 요소 외에도, 혁신의 과정에 동반되는 리스크와 불안함, 불편함 등을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 위험감수 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격려와 지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둘째, 사회혁신은 결과적 측면에서 개선(betterment)을 가져와야 한다. 본 연구팀은 개선을 ‘사회문제를 기존의 솔루션보다 더욱 효과적이거나, 효율적이거나, 지속가능하거나, 공정하게 해결하는 것’으로 정의한 바 있다. 제 2장에서 제시한 플레이펌프의 실패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아무리 기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라 하더라도 결과적인 차원에서의 개선이 없다면 희소한 자원의 낭비에 그칠 수 있다. 물론 이를 통해 의미 있는 교훈이 생태계에 공유되었다면 거기서 나름의 의의를 찾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중한 자원이 다른 곳에 쓰였다면 창출될 수 있었던 사회적 가치를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의 관점에서 고려해 보아야 한다. 따라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장려하되, 파일럿 단계에서의 실증 데이터 수집 및 비용-효익(cost-benefit) 분석 등의 사전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개선을 만들기 위한 하드 스킬로는 시스템 사고(systemic thinking), 사회문제 인식 능력, 사회문제 해결 능력, 사회성과 측정 및 분석 능력 등이 가장 기본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자원 동원 능력 및 자원의 효율적 활용 능력 등이 더해져야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경영학에서 다루는 전략, 마케팅, 재무, 회계 등의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이 유용하다.
한편 개선을 만들기 위한 소프트 스킬에는 공감, 소통, 팀 빌딩, 팀워크, 코칭, 갈등 해결 등의 역량이 있다. 이를 높이기 위해서는 경영학 내의 인사조직 지식을 바탕으로 하되, 프로젝트 기반 러닝(project-based learning), 액션러닝(action learning) 등의 실천적 프로그램을 통해 지식을 내재화하기 위한 노력이 동반될 필요가 있다.
셋째, 사회혁신은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중장기적 시스템 체인지(system change)를 지향해야 한다. 사회혁신의 열매는 특정 개인이 아닌 사회에 귀속되어야 사회적 가치가 창출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혁신가의 신념과 의지, 윤리의식, 도덕성 등이 필요하다. 또한 사회혁신은 작은 개선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차원의 구조적 변화를 지향한다. 이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이 아이디어 내지 프로토타입의 단계에서부터 시작하여, 동태적 진화(dynamic evolution)의 과정을 거쳐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 단계까지 발전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이는 제 3장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회혁신가의 길고 고단한 여정을 필요로 하며, 그들이 내딛는 인내의 발걸음 하나 하나가 축적되어 가면서 다른 이들을 위한 열매를 맺게 된다.
우선 사회적 가치가 사회에 온전히 귀속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 지향성(social value orientation)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혁신가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 지향성의 세부요소로서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목표 달성 추구,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에 대한 균형감각, 지역사회 및 생태계의 발전에 기여하려는 의지 등을 제시했다. 그리고 미션 드리프트(mission drift)를 막고 사회적 가치의 지속적 창출을 위해서는 사회혁신가의 윤리의식, 이타심, 도덕성, 자기 교정 의지 등의 마인드셋 역시 필요하다. 또한 오늘날 사회혁신가의 말 한 마디가 가져오는 리스크를 감안할 때 문화적 감수성, 성인지 감수성 등의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한편 시스템 체인지를 위한 마인드셋으로는 임팩트 창출 의지, 기존 구조를 바꾸려는 의지 등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겪게 되는 많은 시행착오와 도전, 오해와 비난, 공격 등을 버티고 극복할 수 있는 인내심, 회복탄력성(resilience), 평정심의 유지, 긍정적 사고방식 등이 필요하므로 이와 관련된 프로그램 및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시스템 체인지를 위해 꼭 필요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협력(collaboration)이다. 한 개인 또는 한 기관 차원에서 새로운 솔루션을 찾아내고, 일정 수준의 개선 성과를 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솔루션이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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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러 기관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의 구축이 필요하다. 즉 많은 사람들과 기관들이 뜻을 함께 하고, 서로 신뢰하는 가운데 오랜 기간 동안 공동의 액션(collective action)을 실행해야 한다. 그 중심에서 깃발을 들고 버텨야 하는 사람, 동료들을 계속 격려하고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사람이 바로 사회혁신가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마인드셋에는 협력적 리더십, 공동의 목표에 대한 헌신, 업적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려는 의지, 외부로부터의 인정을 바라지 않고 조용히 일하고자 하는 의지 등이 포함된다.
그런데 시스템 체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하드 스킬 역시 중요하다. 예컨대 기관간 협력구조 구축, 커뮤니티 지원체계 구축, 자원봉사자와의 연결 등 협력과 네트워킹을 위한 조직적 역량이 필요하다. 이상과 관련된 교육 및 훈련과 관련하여서는 콜렉티브 임팩트 (collective impact) 역량 제고를 위한 교육 및 사회적 자본 구축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사회혁신의 주요 특징 | 관련 역량 | |
속성차원 |
새로움(novelty) 솔루션에 대해 이해 관계자가 느끼는 새로움 또는 솔루션의 작동 환경(context)이나 적용 (application) 단계에서의 새로움 |
하드스킬 기회 인식/평가/활용 (identification, evaluation, and exploitation of opportunities) 섹터 간 융합 (willingness to cross disciplinary boundaries)
마인드셋 낯설게 보기 (ability to challenge traditional ways of thinking) 혁신성과 창의성 (innovativeness and creativity) 자신감 (confidence to succeed at challenging task) 위험감수 (willingness to take risks) |
결과차원 |
개선(betterment) 사회문제를 기존의 솔루션 보다 더욱 효과적(effective), 효율적(efficient), 지속가능 (sustainable) 혹은 공정(fair) 하게 해결하는 것 |
하드스킬 시스템 사고 (systemic thinking) 사회문제 인식 능력 (ability to identify social problems) 사회문제 해결 능력 (ability to solve social problems) 사회성과 측정 및 분석 능력 (ability to measure and analyze social performance) 자원 동원 능력 (ability to mobilize resources) 자원의 효율적 활용 능력 (ability to efficient use of resourc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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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팀은 사회혁신가의 역량을 모델링했다. 우선 기존 문헌을 참조하여 역량을 지식/기술 역량과 태도역량의 두 가지 컴포넌트(component)로 나누었고, 지식/ 기술 역량을 하드 스킬에 해당하는 섹터 전문성(sector expertise)과 소프트 스킬에 해당하는 대인관계 스킬로 분류했다. 한편 마인드셋에 해당하는 태도역량에는 사회혁신의 특성을 반영하여 새로움의 추구,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중장기적 시스템 체인지 지향성, 그리고 이를 위해 요구되는 인내와 협력의 태도 등의 개념이 포함되는 것으로 보았다. 이상의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표 4.1>에 제시된 사회혁신 관련 역량을 재분류하여 <표 4.2>와 같이 정리했다.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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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회혁신가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본 연구팀은 기존 문헌연구와 심층 인터뷰 결과를 종합하여 도출된 사회혁신가의 역량 모델을 바탕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위한 설문지를 작성했다. 설문대상으로는 우선적으로 제 3장에서 언급한 온라인 심층인터뷰 대상자들에게 이메일로 설문 참여를 요청했으며, 이에 더하여 사회혁신에 관심이 많은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Stanford Social Innovation Review) 한국어판 독자들을 대상으로 문자·카톡 등을 통해 익명 설문 참여를 요청했다. 익명 설문 조사를 실시한 이유는 본 설문에 본인의 역량을 자가 진단하는 질문이 포함되어 있음을 고려할 때, 기명으로 응답하는 것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설문 수행 결과 총 146명이 응답했다.
한 가지 어려움은 익명의 설문 참여자들을 Entry, Focused, Mature의 3단계로 구분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혁신 관련 분야 또는 소셜 섹터에서 근무한 기간을 대용치(proxy)로 활용했다. 즉, 해당 기간이 3년 미만일 경우 Entry, 3년 이상 10년 미만의 경우 Focused, 10년 이상의 경우 Mature에 해당되는 것으로 가정하여 분석을 실행했다.
1. 설문조사 개요
- 대상: 온라인 심층인터뷰 대상자 및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 한국어판 독자
- 방법: 이메일/문자/카톡 등을 활용한 온라인 설문조사
- 참여자 프로파일: <표 3> 참조
2. 조사 도구
설문지는 총 3개 파트, 18개 문항으로 구성되었다(<표 4.4> 참조). 파트 1은 사회혁신가에게 필요한 역량에 대한 국내 사회혁신가들의 인식 수준, 교육(education & training)을 통해 강화되어야 할 핵심역량을 분석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파트 2는 사회혁신가에게 필요한 관계 및 환경 차원의 지원(care & support)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그들의 커뮤니티에 대한 인식 수준 및 사회적 자본의 충족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파트 3은 성별, 경력 등 개인정보를 묻는 문항들을 삽입했다. 경력의 경우 설문응답자의 ‘전체 경력(분야 무관)’과 ‘사회혁신 관련 분야 또는 소셜섹터 경력 기간’을 모두 질문하고, 설문응답자 전체(‘사회혁신 관련 분야 또는 소셜섹터 경력 기간’ 항목에 대한 응답자와 미응답자 모두 포함)와 사회혁신 관련 분야 또는 소셜섹터 경력 별 3개 그룹(‘사회혁신 관련 분야 또는 소셜섹터 경력 기간’ 항목에 대한 응답자만 결과 분석에 포함)으로 나누어 분석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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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파트 1의 경우 제 3장에서 도출한 사회혁신가의 핵심역량 항목들을 기반으로 설문 내용을 구성했다. 역량별 각 세부요소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위해 역량 요소들을 나열하여 각 요소에 대한 중요성 인식 정도 및 자가진단 수준을 7점 척도(7-points scale)로 측정하였다. 단, 사회혁신가의 역량 구분 중에서 가장 많은 역량 세부요소를 포함하는 태도 역량의 경우, 지나치게 많은 질문을 넣어 측정할 경우 설문 참여자의 중간 이탈이 우려되었다. 이에 사회적 가치 지향성은 사회혁신 생태계 차원에서 사회혁신가에게 요구되는 공통적인 태도 역량으로 보아 7점 척도로 질문하고, 나머지 태도 역량 14개 세부요소는 개인이 사회혁신을 추구하고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으로 보아 전체 리스트를 제시한 후 이 중에서 응답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를 5개 고르는 복수응답 선택의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요소별 중요도를 분석하였다(<표 4-5> 참조). 또한 <표 4-1>과 <표 4-2>를 바탕으로 설문을 구성하되, 최대한 한국의 응답자들에게 익숙한 어휘로 바꾸어 질문 문항을 개발했다.
구분 | 핵심 질문 | 문항 번호 |
파트 1 | 사회혁신가에게 필요한 역량 | Q1-Q11 |
파트 2 | 사회혁신가를 위한 커뮤니티와 사회적자본 | Q12-Q13 |
파트 3 | 응답자 개인 정보(성별, 교육수준, 소속조직, 경력, 연락처) | Q14-Q18 |
질문 | 문항 |
Q1. 사회적 가치 지향성(3개 항목)→태도역량(마인드셋) 관련 | |
1-1. 사회혁신 역량별 중요도 (7점 척도) |
항목 1.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목표 달성 추구
항목 2.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에 대한 균형감각 항목 3. 지역사회 및 생태계의 발전에 기여하려는 의지 |
Q2. 사회문제 해결 역량(3개 항목)→지식/기술 역량 中 섹터 전문성 관련 | |
아래의 사회혁신 역 량에 대해 여러분께 서 생각하시는 중요 도 수준을 체크해 주세요.
– 총 17개 항목 – |
항목 4. 해결하고자 하는 특정 사회문제에 대한 구조적 이해 항목 5. 해당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존의 솔루션에 대한 이해
항목 6. 해당 사회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의 도출 능력 |
Q3. 사회적 가치/사회성과 소통 역량(3개 항목)→지식/기술 역량 中 섹터 전문성 관련 항목 7. 해당 사회문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내·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능력 항목 8. 사회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지표 선정 및 측정 방법에 대한 이해
항목 9. 조직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내·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능력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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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설문조사 분석 결과
(1) 사회혁신 역량별 중요도 분석 결과
사회혁신 역량 세부요소별 중요도([파트 1-1])의 분석 결과 제시된 17개의 역량 세부요소의 중요도 수준은 모두 7점 만점에 평균 5.5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역량별 중요도 인식 수준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표 4.6>과 같이 설문응답자의 사회혁신 관련 분야 또는 소셜섹터 경력별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역량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구분 |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 | ||
전체 | 항목 4 | 해결하고자 하는 특정 사회문제에 대한 구조적 이해 | |
항목 1 |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목표달성 추구 | ||
0-3년 | 항목 4 | 해결하고자 하는 특정 사회문제에 대한 구조적 이해 | |
미만 | 항목 7 | 해당 사회문제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특성 및 협력 방법에 대한 이해 | |
사회혁신 |
항목 17 | 팀워크 역량(팀을 조직하고 함께 일하는 역량) | |
항목 4 | 해결하고자 하는 특정 사회문제에 대한 구조적 이해 | ||
관련 분야 | 3-10년 | ||
또는 소셜 | 미만 | 항목 10 | 해당 사회문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내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능력 |
섹터 경력 | |||
항목 1 |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목표달성 추구 | ||
10년차 | 항목 4 | 해결하고자 하는 특정 사회문제에 대한 구조적 이해 | |
이상 | 항목 7 | 해당 사회문제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특성 및 협력 방법에 대한 이해 | |
항목 17 | 팀워크 역량(팀을 조직하고 함께 일하는 역량) |
설문 결과 모든 응답자에게서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인식된 항목은 ‘사회문제 해결 역량’에 속하는 ‘항목 4. 해결하고자 하는 특정 사회문제에 대한 구조적 이해’ 로 나타났다.
한편 Entry 그룹과 Mature 그룹의 경우 항목 4 외에도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목표 달성 추구,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 팀워크 등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Focused 그룹의 경우 내·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사회문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소통하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회혁신 역량 세부요소별 자가진단 결과
사회혁신 역량별 자가진단을 위한 질문을 담은 [파트 1-2]의 경우 <표 4.7>과 같이 응답자들은 ‘사회적 가치 지향성’에 속하는 ‘항목 1.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목표달성 추구’에 대한 각자의 역량 수준을 높게 인식하고 있었으며, ‘사회적 가치/사회성과 소통 역량’에 속하는 ‘항목 11.
사회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지표 선정 및 측정 방법에 대한 이해’에 대한 각자의 역량 수준은 낮게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한편 설문응답자의 경력별로 자가진단 결과를 살펴본 결과 자신의 수준이 가장 높다고 인식하는 역량과 자신의 수준이 가장 낮다고 인식하는 역량에는 경력별 그룹 간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구분 | 사회혁신 역량에 대한 자신의 수준 | ||||
Highest Lowest | |||||
전체 |
항목
1 |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목표달성 추구 | 항목
11 |
사회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지표 선정 및 측정 방법에 대한 이해 | |
사회혁신 관련 분야 또는 소셜 섹터 경력 |
0-3년 미만 |
항목
1 |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목표달성 추구 | 항목
11 |
사회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지표 선정 및 측정 방법에 대한 이해 |
3-10년 미만 |
항목
1 |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목표달성 추구 | 항목
11 |
사회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지표 선정 및 측정 방법에 대한 이해 | |
10년차 이상 |
항목
1 |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목표달성 추구 | 항목
11 |
사회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지표 선정 및 측정 방법에 대한 이해 |
구분 | gap이 가장 큰 항목 | 항목내용 | |
설문 응답자 전체 |
항목 8 |
해당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하는 능력 | |
사회혁신 관련 분야 또는 소셜 섹터 경력 |
0-3년 미만 |
항목 2 |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에 대한 균형 감각 |
3-10년 미만 |
항목 8 |
해당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하는 능력 | |
10년차 이상 |
항목 12 |
조직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내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능력 |
- 역량 매트릭스 분석
위의 갭 분석을 바탕으로, 교육 및 지원을 통해 보완 또는 강화되어야 할 역량을 분류하여 살펴보기 위해 <그림 4.2>의 역량 매트릭스를 활용했다. 역량 매트릭스는 ‘역량에 대한 중요성 인식 수준’을 가로축, ‘역량에 대한 중요성 인식 수준과 설문응답자의 역량 수준 간의 차이(gap)’ 을 세로축으로 놓고 역량별 상태를 분석한 표이다. 역량을 매트릭스 상의 사분면에 분류함으로써 역량별 보완 및 강화의 시급성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균형 있는 역량발전을 위해 필요한 교육 및 지원 체계의 방향성을 설정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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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갭(gap) 분석
[파트 1-1(사회혁신 역량별 중요도)]과 [파트 1-2(사회혁신 역량별 충족 수준)]의 설문 결과를 기반으로 문항 간의 점수 차이를 계산하여 갭 분석을 진행한 결과, 갭이 가장 큰 항목으로는 ‘ 사회적 가치 지향성’에 속하는 ‘항목 2.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에 대한 균형 감각’, ‘협력 및 네트워크 역량’에 속하는 ‘항목 8. 해당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하는 능력’, 그리고 ‘사회적 가치/사회성과 소통 역량’에 속하는 ‘항목 12. 조직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내·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능력’으로 분석되었다(<표 4-8> 참조).
한편 경력별 갭 분석 결과 Entry 그룹에서는 사회적·재무적 가치에 대한 균형감각, Focused 그룹에서는 인적·물적 자원 동원 능력, Mature 그룹에서는 사회성과 소통 능력 등에서 갭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향후 사회혁신가의 여정을 기준으로 그룹별 교육 커리큘럼 작성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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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 매트릭스의 각 사분면에 속하는 역량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 1사분면: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되고 있으나, 역량의 충족 수준은 그만큼 높지 않아 교육 및 지원을 통해 시급하게 보완 또는 강화될 필요가 있는 역량
- 2사분면: 비교적 덜 중요하다고 인식되고는 있지만, 역량의 충족수준 또한 낮은 상황이어서 교육 및 지원을 통해 보완 또는 강화될 필요가 있음. 직무나 소속 분야 등 개인의 특성과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교육 및 지원이 필요한 역량
- 3사분면: 중요성 인식 수준과 역량의 충족 수준이 모두 낮은 역량으로 교육 및 지원이 시급하게 필요하지 않을 수 있으나 사회, 업무환경, 조직 등의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해당 역량에 대한 중요성을 재검토하고 보완 및 강화의 방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는 역량
- 4사분면: 중요성 인식 수준과 역량의 충족 수준이 모두 높아 교육 및 지원이 시급하게 필요하지 않으나, 역량의 균형 발전 측면에서 기타 역량과 함께 지속적 보완 및 강화가 가능하도록 교육 및 지원의 방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는 역량
역량 매트릭스 분석 과정에서는 보다 편리한 분석을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의 [파트 1-1]과 [파트 1-2] 에서 나열되었던 총 17개의 사회혁신가 역량 요소에 대한 키워드를 <표 4.9>와 같이 도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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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는 앞서 분석한 사회혁신 역량 별 중요도 분석결과와 갭 분석결과의 중간값을 기준으로 중간값 이상은 ‘높음’, 중간값 미만은 ‘낮음’으로 구분하여 17개 역량을 매트릭스의 4사분면에 분류하였다. 또한 사회혁신 관련 분야 또는 소셜섹터 경력별로 역량 매트릭스를 완성하였다. (그림
<4.3-4.6> 참조).
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역량(1사분면)은 사회문제의 구조적 이해, 신규솔루션 도출, 협력방법 이해, 자원동원 역량, 사회문제 심각성/중요성 소통 등이었다 (<그림 4.3> 참조). 또한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갭을 크게 느끼는 분야(2사분면)로는 사회적· 재무적 가치 균형, 윈-윈 협력구조 도출, 사회성과 측정, 사회성과 소통 등이 있었다.
Entry 레벨(<그림 4.4> 참조)에서는 전체 평균 대비 상대적으로 사회적/재무적 가치 균형, 윈- 윈 협력구조 도출, 사회성과 소통 등에 대한 역량 개발 니즈가 높았으며, 협상 스킬에 대한 갭을 느낀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반면 자원동원 역량에 대한 니즈는 전체 평균 대비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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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ed 레벨(<그림 4.5> 참조)에서는 전체 평균 대비 사회성과 소통 및 팀워크에 대한 중요성 및 갭을 크게 느낀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반면 Mature 레벨(<그림 4.6> 참조)에서는 전체 평균 대비 기존 솔루션의 이해, 공감, 팀워크 등에 대한 중요성 및 갭을 크게 느낀다는 점이 주목할 만 했다.
이상의 결과는 수요자의 니즈를 기반으로 하는 역량 교육 프로그램 개발 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마인드셋 분석 결과
사회혁신가에게 필요한 마인드셋 요소([파트 1-3])에 대한 응답 분석 결과 경력기간과 상관없이 ‘항목 6. 실천력(실행력, 추진력)’이 가장 중요한 마인드셋 요소로 분석되었다. 따라서 향후 교육 프로그램 개발시 ‘린스타트업(Lean Start-up)’, ‘액션러닝’과 같은 실천 중심의 교육 방식이 좀더 비중 있게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표 4.11-1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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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항목 1. 낯설게 보기(기존의 방법에 얽매임 없이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능력)’ 과, ‘항목 2. 창의성/혁신성’ 또한 중요한 요소로서 인식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새로움’이 사회혁신의 가장 중요한 속성 중 하나라는 본 연구진의 정의가 한국 사회혁신가들의 일반적인 인식과 상당히 부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외에도 ‘항목 3. 윤리성’, ‘항목 11. 자기성찰’, ‘항목 12. 회복탄력성’, ‘항목 14. 인내심’, ‘항목
- 위험감수성’ 등이 중요한 마인드셋 또는 태도 역량 요소로 언급되었다.
구분 설문응답자 전체 |
사회혁신 관련 분야 또는 소셜섹터 경력 |
0~3년 3~10년 10년차 미만 미만 이상 |
항목1 항목2 항목3
항목4
나는 사회혁신가들이 서로를 지지해주고 격려해줄 수 있는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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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회혁신가들이 서로를 지지해주고 격려해줄 수 있는 커뮤니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회혁신가들이 서로를 지지해주고 격려해줄 수 있는 커뮤니티가 주변에 잘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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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본인이 속해 있는 사회혁신가 커뮤니티에 대한 만족도를 체크해주세요.
- 필요 환경 및 필요 관계 분석 결과
제 3장에서 한국 사회혁신가들의 필요 환경, 필요 관계에 대한 여정 단계별 분석결과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 한국 사회혁신가들의 커뮤니티에 대한 인식조사([파트 2-1]) 결과 서로를 지지해주고 격려해줄 수 있는 커뮤니티의 중요성은 7점 만점에 6점 이상으로 측정되어 그 중요성이 매우 높게 인식되고 있음을 확인했다(<표 4.12> 참조).
반면 커뮤니티에 대한 소속감, 커뮤니티 형성 상태, 만족도 등을 살펴본 결과, 본인이 지지와 격려를 제공하는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5.0/7점)나 커뮤니티가 주변에 잘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4.5/7점), 현재 본인이 속한 커뮤니티에 대한 만족도(4.9/7점)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믿음, 신뢰, 네트워크 등의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에 대한 측정 결과 전체 10개 항목 중 9개에 대하여 5점 만점에 3점대 수준으로 분석되었다(<표 4.14> 참조).
구분 | 문항
1 |
문항
2 |
문항
3 |
문항
4 |
문항
5 |
문항
6 |
문항
7 |
문항
8 |
문항
9 |
문항
10 |
사회적 자본
항목 전체 평균 |
|
설문 응답자 전체 |
3.4 |
3.7 |
3.1 |
2.8 |
3.5 |
3.6 |
3.8 |
4.0 |
3.1 |
2.2 |
3.3 |
|
사회혁신 |
0-3년
미만 |
3.3 |
3.9 |
2.9 |
2.7 |
3.6 |
3.8 |
3.7 |
4.0 |
3.2 |
2.1 |
3.3 |
관련 분 야 또는
소셜섹터 |
||||||||||||
3-10년
미만 |
3.2 |
3.4 |
3.3 |
2.9 |
3.5 |
3.6 |
3.9 |
3.9 |
3.1 |
2.2 |
3.3 |
|
경력 | 10년차
이상 |
3.2 | 3.6 | 3.2 | 2.8 | 3.4 | 3.4 | 3.7 | 4.1 | 3.2 | 2.5 | 3.3 |
일반인 대상 평균 |
3.4 |
2.8 |
3.6 |
3.6 |
4.3 |
3.8 |
4.0 |
4.7 |
3.6 |
2.8 |
3.7 |
2020년 가을, 신현상 교수 연구팀이 아름다운재단의 후원을 받아 일반인을 대상으로 동일한 측정도구를 사용하여 조사한 사회적 자본 평균치가 3.7/5점이었던데 반해,19 사회혁신가들의 사회적 자본 평균치는 3.3/5점으로 더 낮은 수준이었다는 점은 다소 놀라운 결과였다(t-stat =
5.85, p<0.01). 문항별로 살펴보아도 문항 1(‘나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원봉사를 수행하고 있다.’)와 문항 2(‘나는 지난 3년 동안 지역사회와 관련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 있어서는 사회혁신가들의 사회적 자본 수준이 평균치 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분석되었다. T-test를 활용해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해 본 결과 문항 6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문항 3, 4, 5, 7, 8, 9, 10)은 모두 유의수준 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p<0.01).
이들 문항 중에서 일반인 대비 사회혁신가들의 응답 평균치가 10% 이상 낮았던 경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항목 3. 나는 어두운 밤 홀로 길을 걸을 때 안전하다고 느낀다.’, ‘항목 4. 나는 우리 사회가 강력범죄와 인명사고에 있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의 경우는 이들이 일반인보다 열악한 상황 하에서 사회문제를 직접 대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할 만하다. 반면 ‘항목 5. 나는 나와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지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기고 좋아한다.’, ‘항목 9. 나는 옆집에 사는 이웃에게 분쟁이 일어난다면 이에 개입할 것이다.’, ‘항목 10. 나는 나의 주변 이웃들을 빈번하게 방문하곤 한다.’ 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가 나온 것은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처럼 사회혁신가의 필요 중에서 환경과 관계 요소를 커뮤니티와 사회적 자본의 측면에서 살펴본 결과 한국 사회혁신가들의 어려운 현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사회혁신가들의 사회적 자본이 일반인보다 낮다는 점이다. 특히 ‘항목 8. 나는 내가 사회 속에서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낀다.’에서 일반인의 평균이 4.7/5점인데 사회혁신가의 평균이 4.0/5점으로 크게 낮은 수준이라는 점은 뼈아픈 부분이다. 이와 관련하여 사회혁신 생태계 차원의 지지와 후원 노력이 필요하다.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의 유입(acquisition) 과 유지(retention)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재에게 적합한 인센티브가 생태계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이때 필요한 인센티브는 생태계에 속한 구성원 개인의 성장을 돕고 그에 맞는 심리적 보상(성취감, 만족감, 자기효능감, 인정, 지지 등)을 제공하는 내재적 인센티브(internal incentive), 그리고 성과 수준에 적합한 임금이나 안정적인 근무를 위한 복지 등을 제공하는 외재적 인센티브(external incentive)로 나눌 수 있다. 내재적 인센티브와 외재적 인센티브 모두 인재들로 하여금 자신의 활동을 강화하고 지속하게 만드는 동기부여(motivation)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치기 보다는,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 적절하게 제공되어야 한다. 이때 동기부여하고자 하는 대상에 적합한 형태로 인센티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 연구진은 이러한 관점에서 사회혁신가들이 각자의 여정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생태계 차원의 인센티브 시스템을 고민해 보았다. 단 외재적 인센티브는 기관 내지 조직 차원의 전략 및 자원 배분과 관련된 문제이므로 본 연구의 범위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내재적 인센티브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다.
제 3장에서 본 연구팀은 한국 사회혁신가들과의 소통을 통해 그들의 성장 단계별 여정을 살펴보았으며, 그들의 필요를 역량, 환경, 관계 등의 차원에서 살펴보았다. 한편 제 4 장에서는 사회혁신가들이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또는 위기와 시련을 극복하고 그들의 여정을 지속하기 위해 중요한 역량을 모델링하고 그들이 느끼고 있는 우선순위를 수요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설문분석 결과 사회혁신가들의 니즈에 맞는 역량 제고 교육이 필요하며, 특히 환경과 관계 측면에서의 필요를 채워주고 지원하기 위한 생태계 차원의 노력이 시급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팀은 사회혁신가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내재적 인센티브로서 교육 (education & training)과 지원(care & support)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고민해 보았다. 이를 위해 본 장에서는 공급 측면에서의 분석을 위해 국내외 사회혁신 관련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조사하고, 해당 프로그램이 어떤 역량을 키우고자 하는지, 어떤 환경과 관계를 제공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이를 통해 현재 한국 사회혁신 생태계의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의 사각지대를 살펴보고 국내 사회혁신가들의 균형 잡힌 역량 제고와 그들이 필요로 하는 환경 및 관계를 제공하기 위해 집중해야 할 부분을 파악하고, 사회혁신가의 여정을 지속함에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 및 지원 솔루션을 도출하고자 한다.
I. 국내 사회혁신 관련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
지난 10년간 운영·기획된 80개의 국내 사회혁신 관련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공공 36%, 민간 33%, 학계 31%로 교육주관기관의 유형은 비교적 균형 잡힌 분포를 보였으나([그림 5.1] 참조), 프로그램의 대상과 목적에는 다소 불균형이 있음이 드러났다.
첫째, 교육 및 지원 대상을 Entry, Focused, Mature 단계별로 나누어 보았다. 이때 좀더 세분화된 분석을 위해 Early 단계를 추가했다. Early 대상 프로그램은 사회혁신과 관련한 시도나 경험을 처음 해보는 청년 집단을 주된 타겟으로 삼아 사회혁신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저변 확대를 추구하는 수준의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대학이나 정부/지자체 교육 프로그램 중에 이런 경우가 많았는데, 이들을 사회혁신가로 간주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Entry 이전 단계로 설정했다. 한편 사회혁신과 관련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나 기획을 기반으로 관련 사업이나 활동을 실행해 보고자 하는 집단을 주된 타겟으로 하는 프로그램의 경우는 Entry 단계 대상 프로그램으로 분류했다.
교육 및 지원 대상의 분포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사회혁신 관련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은 Early(55%) 및 Entry(39%) 단계에 치중되어 있음을 확인했으며, Focused 단계 즉 경력자나 실무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4%)과 Mature 단계 즉 리더 또는 관리자 급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3%)은 생태계 차원에서 매우 부족한 실정임을 확인했다([그림 5.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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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는 사회혁신가의 여정 단계(Early, Entry, Focused, Mature) 관점에서 교육 및 지원 목적별 분포를 분석한 결과는 <그림 5.4-5.7>과 같다. Early 대상 프로그램의 경우 교육 및 지원이 집중되어 있는 대상인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었지만, 여전히 80% 이상이 지식/기술 역량에 집중되어 있었고, 태도 역량, 커뮤니티 제공, 직무경험 제공 등은 크게 부족한 불균형적 구조였다. 이와 같은 불균형 패턴은 Entry 레벨에서 더욱 심화되었다. Focused 및 Mature 레벨에서는 샘플 수가 작은 관계로 균형을 논하기는 곤란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사회혁신가의 니즈와 필요를 반영한 프로그램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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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결과를 종합했을 때, 한국 사회혁신 생태계의 가장 중요한 페인 포인트(pain point) 중 한 가지는 불균형적인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생태계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수요자의 니즈를 생각하기 보다는, 공급자의 편의 또는 공급자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위주로 주어진 예산 범위 안에서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둘째,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의 목적 차원에서 살펴보았다. 이때 사회혁신가 역량 제고 목적의 프로그램을 섹터 전문성(지식·기술 역량), 대인관계 스킬(지식·기술 역량), 태도 역량( 마인드셋), 환경·관계 제공 커뮤니티, 직무경험(인턴십 프로그램 등) 등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앞서 제 4장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사회혁신가 역량의 경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강화될 수 있으며, 사회혁신가의 환경·관계와 관련된 필요는 커뮤니티 형성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채워줄 수 있다. 이를 고려하여 프로그램의 목적을 파악하였다. 한편 직무경험 제공목적의 프로그램은 현장에서의 다양한 실무 경험을 통해 역량, 환경, 관계 등을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유형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별도의 항목으로 구분했다.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그림 5.3>에서처럼 목적별 분포를 확인한 결과 섹터 전문성 강화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이 72%, 인턴십 위주의 직무경험 프로그램이 11%를 차지하고 있었고, 대인관계 스킬, 태도 역량, 환경·관계 제공 커뮤니티 등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20% 미만에 불과함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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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사회혁신가에게 필요한 역량 강화를 돕고, 커뮤니티 구축을 도와 관계와 환경을 제공하는 등 그들의 성장 여정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생태계 차원에서 교육 및 지원의 사각지대를 인식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교육 및 지원을 통한 내재적 인센티브 시스템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존 교육 대상의 폭을 확장하여 특히 Focused와 Mature 단계의 사회혁신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교육구성 또한 세분화·다양화하여 사회혁신가의 역량 개발에 대한 니즈를 고르게 채워줄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한국의 사회혁신가들 입장에서 대인관계 스킬이나 커뮤니티의 형성과 같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개인의 역량이 강화되고 심리적인 지원을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 자체가 현재 사회혁신 생태계에는 부족하다. 따라서 이에 대한 솔루션을 양적·질적으로 확대하여 더욱 많은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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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회혁신 관련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
본 연구진은 해외 유수기관들이 진행하고 있는 사회혁신 관련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살펴보면서 향후 우리 사회혁신 생태계가 어떤 점을 배우면 좋을지를 살펴보았다.
(1) 지식/기술 역량 – 섹터 전문성
- 사회문제 해결 역량: 해결하고자 하는 특정 사회문제에 대한 구조적 이해, 해당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존의 솔루션에 대한 이해, 해당 사회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의 도출 능력
- 협력 및 네트워킹 역량: 해당 사회문제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특성 및 협력 방법에 대한 이해, 해당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하는 능력, 파트너들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짤 수 있는 능력)
- 사회적 가치/사회성과 소통 역량: 해당 사회문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내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능력, 사회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지표 선정 및 측정 방법에 대한 이해, 조직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내·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능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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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기술 역량 – 대인관계 스킬
- 리더십(다른 사람을 리드하고 성장시키는 역량), 공감 역량, 코칭 역량, 협상 역량, 팀워크 역량 (팀을 조직하고 함께 일하는 역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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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역량-마인드셋
- 새로움: 낯설게 보기(기존의 방법에 얽매임 없이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능력), 창의성/혁신성, 기회의 인식/평가/활용, 위험 감수성(위험을 감수하는 의지), 자신감
-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중장기적 시스템 변화 지향성: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목표달성 추구,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에 대한 균형감각, 지역사회 및 생태계의 발전에 기여하려는 의지, 윤리성, 타문화 감수성, 성인지 감수성
- 인내: 실천력(실행력, 추진력), 회복탄력성, 평정심의 유지, 인내심, 긍정적 사고, 자기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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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아산나눔재단의 향후 10년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는 과정에서 재단과 함께 걷고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할 한국의 사회혁신가들은 누구이며,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기에 앞서 본 연구팀은 사회혁신을 보다 포괄적이고 포용적인 관점에서 정의하고 있는 Phills 등(2008)의 사회혁신 개념을 기반으로 사회혁신을 이해하고, 사회혁신의 진화과정과 궁극적인 지향점을 반영하여 사회혁신을 재정의했다. 즉, 사회혁신의 주요 특징을 속성(새로움)과 결과(개선)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과정/목표 차원의 특징(사회적 가치 창출 및 중장기적 시스템 변화 지향)을 반영하여 ‘기존의 솔루션보다 보다 효과적(effective)이거나, 또는 보다 효율적(efficient) 이거나, 또는 보다 지속가능(sustainable)하거나, 또는 보다 공정(fair)하게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함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시스템 변화를 지향하는 것’으로 재정의함으로써 사회혁신에 대한 기존의 정의를 보완했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팀은 사회혁신가를 ‘사회혁신을 추구하거나 실천/실행 중인 사람’으로 정의했다.
이처럼 사회혁신의 목표와 과정, 결과, 속성 등을 논의하고 사회혁신가의 의미를 고민하는 시간들은 결국 사회혁신가의 동태적 성장과정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사회혁신가는 사회혁신을 실행하고 실천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시스템 체인지를 만들어 나가는 존재이다. 따라서 사회라는 대상에 대한 추구 여부는 사회혁신을 규정하는 주요한 기준이다. 이런 기준에서 바라볼 때, 사회혁신가에게 있어서 사회라는 대상, 또한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인 사람이라는 대상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는 마음가짐은 그가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방향성으로 볼 수 있다. 사회 그리고 사람에 대한 방향의 단일성은 한 방향을 추구하는 여정의 성격과 닮았으며, 사회적 가치 창출 또는 시스템 체인지에는 긴 시간과 오랜 인내가 필요하다는 공통점에 착안해 본 연구팀은 ‘사회혁신가의 여정(Social Innovator’s Journey)’을 모델링했다.
이에 본 연구팀은 사회혁신가의 여정 또는 성장 단계를 Entry, Focused, Mature의 3 단계로 나눴다. 이는 사회혁신 생태계에 입문하고 탐색을 시작한 Entry 단계, 입문과정을 지나 성장의 속도를 높이며 사회문제 해결에 몰입하고 있는 Focused 단계, 성장의 차원을 넘어 성숙의 단계에서 사회혁신 생태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Mature 단계로 구분된다.
여정은 특정한 개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개인의 의지에 따라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개방성이 있다. 여정은 또한 반드시 가야하는 필수적인 길이 아니라 선택이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여정을 시작할 수 있고, 지속할 수 있고, 멈출 수도 있다. 사회혁신가가 사회혁신을 만드는 주체라고 볼 때, 우리는 누구에게나 사회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함을 고려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사회혁신가의 여정 또한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사회혁신가로서 성장하는 이 여정을 모두가 지속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 여정의 발걸음은 ‘인내’라고 볼 수 있으며, ‘인내’의 축적이 곧 여정 그 자체이다.
따라서 사회혁신가의 니즈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그들의 상황에 적합한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사회혁신 솔루션이 숙성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사회혁신의 주체인 사회혁신가 역시 그만큼의 인내와 기다림, 회복탄력성 등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본 연구의 핵심적인 연구 모델이자 중요한 결과물이었던 사회혁신가의 여정은 이와 같은 동태적 이해를 기반으로 도출되었다.
사회혁신가들이 자신의 여정을 지속하기로 결정하고, 그 결정이 축적되어 사회혁신 생태계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위해서는 여정 단계별로 그들이 어떤 니즈를 가지고 있고, 이와 관련해서 우리는 어떤 교육과 지원을 제공해야 할 것인지를 찾아내야 한다. 본 연구팀은 3단계에 걸친 심층 면접 및 인터뷰(전문가 인터뷰-집단 심층 면접-온라인 심층 인터뷰)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의 사회혁신가는 어떤 사람들인지를 살펴보았으며, 또한 그들의 여정은 어떠한 것이며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다. 이 과정에서 파악된 그들의 니즈를 역량, 관계, 환경 등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했다.
여기서 도출된 키워드들을 기반으로 본 연구팀은 한국 사회혁신가에게 필요한 역량을 분석했다. 우선 문헌연구를 통해 역량의 개념을 이해하고, 사회혁신의 주요 특징과 연관되는 역량을 제시했다. 그 다음으로는 문헌연구 결과 및 심층 인터뷰 분석 결과에서 얻어진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사회혁신가의 역량 모델을 도출했다. 마지막으로, 도출된 역량 모델을 기반으로 사회혁신가 대상 온라인 설문을 진행하여 사회혁신가 역량 세부요소에 대한 중요성 인식 수준, 역량 세부요소 별 자신의 역량에 대한 인식 수준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갭 분석을 실행했다. 그 결과 사회혁신가의 성장 단계별로 어떤 유형의 역량에 대한 니즈를 많이 느끼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사회혁신가가 느끼는 커뮤니티에 대한 인식, 사회적 자본의 정도 등을 분석하여, 그들의 니즈가 관계와 환경 측면에서 얼마나 채워지고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그 결과 한국 사회혁신가들은 커뮤니티에 대한 만족도 측면에서 부족함이
있었고, 사회적자본 역시 일반인들의 평균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사회혁신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임팩트 창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의 유입과 유지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재에게 적합한 인센티브가 생태계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본 연구진은 사회혁신가들의 성장을 돕고, 그들이 각자의 성장 여정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내재적 인센티브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했다. 본 연구는 특히 사회혁신가의 성장을 위한 내재적 인센티브로서 교육과 지원 솔루션을 고민해 보았다. 이를 위해 국내 사회혁신 관련 교육 및 지원체계를 분석해 본 결과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Entry 레벨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고 Focused 또는 Mature 그룹을 위한 교육은 크게 부족했다. 또한 지식/기술 역량 강화 중심의 프로그램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마인드셋, 대인관계 스킬, 환경 조성 등과 관련된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은 크게 부족함을 발견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고 사회혁신가의 니즈에 맞는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혁신가의 니즈를 여정 단계별로 잘 파악하고 공급자 위주가 아닌 수요자 위주의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이와 관련 해외 사회혁신 관련 교육 및 지원체계를 분석하여 벤치마킹이 가능한 사례들을 조사하고 보고서에 제시했다.
이번 연구 과정에서 연구팀이 얻은 한 가지 중요한 깨달음은 사회혁신가의 여정이 굳이 외로운 길이어야만 할 이유가 없다는 점이었다. 사회문제의 해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 과정에서 사회혁신가들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고, 오해와 편견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공격과 비난을 버텨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를 위해서는 인내와 회복탄력성이 필요하다. 이때 큰 힘이 되는 것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비슷한 방향으로 걷고 있는 동료들의 존재이고, 그들과의 상호작용이다. 서로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것이 어려움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때때로 사회혁신가들은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길인지, 나의 방향성이 제대로 된 것인지에 대한 의심에 빠지기도 한다. 새로운 길을 걸어감에 있어서 마주치는 예기치 못한 상황 가운데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맞는지 계속 고민하게 된다. 이때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선배들의 존재, 그리고 길잡이가 되어줄 레퍼런스가 필요하다. 또한 사회혁신 생태계에 새롭게 유입되는 후배들도 소중한 존재이다. 그들의 고민과 고충을 들어주고, 그들의 성장과 발전을 잘 돕지 못한다면 많은 이들이 떠나가게 될 것이고 결국 사회혁신 생태계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다.
사회혁신가들이 각자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자신의 길을 성찰하고, 각자의 꿈을 펼치기 위해서는 서로 연결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 필요하다. 즉 지식과 지혜, 경험과 정보, 그리고 공감과 지지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의 구축과 유지가 필요하다. 커뮤니티를 통해 사회혁신가들에게 필요한 관계를 제공하고, 커뮤니티가 연결되면서 그들에게 필요한 환경이 만들어 질 수 있다.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관계와 환경 속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사회적 자본이 축적될 수 있다.
사회혁신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오래된 해외의 사례와 비교적 짧은 국내의 사례를 비교해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은 해외 사회혁신 생태계의 경우 아쇼카, 에코잉그린 등을 중심으로 사회혁신가들에게 필요한 관계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커뮤니티 조성 및 사회적 자본 축적 노력을 심도 있게 기울여 온데 반해, 한국 사회혁신 생태계의 경우 이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 결과 많은 사회혁신가들이 자신들의 여정을 지속하지 못하고 탈진하거나 생태계를 떠나게 되고, 또한 이를 관찰하는 많은 예비 사회혁신가들이 여정을 떠나지 않기로 결정하게 된다. 이는 우리 사회혁신 생태계의 중요한 페인 포인트 (pain point)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본 연구팀은 생태계 차원에서의 콜렉티브 임팩트 (Collective Impact)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사회문제 또한 더욱 복잡다단해지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콜렉티브 임팩트 접근방식이 강조되고 있다. 어떤 문제에 대한 해답이 이론적으로 정의되어 있다할지라도 문제 해결과 실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조직이 없거나, 기존의 가장 효과적인 소수 조직의 독립적인 기능만으로는 해결되기 힘든 유형의 적응형 문제(Adaptive Problem) 에도 콜렉티브 임팩트 접근방식이 유용하다.
사회혁신 생태계 차원에서 사회혁신가를 위한 내재적 인센티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콜렉티브 임팩트 접근방식을 통해 잘 다뤄질 수 있는 문제이다. 개인의 성장과 생태계의 발전을 동시에 다뤄야하는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성장과 생태계의 발전은 동태적으로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다양한 시도, 작은 성공과 실패, 여기서 얻어지는 교훈과 피드백을 바탕으로 학습과 성찰의 과정을 통해 여러 주체들이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리기업, 공기업, 비영리조직, 사회적 기업 등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특히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사람에 투자할 수 있는 재단, 그리고 교육 프로그램의 기획/운영/평가에 전문성을 가진 대학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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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아산나눔재단의 경우 비영리 Focused 레벨을 위한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비영리 Focused/Mature 레벨을 위한 아산 프론티어 네트워크 등을 통해 비영리 섹터에서 필요한 교육과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소셜섹터 Entry 레벨 청년을 위한 아산 프론티어 유스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에게 필요한 역량과 관계, 환경을 제공해 왔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아산나눔재단은 사회혁신가의 여정의 단계들을 총체적으로 포괄하여, 각 단계에 적합한 성장을 지원해 온 경험을 다 년간 축적한 기관이라 판단된다. 하지만 재단이 설립된 2011년 이후, 사회혁신 현장은 급격하게 변화해 왔다. 소셜벤처와 임팩트투자 기관의 등장, 영리기업들의 소셜미션 추구 경향성 증대, 느슨한 네트워크를 통해 변화를 만드는 개인들의 활동 등은 비영리 영역의 지형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아산나눔재단을 비롯한 중간지원조직들은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 필요하다.
사회혁신 생태계를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일은 개별 기관의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헌신하고 있는 많은 기관들이 서로 협력하여 차별화된 역할을 분담하고 시너지를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사회혁신 생태계 차원의 사회혁신가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기관들을 매핑해 보고, 기존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의 사각지대를 찾아서 이 부분을 다른 기관들과 함께 메워 나가는 것이 제한적인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일 것이다.
예컨대 비영리조직의 활동가들이나 소셜 섹터 2-5년차 Entry/Focused 레벨 실무자들의 경우 사수 없이 혼자 일을 배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섹터 전문성 역량에 대한 니즈가 높다. 중간관리자 역할을 담당하게 된 사회혁신가들 또한 자신의 팀에 배정된 Entry 레벨 실무자들에게 사수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몰라서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사회혁신가들은 개인의 성장, 결혼 등 실제적인 고민들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혁신가의 삶과 미션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구조화한 프로그램이 제시되어야 한다. 이와 관련 한양대학교 임팩트사이언스연구센터는 사회적 기업 상상우리, 하나투자금융 등과 협력하여 이들을 위한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2020년 하반기에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여기서 얻은 경험과 교훈들을 생태계와 공유한다면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고, 이를 통해 생태계의 부족한 부분을 함께 메꿔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양대학교 임팩트사이언스연구센터는 최근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협력하여 영리, 비영리, 공기업 및 공공기관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내기업가(social intrapreneur)들을 위한 맞춤형 임팩트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에서는 콜렉티브 임팩트의 기획/실행/평가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프로그램의
매력도와 타당성을 제고하기 위해 잠재적 교육 수요자인 기업사회공헌 담당자, 비영리 실무자, 공기업 실무자 등을 인터뷰하여 중요한 인사이트를 뽑아내었고, 현재는 이를 반영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이런 프로그램 역시 사회혁신 생태계의 빈 공간을 채워나가기 위한 콜렉티브 임팩트 이니셔티브로 발전될 필요가 있다. 애당초 일개 대학과 사회복지협의회 만의 협력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생태계의 사각지대 해결을 위한 솔루션은 다양한 섹터의 협력에 기반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본 연구팀은 그 동안의 분석 및 논의를 바탕으로 사회혁신가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내재적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살펴보았다. 이때 생태계 차원의 거시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인센티브 시스템을 생태계 내 플레이어들이 마음과 힘을 합쳐 함께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 특히 사회문제 해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사회혁신가라는 점을 고려하여 앞으로는 사회혁신가를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지에 대해 통합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따라서 사회혁신 생태계 내에서 영향력이 큰 중간지원조직들은 각자가 담당해 온 역할을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협력을 시도하고 개별 조직의 미션을 넘어 사회혁신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목표로 하여야 한다. 무엇보다 생태계의 구조적 페인 포인트를 해결하며 사회혁신가들이 그들의 여정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
사회혁신의 길은 결코 쉽지 않다. 사회문제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으며, 문제의 양상과 패턴 또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때문에 이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이들은 소진되기 쉽고, 역량과 자원의 한계를 절실히 느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사회혁신가들이 인내의 여정을 계속 걸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생태계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자기만 돋보이려는 이기심을 버리고 사회혁신가들에게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포괄적인 협력 모델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사회혁신가를 지원하는 여러 기관들은 생태계에서 각자의 조직이 제공할 수 있는 핵심 자원이 무엇인지 고찰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적 협력을 기획하고, 역량과 자원을 공유하고, 생태계의 사각지대를 찾아 이를 함께 메워가는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사회혁신 생태계를 건강하게 성장시키려는 다자적이고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우리의 사회혁신가들은 변화를 향한 그들의 여정을 지속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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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가의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한 지원 과제를 찾기 위해 고민의 과정에서부터 결론에 이르기까지 연구 대상을 직접 만나고, 목소리를 들으며, 기존의 연구결과들을 분석하는 과정을 각기 다른 성격의 조직이 동시에 수행하며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과정 자체가 하나의 콜렉티브 임팩트 이니셔티브(Collective Impact Initiative)였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연구 과정을 돌이켜 볼 때, 연구 참여 기관들이 서로의 강점을 이해하고, 공동의 문제 해결에 대한 필요성을 서로 공유하고, 공감하는 것으로 연구를 시작했다는 점은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사회혁신 생태계의 발전과 사회혁신가의 성장’이라는 공동의 아젠다 안에서 연구 주제가 확장되고, 다채로운 접근이 가능할 수 있었던 동기로 작용했다. 본 연구는 사회혁신 생태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필요한 무수한 콜렉티브 임팩트 이니셔티브 중의 하나로서 앞으로 만들어질 다양한 시도들을 위한 이정표를 제공하는 것에 또 다른 의의가 있다.
연구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사회혁신과 사회혁신가라는 주요 키워드에 대해 원점에서 부터 고민하고, 사회혁신가 개인에 집중하여 사회혁신 생태계의 현 주소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3개 기관(임팩트리서치랩, 진저티프로젝트, 아산나눔재단)의 연구팀 전체가 사회혁신 생태계에 소속된 당사자로서 문제에 몰입하고, 연구자로서 현장의 목소리와 생태계 현황을 있는 그대로 분석하며 객관화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사회혁신 생태계 차원에서의 방향성 제시를 위해 ‘사람 중심의’, ‘현장의 목소리에 기반한 적극적인 변화’ 라는 연구의 큰 맥락을 연구팀 모두가 공감하고 실천했기에 가능했던 과정이었다.
연구팀은 연구과정 전반에 걸쳐 실행 연구 방법(Action Research Method)을 활용했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혁신의 주체인 ‘사람’들 간의 ‘연결’이 필요하다는 전제를 가지고, 연구팀 간의 연결, 연구팀과 연구 참여자 간의 연결, 연구 참여자 간의 연결이 일어나는 환경을 연구의 과정 속에서 실행해보았다. ‘계획-실천-모니터링-발견’의 과정을 반복하며, 실제적이고 실용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에게 관계와 연결에 대한 이해를 폭넓게 공유하며 변화의 실행에 대한 공동의 추구를 확산하고자 했다. 특히 연구팀 전체가 현장의 목소리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발견하는 주기적인 과정을 통해 연구팀 개개인의 현장의 당사자로서 자기성찰과 의식의 변화가 촉진되었고, 연구 공동체로서의 공동의 학습, 공동의 추구가 고양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